햇살아래 천천히

사랑

by 문주성

사랑도

과일처럼 익어간다


햇살을 오래 품은 사랑,

그늘 아래 조용히 기다리는 사랑,

서로 다른 계절 속에서

조금씩 단맛을 배운다


겉은 고운 말로 빛나지만

속은 아직 덜 익은 불안

아니면 아릿한 그리움

혹은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은

진심의 조각


반듯한 약속 아래

불완전한 마음을 숨긴 사랑

상처 난 기억 아래

더 짙은 향을 품은 사랑도 있다


우리는

말 대신 마음으로

서로의 익음을 느끼고


때로는 망설임 끝에

조심스레 다가가며

그 사랑의 온도를 맛본다


사랑도

과일처럼

하루하루 익어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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