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꽃, 나도 꽃이다.

by 문주성

햇살 가득한 들녘

한쪽에서 가만히 피어 있던 나를

누가 처음 못생겼다 했을까


나는 향기 대신 묵직한 생명을 품었고

화려한 색 대신 익어가는 열매를 선택했다


흙냄새 속에서

바람결 따라

묵묵히 하루하루

한 생을 키워낸다


그래도 나는 꽃이다


별 모양 꽃잎을 펼치고

황금빛 햇살을 고스란히 담은

그 어떤 것보다 따뜻한 꽃이다


한 번만

조금만 가까이 와서 들여다보아라

너무 예뻐서

문득 가슴 저릴지도 모른다


사람들은

황금빛을 좋아한다지


그 빛을 안고 피어 있는 나를

혹시,

언제 한 번 바라본 적은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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