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자

by 문주성

우리는

길 위의 사람들


머물 듯 머물지 못하고

떠날 듯 떠나가는 나그네


만남은

잠시의 불빛

스침은

영원의 흔적


바람은 먼 곳을 가리키고

그곳에 내 마음이 머문다


햇살은 길을 비추고

달빛은 발자국을 감싼다


걸음마다

눈물은 씨앗이 되고

숨결은 노래가 되어


오늘도

길 위에 남겨진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신기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