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전화 통화를 하는데
그가 춘심이라 했다.
꽃 피는 춘사월에 서글픈 마음이 든다고.
아련하고 풋풋하고 따스하니
서글픔이 스며드는 봄마음이라.
만물이 기운생동하는 이맘때
마음 깊은 곳에서 불쑥불쑥 솟아오르고
제멋대로 흔들리고 안팎을
넘나들며 자꾸 손아귀를 벗어나는데
미처 겨울을 벗어나지 못한 움츠린 몸뚱이는 봄기운에 어지러워 주저앉는 것.
갈피를 못 잡고 들썩이며 훨훨 날아오르는 것.
아련하다 못해 서글픈 것.
차오르고 스며드는 것.
그것이 봄마음 춘심이 동하는 계절.
그러고 보니 사방팔방에서 벚꽃이 휘날린다.
춘심이 흩날린다.
아아 졸리다 내 춘심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