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부. 1-2. 장애 그게 뭔데? 정신 줄 잡기
1부. 1-2. 장애 그게 뭔데? 정신 줄 잡기
저 멀리 구급차의 사이렌 소리가 들렸고, 곧바로 병원 응급실로 이송되었다.
병원에 도착했다는 안도감 때문일까?
허리 통증이 갑자기 점점 더 심해졌다.
응급실로 실려 간 나는 과자를 뺏긴 어린아이처럼 악을 쓰며 투정을 부렸다.
곧바로 의사들이 달려왔다.
다급히 내가 걸친 모든 옷을 가위로 찢었다.
의사는 내게 물어봤다.
“환자분 혹시 소변본 거 아세요?”
나는 어리둥절했다.
“제가요?”
난 반문을 했다.
’설마 내가 오줌을 싸?‘
이건 아니지……. 그런데 정말로 난 오줌을 싸버렸다.
그리고 더 충격적인 말을 들었다.
“환자분 변 본 거 아세요?”
난 몰랐다. 내가 똥오줌을 봐도 느낌이 없다니…….
눈을 감았다. 정말 죽고 싶었다.
하반신 마비, 병신으로 사느니 그 자리에서 죽고 싶었다.
의사는 또 물어봤다.
“환자분 여기 만지는 거 느껴지세요?”
어디를 만지는 난 몰랐다.
“어딜요? 어딜 만지는데요?”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의사는 내 안쪽 허벅지와 사타구니 쪽을 만지고 있었다.
의사의 심각한 표정도 잠시.
내 손목에 낚싯바늘 같은 것을 뚫으려 하였다. 엄청 아플 것이라 했지만 극심한 허리 통증 때문인지 낚싯바늘이 내 손목을 뚫고 지나가도 아프지 않았다.
의사는 내 상태가 심각했는지, 곧바로 수술실로 직행했다. 오전부터 진행된 수술을 하면 내 다리는 다시 움직일 것이라 기대했다. 그러나 저녁에 마취에서 깨어난 나는 쇠사슬로 묶어놓은 것처럼 꼼짝하지 않는 다리를 바라보고 있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