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수손상은 질병으로도 발병할 수 있지만 대부분 각종 사고로 발생한다. 그래서 사고로 인한 척수손상 당사자는 매우 황망하면서도 자신의 몸상태를 쉽게 받아들이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렇게 어이없는 사고로 척수손상을 입원환자들은 병원에 그다지 많지 않다.
지금까지 내가 재활병원에 쭈욱~지켜본 결과, 뇌질환 관련 입원환자가 80% 정도 차지하고 이외 척수손상환자 및 기타 질환 환자가 30% 정도 차지하는 듯하다. 물론 이것은 내 나름의 집계일 뿐이다.
여하튼 지방 재활병원에서는 척수손상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흔한 병명은 아니다. 그래서 그런지 ’어쩌다 다쳤어요?‘ 물어보는 사람들이 참 많다. 그저 자신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고자 물어보는 사람들이 정말로 많다.
사실 수술을 마치고 입원한 사람들끼리는 저마다 어떤 수술을 했는지, 위로차 이야기도 하고 통성명도 하였지만, 재활병원에 입원한 경우에는 수술 이후에도 장애가 남을 가능성도 높고, 회복이 되지 않은 사람들끼리 입원해 있다.
그래서 어떤 병명으로 입원하게 되었는 스스로 이야기하지 않으면 `물어보지 않는 것이 예의이다. 그런데 오늘 재활치료실을 오다가다 여러 사람들에게 질문 세례를 받았다. 왜 입원하셨어요? 허리 다쳤어요?
나는 ’네‘ 짧게 대답하고 자리를 피했다.
왜냐하면 나는 그다음 말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고 젊은 사람이 어쩌다 쯧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