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병원생활에는 변화가 없다. 물론 변화가 없는 것이 좋다. 변화가 있다면 호전되거나 악화되거나 둘 중 하나일 테니 말이다. 그러니 무탈하게 병원생활을 하는 것이 가장 좋다.
처음 병실에 입원해 있을 때만 해도 갇혀 있는 그 자체가 답답하고, 지겹고, 심심했다. 그러나 4개월이 지난 지금, 병원만큼 편한 곳이 또 없다. 아침, 점심, 저녁 꼬박꼬박 빠지지 않게 밥 챙겨주고, 밥 먹고 나면 운동시켜 주고, 병실 사람들끼리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눌 수 있는 공간도 있고, 조용히 책도 볼 수 있다. 이러다 보니 병원생활에 완벽히 적응해 나가는 나를 보게 된다. 이것은 갇힌 몸뚱이에 적응하고 있다는 뜻도 된다.
그런데 오늘 주치의가 ”앞으로 출근하셔야죠? “라고 나에게 말한다. 그 말뜻은 ’ 앞으로 퇴원 준비 하셔야죠?‘라는 뜻이다. 아직 신경이 잠잠히 잠만 자고 있는데, 퇴원이라니. 기분이 복잡 미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