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는 심리적으로 매우 불안해한다. 아내의 심리적 불안감은 미래에 대한 걱정이다.
나야 속세를 떠난 수도승처럼 초연한 자세로 재활치료를 한다 쳐도 아내가 속한 바깥세상은 그 자체가 정글인 것이다. 그러니 닥쳐오는 불안감이야 어쩔 수 없지 않은가.
또 나의 입원기간이 점점 길어질수록, 지나가다 아내를 아는 사람들은 아내를 걱정하는 마음에 ’ 남편 몸은 괜찮아?‘ ’ 어떻게 계획은 있어?‘ ’ 어떡해, 힘들겠다 ‘ 등등의 질문을 아마도 수백 번 들었을 것이다.
아내에게 쏟아진 질문들에 아내는 당당하게 ’ 난 괜찮아 ‘라고 말했겠지만, 속으론 아주 힘들었을 것이다. 아마도 보이지 않는 어두운 미래만 선명하게 그려지고, 상투적인 문구인 보랏빛 미래는 뿌옇게 보였을 것이다.
불안해하는 아내에게 나는 수도승처럼 말했다. ’ 미래는 생각하지 말자. 그냥 오늘을 충실하게 살자. 사실 오늘을 충실히 살아가기도 버겁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