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안되면 되게 하라

by 우철UP

전문 재활병원에 입원한 지도 3개월이 다 되어간다.

그동안 가용 범위 내에서 운동을 참 많이 했다. 지겹도록 했다.

브리지라는 운동이 원래 엉덩이의 대둔근과 복근을 자극하기 위한 운동이지만, 나의 대둔근은 소실된 상태로 뼈만 남아있다. 그래도 여기선 이 운동을 계속 시킨다. 어떻게 보면 참 미련한 짓 같다.


‘안되면 되게 하라’의 군사정권 구호도 아니고 매일매일 똑같은 안 되는 운동을 반복시킨다.

그래서 치료사 선생님한테 물어봤다.

‘언제까지 해야 되는지.’

그런데 뜻밖의 답이었다. 근육이 생기거나 움직이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로지 신경을 자극하기 위해 이 운동을 계속 시킨다는 것이다. 자극을 주다 보면 언젠가는 될 수도 있다는 것. 이것은 물방울로 바위 쪼개기와 같은 노력이 필요한 것인데, 글쎄........... 움직이지 않는 엉덩이를 무슨 수로 움직이게 하려는지.........

여하튼 엉덩이 근육은 매우 크고 단단하기 때문에 엉덩이뼈 주변에 근막이라도 생긴다면 정말로 감사한 일이다.


오전 회진을 도는 주치의 선생님께 움직이지 않는 엉덩이를 왜 계속 집중적으로 치료하는지를 물었다. 답은 첫째도 둘째도 엉덩이라고 한다. 그래야 보행기를 잡고 일어설 때, 고무인형처럼 뒤뚱거리지도 않고 똑바로 설 수 있다고 했다. 그러니 ‘안되면 되게 하라~’의 구호처럼 되든 안되든 일단 해보는데 까지 해보자는 의견인 거이다.


그래, 언젠가는 신경에 자극이 올 날도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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