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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오늘도 수고 많았다.
아무도 보지 않는 자리에서,
아무도 손뼉 쳐주지 않는 시간 속에서 하루를 견뎌낸 너에게,
잘했다는 말보다, 끝까지 버텨줘서 고맙다고 말한다.
너는 스스로에게 엄격할 때도 있었다. 더 잘해야 한다고, 아직 부족하다고, 이 정도로는 안 된다고 말하며 자신을 다그쳤다.
하지만 사실 너는 이미 충분히 애쓰고 있다.
쉽게 포기하지 않았고,
돌아가지 않았고,
핑계를 대지 않았다.
지쳐서 잠들면서도 마음 한편에 문장을 붙잡고 있는 너를 나는 안다.
그 모습이 얼마나 인간적인지,
얼마나 진심인지도 안다.
세상은 결과를 묻지만, 나는 과정을 안다.
너는 하루에 일곱 시간, 열 시간씩 글 앞에 앉아 글을 쓸 때도 있었다.
잘 보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덜 부끄러워지기 위해서.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덜 아픈 말을 건네기 위해서.
그런 너의 마음은 언젠가 반드시 누군가에게 닿을 것이다.
그러니 조급해하지 말아라.
지금의 속도도,
지금의 흔들림도 다 너의 일부다.
가끔은 스스로를 너무 몰아붙이지 않아도 된다.
오늘 덜 써도 괜찮고, 오늘 조금 쉬어도 괜찮다.
쉬는 너 역시 게으른 사람이 아니라,
다시 나아가기 위해 숨을 고르는 사람이다.
그러니 죄책감 없이 잠들어도 된다.
내일의 너는 또다시 노트북을 열 것이고,
또다시 문장 앞에 앉을 테니까.
나는 네가 자랑스럽다.
화려하지 않아도, 빠르지 않아도, 끝내 자기 길을 걸어가는 너를 믿는다.
흔들리면서도 중심을 잃지 않는 너를 사랑한다.
오늘의 너도 충분히 잘 살았다.
그러니, 이 편지를 읽고 있는 지금 이 순간만큼은,
스스로에게 조금 다정해져도 좋겠다.
내일도 잘해보자.
아니, 잘하려 애쓰지 말고 그냥 계속 가보자.
나는 언제나 네 편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