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소소하다

우리는 고무줄에 묶여있다

7월 공통주제 <편지쓰기>

by 한공기
스크린샷 2016-01-20 오후 5.32.06.png 종무원
독립출판도 3권 출판 했고, 지인들과 그림 전시회도 했습니다. 요즘엔 꾸준히 1주일에 한장씩 드로잉을 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는 아니고 그냥 모두 취미로...


작가 프로필 ㅣ 이승철

넓고 얕은, 호기심 많은 유부남

모토는 "일단하자!"






며칠 전에 큰 행사가 하나 끝났다. 취미로 활동하고 있는 아마추어 직장인 극단의 공연이 끝난 것이다.단 하루의 공연이었지만 약 4개월 이상 준비 했던 연극이었다. 하지만 연극이 끝나고 일상에 복귀하기가 쉽지 않다.


내안을 채우고 있던 목표가 사라지고 대신 공허함이 가득 채워져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 반복되는 일상에 공허함은 사라지겠지만 그 기간 동안에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태가 지속 될 것이다. 그렇다고 공허함에 휘둘릴 생각은 없다. 공허함에 휘둘리기 시작하면 점점 늪에 빠진 것처럼 아무것도 할 수가 없고 일상으로의 복귀는 더욱 더디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즘은 오히려 공허함을 즐기기로 했다. 반대로 무엇인가 새로운 목표로 다시 채울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가지고 공허함을 즐기고 있다.


글을 쓰면서 문득 우리는 고무줄을 메고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상이라는 큰 벽에 고무줄로 나를 묶은 채 말이다. 일상을 벗어나려고 발버둥 치며 달아나보려 하지만 결국은 일상으로 다시 돌아오게 된다. 물론 고무줄을 끊고 멀리 벗어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극히 드물고, 게다가 벗어난 곳에서는 또 다른 일상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을 확률이 높다.


일상에 복귀 할 때 그냥 천천히 돌아오는 것이 아니라 고무줄의 탄성처럼 강하게 복귀하면서 일상이라는 큰 벽에 부딪치게 된다. 벽에 부딪칠 때의 고통 때문에 우리는 바로 일상에 복귀를 못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일상에서 잠시 벗어날 때는 다시 돌아올 때 겪는 충격에 대비하기 위한 장치가 필요하다. 완벽하게 일상에서 벗어날 수 없다면 오히려 일상을 잘 활용을 해야 한다. 건물을 지을 때 기초 공사인 땅 다지기를 잘해야 하는 것처럼 새로운 일이나 취미를 하기 위해선 삶의 기초가 되는 일상이 탄탄해질 필요가 있다. 아무리 재미없고 지루한 일상이라도 그 안에서 시간과 금전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많이 쓰는 말 중에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라는 말이 있다. 일상도 마찬가지다. 일상과 연결된 고무줄을 끊고 도망 갈 수 없다면 잘 활용해서 새로운 취미나 즐길 거리를 위한 기초로 잘 다져놓는 것은 어떨까?

L1040311.JPG?type=w740 그림: 이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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