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공통주제 <일상> ㅣ 한수영
나를 지탱해줄 힘은 오로지 글쓰기가 될 거란 생각이 강하게 밀려왔는데...급 슬퍼지는 건 왜일까요?
작가 프로필 ㅣ 한수영
키워드: 아빠,할아버지,꽁냥꽁냥(남친),책,글쓰기,여행
건축은 예술이다?
개뿔. 건축은 누군가의 피와 땀이 범벅된 눈물의 상징이다.
옛날부터 인간은 땅에 무엇인가 세우며 자신의 지위와 능력을 과시해왔다.
그 과정이 완성된 건축물만큼이나 아름답기만 했을까?
결코 그렇지 않다는 걸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일단, 건물 하나를 세우기 위에서는 많은 과정이 필요하다.
제일 먼저 지반이 튼튼한 땅을 골라야 되고,
어떤 용도로 쓸 건물을 지을지 결정해야 되고,
그 후엔 디자인 및 설계 등 많은 밑작업을 거쳐야 공사가 착공된다.
이렇듯 건물하나 짓는 것도 많은 시행착오와 노력들이 필요한 일인데,
하물며, 인간으로서 살아야 하는 우리네 인생은 오죽하겠는가?
하지만, 우리는 아무런 디자인과 설계 없이 바로 태어난 순간부터 인생공사가 시작된다.
이렇게 무작정 시작되는 인생공사가 마냥 순탄할 일 없다.
매일이 전쟁터다.
공사가 시작되면 인력이 투입되고,
건축물에 쓰일 온갖 자재들이 나뒹굴고,
때에 따라 필요한 연장과 도구들이 수시로 바뀐다.
어디 그뿐이랴, 계획에도 없는 천재지변은 불시에 들이닥쳐 공사판을 뒤죽박죽 만들어버리기 일수다.
뭐 하나 쉽게 진행되는 날이 없는 우리네 일상이자
인생공사판 현장.
그런 일상에서 찾아야 되는 소소한 행복.
우린 이런 현장에서 무엇으로 행복을 느낄 수 있을까?
단순하게 정의 내려 보자.
뜨거운 태양 아래 땀을 뻘뻘 흘리며 일하다
저 멀리 울려 퍼지는 종소리에 맞춰
내가 좋아하는 반찬들로만 가득 찬
식판을 코앞에 받았다고 치자,
그 순간 과연 행복하지 않다고 말할 수 있을까?
또 예를 들어보자,
인생이라는 공사판에 열심히 벽돌을 한 장 한 장 쌓아올려
설계의 일부를 엇비슷하게 만들어놨다고 치자,
벽돌 한 장 한 장을 쌓아올리던 날들이
그저 무의미한 고역의 날들이었을까?
물론, 뜻대로 되지 않는 공사현장에서
주저앉아 울 때도 있을 것이고,
똑같은 날들이 지겨워 온몸을 배배 꼴 때도 있을 것이며,
돈이 모자라 공사를 지연시킬 때도 있을 테고,
부속하나 잘못 끼워 맞춰 다 다시 일을 진행시켜야 될 허무한 날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그것이 아무 의미 없는 일상이라는 것인가?
아니라는 것이다.
인생의 공사판이란,
그렇고 그런 일상이 모여
죽음이라는 완벽한 건축물을 만들어내는
아름답고 숭고한 과정이란 말이다.
오늘이 내일 같고 내일이 오늘 같은 일상이라...
불평하지 말자.
쉽게 지어진 건축물일수록 하자가 많은 법이다.
하루하루 내가 할 만큼만 한,
그 날들을 축복으로 알자.
죽음의 성이 완성되는 순간,
지난 날들은 일상이 아닌 정교한 작업을 쉬지 않고
일궈낸 희망의 날들의 연속이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별다를 바 없는 오늘을
인생에서 허비한 일상이었다고 치부하지 말자.
일상은 그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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