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소소하다

김광석, 그 잔인한 아름다움

안구건조증 걸린 미소녀가 본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ㅣ 변효선

by 한공기
스크린샷 2016-01-18 오후 4.20.15.png 청년백수 정치깡패


대학교 들어가서부터 뭔가 마음이 뒤틀릴 때마다 아무거나 닥치는대로 비판하는 건조한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정치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야구에도 같이 빠지기 시작했는데, 뭔가 정치와 야구가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같은 사안을 보고서도 같은 편이냐, 아니냐에 따라 시선이 확연히 달라진다. 수비방해냐, 진루방해냐를 두고 전혀 의미 없는 싸움을 시작한다. 그것도 목숨 걸고. 연고지에 따라 팀이 갈린다는 측면도 많이 닮아있다.


작가 프로필 ㅣ 변효선

올해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다. 정치에 관심이 많아 정치부 기자를 하고싶다.




“제가 이 노래 나오고 제가 꼭 불러야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왜냐면, 저는 평생 이등병이거든요. (웃음) 6개월 다녀왔습니다. 뭐, 남들은 다들 잘 갔다 오고 그러는데, 왜 저만 못가나 싶기도…….하지는 않았어요. 왜냐면, 큰 형님이 군대에서 돌아가셨어요. 그래서, 그래서 제가 혜택을 받게 됐는데. 음, 늘 이 노래 부르기 전에. 음, 부르고 이러면은, 제가 국민학교 5학년 때 큰 형님이 군엘 가셨는데, 어……. 훈련소에서 누런 봉투에 입고 갔던 옷, 싸가지고 집으로 보내주더군요. 음 그걸 보시고 우시던 어머니 생각도 나고 그럽니다…….. 갑자기 형 얘기하니까, 좀, 그러네요. 숨 한 번 쉬고 할게요.”


목소리가 더 좋은 가수도 있다. 가창력이 더 뛰어난 가수도 많다. 멋진 기교와 화려한 퍼포먼스를 펼치는 가수들도 아주 많이 있다. 그럼에도 가수 김광석의 감성과 그가 주는 감동을 모방할 수 있는 가수는 그리 많지 않다. 김광석의 노래는 우리에게 남다른 감동을 선사한다. 혹자는 “그가 내 마음을 읽었다.”라고 평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그의 노래가 남다른 감동을 선사하는 이유는 그의 노래가 그의 일생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목소리가 아닌 가슴으로 노래할 수밖에 없다. 그의 노래에는 꾸며내지 않은 담백하고 솔직한 그의 감성이 담겨 있다.


그리고 그 감성은 뭇사람들의 공감을 끌어내기에 충분했다. 그의 노래는 그의 일상이고, 그의 독백은 곧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누구나 ‘사랑했지만’ 멀리서 지켜만 보는 찌질한 사랑을 한 적이 있다. 그러다가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억지로 그 사람을 잊어보려 노력하기도 했었다. 그럼에도 잊혀지지 않는 ‘그날들’을 추억하고, ‘거리에서’ 홀로 고독을 씹어보기도 한다. 언제는 ‘바람이 불어오는 곳’으로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그곳에서 잊혀지지 않는 그녀를 향해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쓴다’. 그리고 그 편지는 영원히 ‘부치지 않은 편지’로 우리 가슴속에 영원히 남는다. 그는 이렇게 지극히 평범한 그의 이야기를, 그리고 우리의 이야기를 솔직하고 덤덤하게, 하지만 누구보다 진솔하고 애틋하게 전달한다. 그의 노래는 그의 이야기가 되고, 우리의 이야기가 되고, 어느새 내 이야기가 된다.


그렇게 때문에 그는 화려한 가수이기 보다는, 오랜 친구 같다. 그의 노래는 멋진 음악이기보다는 술자리에 앉은 벗의 독백과 같다. 옆집에 사는 친근한 아저씨처럼, 전화 한 통이면 언제나 달려오는 술자리의 오랜 벗처럼, 그의 노래는 그렇게 우리들의 가슴에 자리 잡는다.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속 북한군 병사는 이런 대사를 남겼다. “광석이는 왜 그리 일찍 죽었다니? 야, 우리 광석이를 위해서 딱 한 잔만 하자우.”


잔인한 어느 겨울날, 그는 홀로 꽃잎처럼 흘러 흘러 어디론가 가버렸다. 그는 그렇게 가버렸지만, 화려하지도 뛰어나지도 않은 내 일상이 계속되는 한, 난 그의 노래를 영영 떠나보내진 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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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광수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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