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서 하는 글과 그림 ㅣ 이승철
독립출판도 3권 출판 했고, 지인들과 그림 전시회도 했습니다. 요즘엔 꾸준히 1주일에 한장씩 드로잉을 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는 아니고 그냥 모두 취미로...
작가 프로필 ㅣ 이승철
넓고 얕은, 호기심 많은 유부남
모토는 "일단하자!"
이 작품은 제3회 제주 4·3 평화문학상 수상작으로 장강명 작가 작품이다.
이 책을 접하게 된 것은 내가 활동하고 있는 "평화길라잡이"의 소모임인 '생각의 골목길' 1월에 읽을 책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책 읽기를 등한시했는데 글을 못 쓰면 책이라도 열심히 읽자는 생각으로 올해부터 참여하기 시작했다. 오랜만에 읽는 책이라 읽다가 포기하면 어쩔까 고민했지만 책을 사고 삼일 만에 다 읽었다. 글이 쉽고 전개도 빠르게 진행되어 깊숙이 숨어있던 난독증이 채 나오기 전에 마지막 장을 읽고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처음 느낀 것은 TV 프로그램인 '동물의 세계'를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인터넷 생태계와 현실 그리고 그곳에서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는 인간들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 소설에서는 크게 두 부류의 사람들이 등장하는데 한 부류는 인터넷 생태계의 강자이고 다른 한 부류는 현실 세계에서의 강자이다.
특이한 것은 이 소설을 인터뷰 형식으로 끌고 가는 기자를 제외하곤 모두 익명으로 등장한다. 그들은 단지 닉네임과 직책으로만 불리고 있다. 모두 다 익명인 것이 인터넷의 영역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현실 세계의 강자에 의해 두 생태계가 통제되고 있다.
예나 지금이나 전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명분이다. 명분 싸움에서 이기는 자가 그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 명분의 요건을 채워주는 가장 중요한 요건이 바로'여론'이다. 즉 여론이 싸움의 승패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이다. 현대 여론을 형성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인터넷이다. 블로그, SNS, 포털사이트, 동영상, 기사, 댓글 등 인터넷을 기반으로 생겨나는 모든 것들이 여론을 형성하고, 더 나아가서는 정책 결정의 잣대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인터넷을 장악하는 자가 세상을 지배할 것이다.'라고까지 말할 수는 없겠지만, 그냥 우스갯소리로 넘기기는 부담스러운 무게감이 있는 말이다.
하지만 과거와는 다르게 인터넷으로 형성된 여론은 우물에 모이듯 하나로 모이는 것이 아니라 강물처럼 빠르게 흐른다는 것이다. 즉 여론 형성도 빠르게 되지만, 그만큼 빠르게 소멸한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직간접적으로 인터넷의 순기능과 역기능을 보여주고 있다. 인터넷의 순기능과 역기능에 대해선 다들 알기에 굳이 언급하지는 않겠지만 사회적 이슈를 만들기 또는 상품 광고를 위해서 교묘하게 악용하는 사례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이 책은 허구이다. 즉 등장인물과 이 소설에 등장하는 사건들은 가공된 이야기이다. 하지만 몇 명의 공작에 의해 사이트가 폐쇄되고, 사회적 이슈가 생성되는 이야기들은 단지 꾸며낸 이야기라고 여기기에는 너무나 사실적으로 '있을법한 일'로 보여주고 있다. 작가는 독자들에게 답을 구하고 있다. ‘현실은 이런 데 너는 어떻게 할 거냐?’라며 끊임없이 답을 구하고 있다.
작가의 질문에 2014년 4월 16일이 떠올랐다. 이날은 세월호가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날이다. 세월호와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지만, 관련 뉴스를 접할 때마다 나는 늪 안으로 빠져드는 느낌이었다. 인생에서 처음 겪는 슬럼프에 어떻게 대응할지 몰라 무기력증과 우울증으로 정상적인 삶을 살 수가 없었다. 아이들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한 어른으로서의 죄책감과 어처구니없게 대응하는 정부의 무책임 그리고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좌절감이 나를 헤어 나올 수 없는 슬럼프 늪으로 끌고 들어갔다.
그들을 위해 기도하고, 노란 리본을 달면서 스스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은 내 앞에 있는 현실을 회피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너무나 비겁한 내 모습이 부끄러워 슬럼프라는 늪에 스스로 뛰어든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도피적으로 살고 있을 때 문득 내가 너무 한심하게 보였다. 그들과 함께하지 못한다는 죄책감에 사로잡혀 다른 것들이 보이지 않던 것들이 차츰 보이기 시작하였다. 집회에 함께하고, 광화문에서 밤새우는 것만이 현실에 부딪히며 현실의 높은 벽에 저항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나만의 방식으로 현실에 저항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나 방식대로 현실의 벽을 넘어보기로 했다. 그래서 세월호 이야기로 그림을 그렸고, 그것이 계기가 되어 꾸준히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면서 나를 막고 있던 것들을 걷어 낼 수 있었고, 슬럼프에서도 벗어날 수 있었다.
끊임없이 독자를 괴롭히는 작가의 답에 나는 이렇게 답하고 싶다. 누구나 현실에 저항하고 권력의 벽을 뛰어넘을 수 있는 자격과 능력이 있다. 이 책을 읽은 것 자체가 벽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 자신이 아무것도 못 한다는 자괴감을 떨쳐버리자. 현실을 정확히 알고, 자신을 믿는다면 당신만의 방법을 찾게 될 것이다.
* 이 그림은 소설 댓글부대의 표지가 아니라 제가 그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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