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ce taste candy ㅣ 적진
올해 목표를 책 쓰기로 정하고 끄적거리는 중입니다. sf를 좋아하고 실용적인 것을 좋아합니다. 여러 가지 많은 것을 시도는 하지만 끝내는 것은 별로 없습니다. 주제는 넓지만 깊게는 못 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래도 꾸준함은 있어 꾸준히 한 걸음씩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작가 프로필 ㅣ 적진
뼛속까지 SF인 남자
토요일 아침이면
아이들 아침을 챙겨준다
오랜만에 집사람은 늦잠을 자고 애들은 내몫이 된다
그러면
크 허허허허허
아빠의 망한요리 희생자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점심쯤 일어난 마님의 잔소리를 듣겠지만
이 시간만큼은 내가 먹고 싶은데로 아침을 해서 먹을 수가 있다.
아들내미는 벌써 부스럭거리며 일어나서 쇼파에 앉아 아이패드를 꺼내든다.
아들내미도 안다. 엄마가 늦게 일어난다는것을 기회는 지금이다.
눈치보지 않고 아이패드를 꺼내 마인크래프트 게임을 시작했다.
"아들 잘잤냐?"
"네"
"어제 정글의 법칙은 보고잤냐?"
"네"
어제 퇴근해서 저녁으로 통닭시켜먹고 그냥 잠든것 같다.
정글의 법칙하는 금요일은 애들에게는 취침시간을 넘어서 TV를 볼수 있는 유일한 날이다.
그래서 통닭도 시켜먹고
즐거운 불금이 되는데 그냥 통닭먹고 잠들어버렸나보다.
슬슬 나도 망한요리를 시작할 시간이다.
기회는!
자주온다 크크크 매주 토요일
냉장고를 열어보니 지난주에 사둔 새싹 야채 한팩이 보인다.
모닝빵에 넣어 먹을려고 사둔것이 벌써 일주일이 되버렸다.
야채를 꺼내고 달걀 4개를 꺼내고 꿀을 꺼내고
새싹야채를 철망소쿠리에 꺼내 싱크대에서 행구고 양푼에 물기를 빼기위해 올려두었다.
밥그릇을 꺼내 달걀 4개를 넣고 꿀을 조금 넣었다.
전주에 본 리틀 포레스트 영화에서 본 달걀말이 비법이 생각나서 꿀을 넣어 보았다.
젓가락을 꺼내 밥그릇 안의 달걀과 꿀을 휘휘 저어서 후라이팬에 부었다.
주걱을 찾기위해 선반을 뒤지다 보니 달걀은 벌써 익기 시작했다.
"앗! 망했다"
주걱으로 후라이팬을 뒤적이니 벌써 밑은 타서 달걀이 까매졌다.
주걱으로 이리저리 휘저어 스크램블 애그를 만들었다.
불을 잠그고 접시를 찾아 스크램블 애그를 담았다. 김이모락모락 올라오는 스크램블애그는 노란색, 흰색, 갈색이 어울려져서 먹음직해 보였다.
주걱끝에 붙은 달걀을 뜯어 한입먹어보니 생각보다 맛이있었다 카스테라 빵같은 느낌이 살짝났다.
폭신폭신하면서 달고 그렇지만 달걀의 맛을 잊지 않은 맛이라고 할까?
식탁에 스크램블 애그를 올려두고 밥통을 열어 보니 밥이 한주걱 정도 밖에 남지 않았다.
밥을 꺼내 후라이팬이 털어 넣고 냉장고를 다시 열었다.
"뭐가있나?"
어제 먹고 남은 통닭이 비닐봉지에 담겨 있었다.
'그래그래 이거다!'
비닐 봉지에 담긴 통닭을 꺼내서 보니 뼈있는 구이통닭이였다.
가위를 꺼내서 후라이팬 위의 밥위에 살만 발라서 넣었다.
가스랜지에 불을 키고
남은 뼈와 달걀 껍질은 비닐봉지를 꺼내 담아 묶어 두었다.
후라이팬의 밥이 소리를 내기 시작해서
선반에서 식용유를 꺼내서 살짝
"훅~ "
"이런!"
너무 많이 기름이 후라이팬에 쏟아졌다
"앗! 망했다!"
밥은 기름밥이 되었고
지글지글 소리를 내다 탓탓탓탓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어떻하지! 어떻하지?"
밥도 없는데
"그래 밥!!"
선반을 뒤지자 햇반이 나왔다
저번 캠핑때 라면이랑 먹기 위해 사두었던 햇반 하나가 나왔다.
"크 허허허허허허"
자신있게 햇반을 뜯어 후라이팬에 부었다.
햇반은 식용류를 흠뻑 먹고 윤기나는 밥이 되었고
먼저 넣은 밥과 통닭은 갈색 돌며 기름진 볶음밥이 완성되었다.
소금과 후추를 꺼내 볶음밥에 뿌리고 접시에 담았다.
"애들아 밥먹어라!"
볶음밥을 식탁으로 가면서 애들을 부르자
딸래미가 눈을 비비며 나와 오빠한테 가서 같이 아이패드를 보면서 앉았다.
"씻고와~~ 밥먹게!!"
아이들은 아빠의 말에 내몰려 씻으로 가고
냉장고에서 케찹과 우유를 꺼내 식탁에 올려두었다.
씻고나오던 아들은
"우유 날짜 지났는데"
"언제까지인데?"
우유통을 들어 날짜를 확인하는데 아들이
"그저께 까지"
"괜찮아 먹어도 돼"
그리고 내컵에 가득 담아서 나 혼자 한모금 마셨다
상하지는 않았고 맛도 괜찮았다.
"날짜 지나도 됀댓어 선생님이"
딸내미가 아빠편을 들어준다
"자 아빠의 망한요리 먹자"
애들 밥에 케찹을 뿌려주고 냉장고에서
먹던 버섯 무침을 꺼내서 식탁에 올려두고
밥을 먹어 보았다.
맛있다!
기름지면서 담백한? 약간 짭짭한 맛나는 볶음밥과
새싹야채의 약간 매운맛이 잘어울리면서 맛이있었다.
"애들아 맛이냐"
"웅"
시쿤둥한 표정의 아들은 벌써 밥을 다 먹었다.
밥을 더 담아주고
"모지라?" 물어보자 "웅"이라고 하고 담아준 밥을 다먹어버렸다.
남은 밥을 다주고 나는 야채만 케찹에 뿌려 먹었다.
생각보다 맛있었다. 버섯무침과 같이 먹자 파는 샐러드보다 맛이 있었다.
"인스턴트 웰빙 음식이다"
내말에 딸래미는
"인스턴트가 모야?"물어보자
아들내미가 잘난적하며 즉석식품이라고 이야기한다
준비시간에 비해 후다닥 아침을 먹어치우자
빈접시만 훵하니 덩그러니 나타났다.
애들 엄마는 점심에 일어나자 마자 그럴것이다
"아침 먹는데 무슨 접시를 이렇게 많이 써!"
뭐 매주 듣는 잔소리긴 하지만
그래도 오늘의 망한요리는 성공인듯해서 기분이 좋았다.
어릴 때 아버지는 일요일 아침마다 빵을 드셨다
그래서 일요일 아침은 어머니의 잔소리에 식빵사러 길건너 빵집에 다녀와야 했다.
삶은 달걀과 갈은 돼지고기 볶음, 딸기쨈과 우유
토스커기에서 빵이 튀어나오면
식빵에 버터를 바르고
딸기잼을 바르고 고기 볶음을 올려 우유와 같이 먹으면
우유가 입안을 돌며 여러 맛을 감아 낸다
구어진 식빵의 꺼끌거림은 우유가 들어가자 금방 흐믈흐믈 해지고
딸기잼의 단맛이 고기의 육즙과 같이 입안에 퍼져가면
자연스럽게 미소가 지어진다
오늘도 그렇게 나의 망한요리가 애들이게 맛있는 아침이 되길 바라며
다음주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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