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소소하다

내 몸과 소통하기

<소통>에 관한 이야기 ㅣ 윤성권

by 한공기
스크린샷 2016-02-03 오후 4.16.59.png 재생에너지 연구가


책상 앞에서가 아닌 사람들 속에서 좀 더 현실적이고 모두가 쉽게 접근 가능하고 실현 가능한 재생에너지 정책을 조사하고 연구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작가 프로필ㅣ 윤성권
평소에 꿈을 디테일하게 꾼다. 그것을 각색해서 쓰면 재밌겠다고 생각함.



우리의 몸은 소통 전문가이다. 밥을 먹지 않으면 배고프다고 꼬르륵 소리를 내어 알려주고, 어딘가 아프거나 좋지 않으면 몸에 열을 내거나 통증을 통해 알려준다. 그러나 소통 전문가와 함께 오래 지내오면서 우리는 그 메시지를 각각 다르게 받아들이기도 한다.


태욱이 형은 자기 몸을 상당히 잘 파악하고 있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그 형은 감기에 걸려도 절대 약을 먹지 않았다. 태욱이 형에 따르면 약은 장기적으로 우리 몸의 면역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치유해야 한다는 것이다. 마치 우리 몸을 하나의 것으로 인식하고 전체적인 기운을 끌어올려 아픈 곳을 보듬어 주는 것과 같이 말이다.


나는 그와 반대였다. (감기에 걸리기 전) 감기에 걸릴 것 같으면 빨리 병원에 가서 주사를 맞고, 약을 먹고, 푹 잔다. 즉 아픈 부분을 예방 및 진단한 다음 몸의 전체적인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태욱이 형이 몸과 손편지를 주고받으며 천천히 소통하는 거라면, 난 메신저로 즉각 즉각 소통하는 셈이었다. 그래서 태욱이 형은 컨디션을 회복하는 데 약 보름 가까이 걸렸고, 반면에 나는 2~3일 만에 몸 상태를 회복했다. 빠르게 회복한 만큼 장기적으로 나의 면역력은 감소하겠지만 말이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우리의 몸은 소통의 달인이다. 소통 전문가가 보내는 메시지를 각각 다르게 받아들이기도 하지만, 메시지를 전혀 받아들이지 못하거나 메시지를 거부해버리는 경우도 있다. 바로 정신이 육체를 지배할 때이다. 이 말은 주로 고통스러운 상황이나 한계를 이겨내고 무언가를 성취한 경우에 많이 사용된다.


대학생 국토대장정에 참가했었다. 날씨도 덥고, 갈증도 나고, 발바닥에는 물집도 많이 잡혀서 걷기도 힘들다. 당시 스텝들은 정신이 육체를 지배할 수 있다는 말을 종종 했다. 더워서 힘이 들어도 다음 휴식지나 종착점을 바라보면서 참아내고, 발바닥에 물집이 잡혀도 계속 참고 걷다 보면 괜찮다고 했다. 도전과 열정이라는 행사의 취지대로 조금 더 참고, 버티어 모두가 자기를 이겨내자는 것이다.


하지만 어떤 친구는 폭염으로 덥고, 머리가 어지러워 두통이 났지만 참고 버텼다. 그러다 쓰러졌고, 안타깝게도 결국 세상을 떠났다. 그 친구는 우리 몸의 메시지를 받지 못했던 것일까? 아니면 거부해버린 것일까?


우리의 몸은 정직하게 소통을 한다. 운동하다가 힘이 들면 쉬라는 것일까? 아니면 나의 체력이 약하다는 것일까? 물론 운동을 거의 하지 않거나, 아니면 반대의 경우라면 그 메시지를 정확하게 이해할 것이다.


하지만 평소에 운동을 많이 하지도, 그렇다고 거의 안 하지도 않는 나 같은 사람들은 그 메시지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알 것 같으면서도 모르는 것 같은 내 몸과 소통하기. 여러분들 어떠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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