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에 관한 이야기 ㅣ 이승철
독립출판도 3권 출판 했고, 지인들과 그림 전시회도 했습니다. 요즘엔 꾸준히 1주일에 한장씩 드로잉을 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는 아니고 그냥 모두 취미로...
작가 프로필 ㅣ 이승철
넓고 얕은, 호기심 많은 유부남
모토는 "일단하자!"
‘소통’이란 단어를 볼 때면 어릴 적 가지고 놀았던 종이컵 전화기가 생각난다. 종이컵 전화기는 두 개의 종이컵을 실로 연결한 것으로, 실의 진동 때문에 소리가 전달되는 원리다. 만드는 법은 무척이나 간단하다. 하지만, 사용법은 간단하지 않다.
종이와 실로만 만든 전화기였기 때문에 성능에 한계가 있으므로 이야기를 정확히 전달하려면 천천히 또박또박 말을 해야 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실이 잘 울릴 수 있도록 팽팽하게 유지 하는 것이다. 하지만 실을 일정하게 팽팽한 상태로 유지하는 게 쉽지는 않다. 양쪽 누구라도 조금만 더 힘을 주게 되면 실이 끊어지거나 종이컵에서 빠지게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안정적으로 의사소통을 위해서는 서로의 힘을 느끼면서 적당히 조절해야 한다. 어떻게 보면 이러한 사용법 때문에 ‘소통’이란 단어를 보면 자연스럽게 종이컵 전화기가 떠올랐는지도 모른다.
종이컵 전화기로 소통을 하기 위해선 크게 두 가지 명료함과 균형감에 집중하면 된다. 소통도 마찬가지이다. 명료함과 균형감 있게 소통을 한다면 성공적인 소통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명료함이야 따로 설명하지 않아도 바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말을 하거나 글을 쓸 때 명료하지 않은 소리와 단어는 상대방이 이해하기 어렵게 만들거나,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키게 된다. 하지만 명료함 만으로 원활한 소통이 완성되지는 않는다. 사람과 사람이 소통할 때 각자의 에너지를 교환하게 된다. 에너지의 흐름에 따라 보내는 사람은 화자, 받는 사람은 청자가 된다. 에너지가 한쪽으로 갔다면 그 에너지는 다시 반대쪽에서 넘어와야 에너지 균형이 이루어진다. 만약에 한쪽에서만 일방적으로 에너지를 보낸다면 에너지의 균형이 깨져 에너지가 불균형이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실이 끊어진 종이컵 전화기처럼 소통을 할 수 없게 된다. 한쪽에서 일방적으로 말하는 것이 소통을 방해하는 요소이기 하지만 상대방의 에너지가 잘 들어 올 수 없게 자신을 닫아버리는 것도 소통을 방해하는 요소이다. 원활한 에너지의 흐름이 바로 소통의 중요한 요소이다.
또한, 균형감은 서로가 얼마나 이야기를 하고 받느냐에만 국한되는 요소는 아니다. 화자와 청자가 사이의 위치 즉 관계 속에의 균형감도 중요하다. 관계의 균형이 깨지게 된다면 균형감 있는 에너지의 흐름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부모와 자식, 남자와 여자 간의 소통에서 가장 큰 장애물이 바로 관계의 불균형이다. 어느 한쪽이 자신의 위치를 상대방보다 위에 놓게 된다면 원활한 소통을 이루어 질 수 없다.
지금은 초등학생들도 스마트폰과 SNS로 서로 소통하고 있는 시대이지만, 지금이야말로 예전에 가지고 놀았던 종이컵 전화기의 지혜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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