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귤>에 관한 짧은 이야기 ㅣ 적진
올해 목표를 책 쓰기로 정하고 끄적거리는 중입니다. sf를 좋아하고 실용적인 것을 좋아합니다. 여러 가지 많은 것을 시도는 하지만 끝내는 것은 별로 없습니다. 주제는 넓지만 깊게는 못 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래도 꾸준함은 있어 꾸준히 한 걸음씩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작가 프로필 ㅣ 적진
뼛속까지 SF인 남자
귤쨈이 싫어
어릴 적 귤을 좋아해서 왕창 먹어서 노랗게 된 적 있다고 한다황달에 걸린 줄 알고 병원까지 갔다고 한다지금도 앉은자리에서 대여섯 개를 까먹고도 귤껍질을 만지작 거린다귤로 배를 채우고 잠시 화장실 갔다 오고 다시 귤을 까 먹는다요즘 귤은 천혜향 이나 한라봉등 크기나 맛이 색다른 귤도 많이 나온다날씨가 추워지기 시작하면 귤이 생각나기 시작한다요즘은 파란색이 듬성듬성 보이는 여름 귤도 많아서 여름에서 귤을 먹을 수 있지만 그래도 따뜻한 아랫목에서 까먹는 차가운 귤이 계절에 딱 맞는 먹는 법인 것 같다한동안은 귤을 믹서에 갈기도 하고 즙을 만들어 먹기도 하고 다양하게 먹기도 했지만 짜고 남는 것들이 아까워서 다시 통째로 먹기 시작했다속 껍질을 뜯어 알갱이 하나하나를 뜯어먹기도 하고 귤 하나를 통째로 먹기도 한다껍질을 깔 때 마구마구 피어오르는 향기는 손톱에 노란색 무늬를 그려주기도 하고 손톱 밑을 아리게 하기도 한다통조림이 된 생귤은 화채를 만들어 먹을 때 넣어 먹으면 좋다껍질이 다 까져 있어 땡글땡글 한 느낌만 남아있다통조림 속 국물까지 다 긁어먹고 나면 입 안 가득 단맛과 귤 향이 가득하다
귤껍질을 모아 빈 접시에 모아둔다 껍질을 눌러 방안가득 귤향이 가득 차게 만들기도 한다
접시위에서 말라버린 귤껍질을 손으로 잘게 잘라 주황색 조각들로 만든다
딱딱하면서 반질반질한 껍질들을 손으로 뜯어낼 때의 기분은 작은 갈라짐들, 갈라짐들, 갈라짐들이 모여 접시위에 주황색의 모래사장을 만들어낸다
가끔 보이는 흰색의 섬유가닥들은 주황물이 베어 주황과 흰색의 꼬임을 만들어낸다
귤을 꼭지만 따로 모아보기도 한다
주황색 가운데의 녹색꼭지는 이질적이면서도 주황색과 잘어울리는 꼭지
요즘 한가닥 이파리만 남겨두어 모양까지 앙증맞다
귤에 대한 이미지는 둥글 주황색에 녹색 꼭지 그리고 이파리 하나 삐죽
그렇게 귤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싫어하는 것도 있다
귤쨈
귤쨈은 왠지 싫다 딸기쨈이 너무 맛이 있어서 그런가?귤쨈을 식빵에 발라먹는다는 것은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것을 맛없게 만들어 먹는 듯 한 느낌그냥 빵만 먹는 게 낫다겨울이오면 귤 친구인 유자차를 한잔 만들어 먹는 것도 좋을 듯따듯한 아랫목에서 따가운 귤과 따듯한 유자차 한잔귤쨈 빵은 싫어!유독 올겨울이 추울 것 같지만 귤 하나로 겨울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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