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 DAY ONE PAGE ㅣ 한공기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인간의 마음입니다. 하지만 인간은 정작 그것을 모른 채 살아가고 있습니다. 행복의 본질은 모두 자신의 마음속에 숨어있습니다. 전 그것을 찾아주고 싶어요.
작가 프로필 ㅣ 한공기
글쓰기 공동체 '파운틴' 운영자
보통사람의 사소한 일상이 콘텐츠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글쓰기 공동체를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나는 송중기처럼 청순한 남자이고 싶어 한다. 우리는 이름도 비슷하다.
오늘도 시간에 쫓겨서 하루를 살았다. 오전 10시까지 늦잠을 잤다. 일어나자마자 침대 머리맡에 있는 담배 한대를피우고 침대 옆에 있는 책상 위의 노트북을 열었다. 카톡으로 온 독촉문자가 자꾸 가슴을 콕콕 찔러 잠이금방 깼다. 두시간 가량 일을 하고 미팅에 나가기 위해 샤워를 했다.샤워기에서 나오는 물은 찬물 아니면 뜨거운 물, 내가 원하는 따사로운 물은 도대체 언제 나오는거지 한참 기다리다가 시간이 없어 뜨거운 물로 대충 씻었다. 화상을 입은 듯 몸이 뜨거워 차가운 바람의 헤어드라이로 몸을 말렸다. 헤어드라이 역시 따듯한 바람은 없다. 차갑거나 뜨겁거나…내 일상은 어쩌면 그렇게 나하고 똑같을까? 난 너무 극단적이다. 때론 열정적이다가도 때론 냉소적이다. 살아있어참 다행이다 생각하다가도 하루에도 몇 번씩 죽음을 동경한다.
그래서인가? 하루에도 몇 번씩 엄마는 내가 잘 살고있는지 전화를 하신다. 아들~오늘 추운데 따듯하게 입고 다녀…난 그 목소리를 부여잡고 하루를 살아간다. 시간이 없어 굶은 채 미팅장소로 이동했다. 요즈음에는 먹지 않아도 배고프지 않다. 하루는 건포도 다섯개만으로 버틴 적도 있다. 건포도하나를 앞니로 물고 질근질근 씹다보면 단물이 스물스물 나온다. 그 즙을 눈을 감고 음미하다보면 어느새 난 캘리포니아 햇살을 온몸으로 받으며 건포도와 대화를 하고있다. 바지 주머니 속의 나머지 건포도 네개는 8시간에 걸쳐 다 먹었었다. 일명 ‘건포도 명상’이라고 내가 붙인 이름이다. 이 명상의 장점은 식비가 적게 든다는 점과 소식을 한다는 점 그리고 꼭꼭 씹어먹는 버릇을 기르는 점이다.
미팅장소에 30분 정도 일찍 도착했다. 클라이언트는 아직 나오지 않았고 우리 편 쪽의 동료직원과 나만 회의실에 덩그러니 앉아있었다. 클라이언트에게 15분 정도 늦게 도착한다는 연락이 왔다. 그 문자를 본 동료직원의 얼굴은 밝아졌다. 저…혹시 식사하셨나요? 그는 내게 물었다. 우리는 근처의 돈까스 집에서 점심을 먹었다. 나는 치즈돈까스를 먹었다. 그는 같이 밥을 먹어줘서 고맙다며 자신이 밥값을 내겠다고 말했다. 난그럴 필요는 없는데~저도 어차피 먹으려고 했어요. 했는데그는 괜찮다며 사양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돈까스가 무척 따듯했다.치즈가 쭈욱 팽팽하게 늘어지는 것에 정말 살맛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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