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WORD ONE PAGE <얼음> ㅣ 적진
올해 목표를 책 쓰기로 정하고 끄적거리는 중입니다. sf를 좋아하고 실용적인 것을 좋아합니다. 여러 가지 많은 것을 시도는 하지만 끝내는 것은 별로 없습니다. 주제는 넓지만 깊게는 못 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래도 꾸준함은 있어 꾸준히 한 걸음씩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작가 프로필 ㅣ 적진
뼛속까지 SF인 남자
주저리주저리 온더락
술에 물 탄 듯 콜라에 술 탄 듯 편의점에서 은근슬쩍 캔 하나를 사 왔다
콜라 같은 빨간 캔이었지만 콜라가 아닌, 쓰여 있는 글은 한글이었지만 글씨 모양은 페르시아 왕자가 금방 뛰어나올 듯한 모습을 하고 있는 술인 듯 콜라인 듯한 캔을 땄다
딱 ~ 콜라를 딴듯한 소리를 내었지만, 향은 위스키의 향이 피어올랐다
그래도 위스키를 먹으려면 제대로 먹어야지….
냉장고에서 얼음을 꺼내 유리잔에 담고 콜라인 듯 콜라 아닌 콜라 같은 위스키를 따랐다
정말 색깔 하나만은 위스키 같았다. 향도 위스키의 향이 피어올랐다. 다른 것은 콜라의 거품도 같이 올라온 것? 그래 콜라 같은 탄산의 단내도 피어오른다
얼음을 따라 흘러내리는 모습은 17년산 21년산 스카치위스키라 해도 구별 못 하겠다
스트레이트로 먹으면 타는듯한 뜨거움이 목으로 올라왔겠지만 얼음을 타고 내리는 술은 겨울 산을 타고내리는 강줄기 같다
투명한 잔속의 얼음 산은 잠시후 갈색의 바다에 빙산처럼 둥둥 떠올랐다
타이타닉의 연인들을 얼려버릴듯한 거대한 빙산
갈색의 바다위에 약간의 투명산만 보이고 음융한 속샘은 갈색의 바다속 깊이 숨겨두었다
저렴한 가격에 위스키의 냄새라도 받았으니 본전은 뽑았나 군대 동기들과 나눠 먹던 패스포x 가 생각난다 육군 갔으면 제대했을 텐데 동기 넷이서 둘러앉아 밤마다 까먹던 패스포x 맛이 기억났다
장거리 비행기에 타자마자 먹었던 카 x의 향까진 아니지만 그래도 위스키 냄새는 난 다
비행기에서 3잔 연속 시켜먹고 벌게진 얼굴을 하고 편하게 잠들게 해 준 위스키(사실 카x는 코냑 블랜디지만 나에겐 위스키나 코냑이냐 다 비싼술 -그래도 가비유비란이 자꾸떠올라 )
시원하게 반컵을 들이켜니 얼굴이 달아오른 것이 느껴진다
얼굴은 화끈 머리는 쭈뼛 창밖의 눈이 내리지만, 몸은 후끈
눈이 생각보다 많이 내리지만, 이불을 둘러쓰고 마시는 온더락 콜라 위스키가 살짝 몸을 데워준다. 추운 방공기에도 얼음은 녹아 이제 반만 남았고 술도 반 남았다
위스키는 평소에 잘 마시지 않고 비싸다는 생각이 많아 그리 찾지 않는 술 가끔 상납용이나 선물용 나에게 상납할 사람 없으니 선물 받아 본적 없지만 사실 선물도 자주 하지 않았지만, 막상 선물할 것 없을 때 마트에서 혹은 면세점에서 사던 나와는 그리 친하지 않았던 술이다
짹콕이라고 인터넷에서 보긴 했지만 먹어보지 못해 모라 비교할 수는 없지만, 위스키라는 것을 즐기기에는 저렴한 술탄은 캡틴큐의 자리를 넘겨줘도 될듯하네
결론은 캡틴큐 이젠 나오지 않는다는 짝퉁 위스키 제조용 술 기타 등등 별칭이 있는 술 촌구석 출장 가서 시골 마트에서 사서 혼자 마시다 버려버린 술 먹고 먹으면 발렌타x보다 맛있다던 술
홀짝홀짝 마시다 보니 이제 바닥에 얼음만 남아버렸다
친구들과 바에 가서 아가씨들과 농담 따먹기 하면서 먹던 비싼 위스키는 술값이 아닌 아가씨와의 이야기 값 속물 아저씨들의 눈요기 값이라 생각하겠지만 사실 외로운 놀아주는 사람 하나 없는 아저씨들의 말동무 값이라고 생각해줘
사실 이야기할 사람이 필요한 것이지만 이야기하다 보면 이쁜 얼굴안에 머리는 비어있다는 생각만 들게 해 사실 술값으로 외로움을 때우려 했던 것이 잘못이었겠지 그렇게 마시던 우롱차는 아저씨들을 우롱하던 우롱차였던가
얼음은 컵의 바닥에 붙어 버렸고 갈색의 강줄기는 흰색 눈 덮인 계속에 작은 물줄기의 흔적만 남아있다
술에 물 탄 듯 콜라에 술 탄 듯 눈 내리는 창밖에는 차도 덮은 하얀 눈 아파트도 덮은 검은 눈 가로등 불에 가로수는 귀신들린 듯 흐늘거리며 달빛도 하얀 창밖
얼굴도 벌게지고 손도 벌게지고 눈도 벌게지고
잔에 남은 얼음을 한입에 털어먹고 더운 몸을 식혀본다
위스키 향이 목을 타고 넘어온다 스트레이트로 한잔 먹으면 목으로 불덩이가 확 올라왔을 텐데 술인 듯 콜라는 단내만 올라온다
그래도 그래도 마음이 맞는 친구랑 이야기하고 싶어 그냥 눈 내리고 외로운 깜깜한 밤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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