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우마와 욕망

스토리텔링의 양대 산맥

by 한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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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가 작가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 졸업

한국콘텐츠진흥원 지원 스토리텔링 연구팀장

한국콘텐츠진흥원 <영화제작 가이드북> 저자

영화 드라마 제작사 기획실 팀장

네이버 영상콘텐츠 작가

스토리텔링 콘텐츠사 <코쿤나인> 기획팀장 _ 김연아 올댓스포츠, 리복, 농협, 인권위, 북한산국립공원, KBS 교육채널, 롯데마트

스토리텔링 마케팅사 <콘텐츠하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레슨 포 케이아트> 한예종 영상원 / 문예창작과 입시학원 강사

서울시 시민 스토리텔링 플랫폼 고문

남양주시 청소년 꿈의학교 스토리텔링 대표강사

쿠팡플레이 <옐로우 스피릿> 장편화

산업산업기술진흥원 History of Technology 저자

문예지 <문학나무> 신인작가상 수상 (소설가 등단)

한국소설가협회 월간지 <한국소설> 단편소설 게재

공모전 당선작 2편(영화/ 드라마), 제작사에서 기획개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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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의 양축은 트라우마욕망이다.

트라우마와 욕망이 없으면 스토리라는 집을 짓지 못한다.

즉 트라우마와 욕망은 스토리집의 양기둥이다.

그런데 대부분 트라우마와 욕망에 관한 이해가 부족하다.


트라우마 하면, 과거에 경험했던 공포적인 순간을 떠올리고

욕망하면, 일상에서 품고 있는 즉각적인 욕구(돈을 많이 벌고 싶다, 저 인간과 연애하고 싶다!)를 떠올린다.


스토리텔링의 트라우마와 욕망은 그것보다 더 깊은 의미를 지닌다.


흠 어디서부터 얘기해야 하나?

당신이 완전히 깨닫는 것을 목표로 좀 천천히 차근차근 접근해 보겠다.




1. 문제적 인간


주인공은 문제적 인간이어야 한다.

언론학자 정준희의 말에 따르면...


문제가 되는, 문제를 만드는, 소란을 일으키는... 우리가 고민해야 하는 문제를 제기하는 인간이다.

그로서 당대 사회의 모순을 드러내는 인간 (주인공의 딜레마는 사회의 딜레마와 일치한다.)

어떤 식으로든 남보다 큰 주목을 불러들이는 사람일 수밖에 없겠죠.

문학평론가 게오르그 루카치는 근대소설의 주인공을 일컬어서 문제적 개인이라 했습니다.

정치혁명과 산업혁명 곳곳에서 벌어지는 전쟁. 기존 사회 질서의 붕괴가 진행되는 시대 속의 개인은 자신의 운명이 어디로 향할지 모르는 막막함 속에서, 오로지 가슴속에 품은 신념에 의지한 채 자신만의 길을 찾아서 비틀대며 걸어갑니다. 그로서 철저히 부서지는 비극을 맛보기도 하고 과거와는 전혀 다른 세상을 스스로의 힘으로 개척합니다.

문제적 인간은 선하기나 악하기만 한 인간이 아닙니다. 단점만 갖고 있는 부족한 인간이거나 장점만 두드러지는 영웅적인 존재이지도 않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문제적 인간은 단순히 자질구레한 논란을 발생시키거나 귀찮아서 얼른 치워버려야 하는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이기보다 그의 존재와 행보 자체가 기존 사회질서와의 충돌을 통해 그 모순을 드러내면서 우리가 지금 겪고 있는 혼란이 어디서 기인하는지, 당연하게 여겨졌던 기성질서는 어떤 문제를 안고 있는지, 이것을 깨트리고 새로운 질서로 나가려면 무엇을 고민하고 실천해야 하는지 생각하게 만드는 인간이다. 이런 인간을 선과 악 이분법적으로 바라보는 것 자체가 기성질서의 한계이다.


즉 주인공이 내포한 그 문제... 그것이 바로 트라우마이고

즉 주인공이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루고 싶은 타깃... 그것이 바로 욕망이다.




2. 트라우마와 욕망 사이의 두려움


나는 스토리텔링과 연기를 가르친다. (나는 한예종에서 영화/연극/연기를 배웠다)

즉흥연기 수업시간에 제자에게 설정을 던져준다.

상황은 어느 식당의 직원면접

한 사람은 일자리를 구하러 온 사람 역할

다른 한 사람은 식당 사장 역할


미션은 간단하다.

면접 보는 사람은 어떻게든 이 일을 해야 하고

사장은 어떻게든 이 사람을 거부해야 한다.


그런데 막상 연기를 시켜보면, 긴장감이 없다.

두 사람 다 그다지 절박해 보이지 않는다.


그때 나는 트라우마와 욕망에 관해 설명해 준다.


만약에 일자리를 구하러 온 사람이 가장인데 아이가 아프다. 매달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돈이 없다.

아내는 없다. 이전에 병으로 죽었다. 어쩌면 아이의 병도 아내의 유전일지도.

일자리를 여기저기 알아봤지만, 다 거절당했다. 이제 여기가 끝이다.


만약에 사장의 식당이 점점 망해간다면? 일손이 부족하다. 주방장을 보조하고 홀에서도 일해야 한다. 반드시 젊고 건장한 사람을 뽑아야 한다. 그런데 지금 나를 찾아온 사람은 나이도 많고, 몸도 굉장히 말라서 허약해 보인다. 절대 이 사람을 뽑을 수 없다. 내가 무슨 봉사활동 하는 것도 아니고...


두 배우의 눈빛이 바뀐다. 그들에게 트라우마욕망이 설정되었기 때문이다.

트라우마와 욕망이 설정된 배우는 의지가 생긴다.

이게 아니면 절대 안 돼! 하는 태도로 연기한다.

자연스럽게 긴장감이 생긴다


왜 그럴까?

바로 두려움 때문이다.


인간을 적극적으로 움직이게 만드는 근원은 두려움이다.

트라우마가 있는 사람은 당연히 동시에 욕망이 생긴다.

그리고 트라우마와 욕망 사이에 반드시 두려움이 생긴다.

그 욕망을 실현하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

주인공은 트라우마와 욕망사이에서 두려움에 지배당하며 절박해진다.


이것은

스토리텔링의 기본이자 연기의 기본이다.

즉 작가도 배우도 트라우마와 욕망, 양축을 반드시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그것이 쉽지 않다.

내 수강생들이 써 온 시나리오나... 내 수강생들이 하는 연기를 보면

트라우마와 욕망, 그 사이의 두려움이 잘 보이지 않는다.


긴장감은 잠시 있다가도 금세 풀려버린다.


사실 나 역시 그 고충을 겪어본 적이 있어서 잘 이해한다.

스토리를 개발하는 전체 기간 동안, 그 긴장감을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다.

예를 들어 시나리오를 쓰는데 1년이 걸렸다면...

그 1년간 내가 당기는 활시위는 계속 팽팽해야 한다.


활을 당기는 방향은 트라우마의 중력이 강력해야 하고,

활이 향하는 방향은 욕망의 중력이 강력해야 한다.


그것은 마치 마름모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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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이 마름모 꼴인 이유는 매우 심오하다.

특정한 러닝타임동안 스토리가 펼쳐지기 때문이다.

관객은 작은 구멍을 통해 새로운 세계에 진입하고, 그 세계는 1차적 욕망을 향해 펼쳐진다.

하지만 중반에서 반드시 한계를 느끼며 딜레마를 겪는다.

주인공은 2차적 욕망(타깃)을 향해 돌진한다. 그 타깃은 단 하나의 점이다. 그래서 다시 좁아지는 것이다.

딜레마 역시 매우 심오한 개념이다.

많은 작가지망생들이 아이러니와 딜레마에 관한 이해를 잘 못한다.

아이러니와 딜레마를 이해하지 못하면 스토리 개발의 첫 단추를 꿰지 못한다.

그래서 로그라인을 제대로 쓰지 못한다.

그래서 스토리를 자꾸 소재로만 시작한다. 소재로만 시작한 스토리는 확장하기 어렵다. 확장해도 긴장감 없이 나열식으로 진행되어 버린다. 자기도 모르게 자기가 봤던 에피소드를 끌어 모아 채운다. 그야말로 짜깁기...


예를 들어 조선 최초의 소방관, 멸화군을 소재로 한 스토리를 개발한다고 치자.

아이러니와 딜레마가 없다면 작가는 그저 소방관 관련 영화/ 드라마에 의존해서 따라 쓸 수밖에 없다.

지루한 아류작의 성장 스토리가 될 것이다.

(아이러니와 딜레마의 관한 포스트는 추후 올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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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최대한 트라우마를 향해 활시위를 당겨야 하고, 과녁(주인공의 욕망/ 타깃)를 명확히 주시해야 한다.

그것이 처음부터 완벽하게 되지는 않을 것이다.

스토리를 개발하면서 점점 명확해질 것이다.

중요한 건 작품을 개발하는 내내 절대 긴장을 절대 놓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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