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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DBADA Aug 16. 2015

주말농장의 4계절 - Part. 1

일주일에 한 번 그 남자의 주말농장 쿠킹 라이프 / 번 외

화요일 정식 연재가 아닌 회차는 번외편입니다.
레시피 사진 퀄리티가 조금 떨어질 수 있습니다.

주말농장의 4계절 - Part. 1
The 남자의 주말밥상의 정식 연재는 1주일에 1번 화요일이다. 정식 연재는 주말농장에서 나오는 재료들로 만든 밥상과 주말농장이란 공간을 활용한 요리를 연재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따라서 정식연재는 1년에 많아야 52번이 될 예정이다. 연중 상태가 발생하지 않으면 말이다. 

헌데 이곳에선 주말밥상이란 컨셉으로는 보여주기 부족한 것들이 너무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번외 편을 함께 연재하기로 했다. 솔직히 이 두 가지를 나눠서 연재를 해야 하나? 하는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매거진이란 공간에 정식으로 연재하는 글이란 것이 정확한 주제도 없이 불완전한 연재 주기를 가지고 독자들을 만나는 것은 매우 실례되는 행동 인 것 같았다.      

함께 연재하는 ‘소설사진’이란 매거진은 일주일에 2회 이상이란 연재주기를 가지고 있어서 언제 올려도 상관은 없다마는 이 'The 남자의 주말밥상'은 조금 성격이 다른 관계로 정식 연재로 기준을 잡아놓고, 그때그때 내키는 대로 번외 편을 업데이트 할 예정이다.      

그럼으로 매거진 ‘The 남자의 주말밥상’은 일주일에 1회 이상. 정식연재는 화요일에 업데이트가 되겠다. 그 외에 뭔가 잡다한 것이 자주 올라온다면 작가가 매우 심심했다고 생각해 주시면 될 듯······.



왕벚나무 숲의 봄




8년쯤 되었다. 


그동안 주말농장은 너무나 많이 변했다. 

서울 도봉산역에서 걸어서 10여분. 차로는 3분이면 도착하는 곳에 사는데, 처음 동두천의 주말농장을 갈 때는 거의 1시간의 시간이 들었다. 그러던 중에 점점 길이 좋아지고 이제는 주말농장에서 5분 거리에 자동차전용 도로가 들어섰다. 집 앞에서 주말농장까지 1시간이던 거리가 15분으로 줄어들었다. 꽤나 반갑다고 해야 하나? 아직 좀 있어야 되지만 몇 년 뒤에는 부모님께서 도시생활을 정리하시고 아예 주말농장으로 들어가실 생각이신데, 도로가 좋아졌기에 나에게는 상당히 다행스러운 일이 되었다. 그리고 덕분에 주말농장을 더 자주 갈 수 있게 되었기도 하다.     


8년이란 기간 동안 주말농장을 보면서 가장 좋았던 것은 사계절의 변화가 매우 뚜렷하다는 것이다. 물론 도시에도 봄·여름·가을·겨울이 있지만 언제부턴가 봄과 가을이 스쳐 지나가는 느낌을 자주 받았다.    

 

하지만 이곳은 여전히


봄은 봄대로, 가을을 가을대로, 꽃을 피우고 낙엽을 떨구며 사계절을 선물하고 있었다. 


덕분에 계절의 변화가 주는 힐링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여름에 좀 더우면 주말농장을 찾아서 시원한 밤바람에 하루 쉬고 오는 것이 그렇게 좋을 수 없고 겨울, 아무것도 없는 그곳에서 며칠간 고립되어 사색에 빠져 보는 것도 이제는 인생 중반을 향해가는 남자에게 매우 매력적인 경험들이었다.     


그래서.


오늘은 이 주말농장의 사계절을 그동안 찍어 놓았던 사진으로 소개 좀 해보려고 한다. 간단한 설명과 함께 눈으로 마나 즐겨 보시길~





주말농장의 전경

주말농장의 전경이다. 

아직 뒷산에는 풀도 제대로 나지 않았지만 벚나무는 물론 다양한 과일나무들이 꽃을 활짝 피웠다.




평상 옆의 왕벚나무

집 앞 평상 옆에 심어 놓은 10년쯤 된 왕벚나무.

올해로 식립한지 5년이 되는데 꽃도 많이 피우고 잎도 무성해져서 여름의 햇살을 피하게 해주는 좋은 그늘을 만들어 주고 있다. 보시다시피 꽃도 예쁘다.





식립 한 지 얼마 안된 왕벚나무의 개화

식립 한 지 2년쯤 되었던 때인가? 

그때까지는 꽃이 좀 별로였다. 그럼에도 봄의 운치는 다른 나무들에 뒤처지지 않았다.





주말 농장 뒷산의 진달래

주말농장 뒤로는 크지도 작지도 않은 산이 좀 넓게 있는데, 한국의 어느 산이 안 그렇겠나마는 봄이면 진달래가 지천으로 피어나서 해가지는 시간에 맞춰 산책을 나가면 좋은 구경을 하고 올 수 있다. 





봄 꽃 물

가끔 향이 은은한 꽃들을 모아 꽃물을 만든다. 뭐. 몸에 좋거나 그런 건 모르겠고, 냉장고에 서너 시간 보관해서 시원하게 해 놓고 마시면 마치 봄을 마시는 기분이 든다. 향도 은은하고 기분도 좋아진다. 





꽃이 지기 시작한 주말농장의 봄

봄은 꽃만의 계절이 아니다. 

수많은 식물들이 겨울의 까칠한 옷들을 벗어 던지고 화사하고 푸르른 옷으로 갈아입는 계절이다.





불두화가 피었고, 난 냉면을 말았다.

수국이 아니라 불두화다. 

봄꽃의 말석을 차지하고 있다. 부처님의 머리모양인 나발과 닮았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다. 이름 때문인지 웬만한 산사에 가면 종종 볼 수 있는 꽃이다. 




냉면에 불두화 몇 송이 띄워보았다.

봄에 나는 꽃은 생식이 가능한 꽃이 많다.

불두화도 그렇다. 차로 만들어 먹기도 하는데, 사진 이쁘라고 냉면에 몇 송이 띄워보았다. 마치 공양을 해야 할 것 같은 냉면이 됐다. 그러고 보니 사찰에서는 냉면은 승소냉면이라고 부르며 귀한 음식으로 대접한다는데, 이 냉면을 보니 그런 느낌을 받는 것 같다.   


승소냉면은 스님의 미소를 짓게 하는 냉면이란 뜻이다


겨우내 비닐 하우스에서 자란 상추들

상추는 냉해에 강하다.

그렇다고 영하 30도까지 내려가는 주말농장의 겨울을 견디지는 못한다. 그래서 비닐하우스 안에 또 작은 비닐하우스를 겹겹이 만들고 두껍고 환한 색의 이불도 덮어 놓는다. 그러면 아주 이른 봄에 비닐하우스 안에서 싱싱한 상추를 마음 것 수확 할 수 있다. 





비닐하우스 안에서 텃밭으로 이식한 상추들

주말농장의 겨울은 매우 추워서 가끔 냉해를 입기도 하는데, 그럴 때면 어쩔 수 없이 씨앗부터 시작해 발아를 하고 모종을 키워서 밭에 심어야 겨우 상추를 먹을 수 있게 된다. 그렇게 되면 4월 중순이나 되어야 상추 맛을 볼 수 있어서 겨우내 상추를 잘 살려 내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일이 되었다.   



주말농장의 4계절 - Part. 2에서 계속



정식연재는 다음주 화요일에 찾아 옵니다. 

주중에는 중간중간 사진 위주로 주말농장 소개가 올라옵니다.

구독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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