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한 번 그 남자의 주말농장 쿠킹 라이프 / 번 외
화요일 정식 연재가 아닌 회차는 번외편입니다.
레시피 사진 퀄리티가 조금 떨어질 수 있습니다.
주말농장의 4계절 - Part. 2
The 남자의 주말밥상의 정식 연재는 1주일에 1번 화요일이다. 정식 연재는 주말농장에서 나오는 재료들로 만든 밥상과 주말농장이란 공간을 활용한 요리를 연재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따라서 정식연재는 1년에 많아야 52번이 될 예정이다. 연중 상태가 발생하지 않으면 말이다.
헌데 이곳에선 주말밥상이란 컨셉으로는 보여주기 부족한 것들이 너무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번외 편을 함께 연재하기로 했다. 솔직히 이 두 가지를 나눠서 연재를 해야 하나? 하는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매거진이란 공간에 정식으로 연재하는 글이란 것이 정확한 주제도 없이 불완전한 연재 주기를 가지고 독자들을 만나는 것은 매우 실례되는 행동 인 것 같았다.
함께 연재하는 ‘소설사진’이란 매거진은 일주일에 2회 이상이란 연재주기를 가지고 있어서 언제 올려도 상관은 없다마는 이 'The 남자의 주말밥상'은 조금 성격이 다른 관계로 정식 연재로 기준을 잡아놓고, 그때그때 내키는 대로 번외 편을 업데이트 할 예정이다.
그럼으로 매거진 ‘The 남자의 주말밥상’은 일주일에 1회 이상. 정식연재는 화요일에 업데이트가 되겠다. 그 외에 뭔가 잡다한 것이 자주 올라온다면 작가가 매우 심심했다고 생각해 주시면 될 듯······.
8년쯤 되었다.
그동안 주말농장은 너무나 많이 변했다.
서울 도봉산역에서 걸어서 10여분. 차로는 3분이면 도착하는 곳에 사는데, 처음 동두천의 주말농장을 갈 때는 거의 1시간의 시간이 들었다. 그러던 중에 점점 길이 좋아지고 이제는 주말농장에서 5분 거리에 자동차전용 도로가 들어섰다. 집 앞에서 주말농장까지 1시간이던 거리가 15분으로 줄어들었다. 꽤나 반갑다고 해야 하나? 아직 좀 있어야 되지만 몇 년 뒤에는 부모님께서 도시생활을 정리하시고 아예 주말농장으로 들어가실 생각이신데, 도로가 좋아졌기에 나에게는 상당히 다행스러운 일이 되었다. 그리고 덕분에 주말농장을 더 자주 갈 수 있게 되었기도 하다.
8년이란 기간 동안 주말농장을 보면서 가장 좋았던 것은 사계절의 변화가 매우 뚜렷하다는 것이다. 물론 도시에도 봄·여름·가을·겨울이 있지만 언제부턴가 봄과 가을이 스쳐 지나가는 느낌을 자주 받았다.
하지만 이곳은 여전히
덕분에 계절의 변화가 주는 힐링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여름에 좀 더우면 주말농장을 찾아서 시원한 밤바람에 하루 쉬고 오는 것이 그렇게 좋을 수 없고 겨울, 아무것도 없는 그곳에서 며칠간 고립되어 사색에 빠져 보는 것도 이제는 인생 중반을 향해가는 남자에게 매우 매력적인 경험들이었다.
그래서.
오늘은 이 주말농장의 사계절을 그동안 찍어 놓았던 사진으로 소개 좀 해보려고 한다. 간단한 설명과 함께 눈으로 마나 즐겨 보시길~
오디는 봄의 과일인 것 같지만 사질은 초여름의 과일이다.
봄과 바짝 붙어서 과일을 맺는 나무는 앵두와 오디 복분자가 있다.
여름작물의 대표적인 감자 꽃. 꽃이 만발하면 벌이고 나비고 꽤나 볼만한 광경이 펼쳐진다. .
큰 밭 뒤로 둔덕이 있는데 수 십 년 전에 옆집 할머니께서 산에서 캐다 심어 놓으신 오갈비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열매도 실하게 잘 맺고 가을이면 그 열매로 효소를 만들어 사용한다.
이 동네는 자생하는 토종밤들이 온 산에 지천이다. 어느 해에는 6월말까지 온 산이 하얗게 보일 정도로 꽃이 폈고 그해 가을에는 다람쥐들이 못생긴 밤은 먹지도 않았다고 한다. 그럼에도 집에 밤나무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고 꽤나 수령이 있는 밤나무를 마당에 심어 놓았는데, 그 아래는 우리가족들 중에 흡연자들의 끽연 터가 되었다.
사실 토마토와 가지와 감자는 동족이다. 그래서 꽃이 비슷비슷하고 서로 접목도 가능하다. 뿌리는 감자 줄기는 토마토 같은 식물을 만들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도시에서만 사는 사람들이 배추꽃, 상추꽃, 열무나 무꽃을 본 적이 있을까?
그리고 그 꽃들이 생각보다 매우 예쁘다는 것을 알고 있을까?
열무나 상추 등을 꽃이 필 때 까지 두는 이유는 씨앗을 얻기 위해서다. 배추 같은 경우는 유전적으로 변형이 되어 있어서 종자를 사야 하지만 상추나 몇몇 재래식 푸성귀들은 씨앗을 받아서 이듬해 발아가 가능하고 정상적인 농작물이 된다.
국내 종자시장의 50%정도가
다국적 종자기업의 유전자변형 씨앗이라고 한다.
자세한 내용은 링크 확인
지식채널e - 그 씨앗 속에는 씨앗이 있을까?
우리가 흔히 달걀 꽃이라고 알고 있는 개망초 꽃. 망초와는 다르다. 이 꽃이 만개하면 한여름인 것이다.
그렇게 주말농장에도 가을이 왔다.
가을은 모든 가족들이 김장을 위해서만 일을 한다. 일주일에 한번 찾는 주말농장은 가족들에게 겨울은 없는 곳이다. 눈이 오면 오가기도 힘들고 할 일도 없고. 그래서 가을에 바짝 겨울 양식을 준비한다.
물론 나는 김장 당일에만 노동력을 제공하고, 그 전에는 사진을 찍고 내가 돌보는 작물들만 예뻐하며 가족들의 밭은 수탈하는 얌체일 뿐이다. 이 나무는 두릅나무인데 봄에 새순이 맛이 좋아 내가 매우 사랑하는 식물이다. 마침 씨앗이 영글어서 수확에 나섰다. 발아가 힘들다고는 하는데 뭐. 안되면 말고.
가을은 참 할 일이 많다.
수확의 기쁨도 300여 평의 밭에서 나온 작물들을 손질 할 것을 생각하면 잠시일 뿐이다. 진짜 4가정의 정예 일꾼들과 얌체인 나까지 동원된 2박 3일 또는 3박 4일의 김장을 하면서 집중적으로 끝을 봐야 한다.
그리고 겨울은 휴식의 계절.
아직 상수도가 없는 곳이라 관정을 뚫고 지하수를 쓰는데, 겨울이면 100% 얼어서 물을 쓰지 못한다. 더불어 눈이라도 많이 내리면 승용차가 올라오지 못하는 곳이라 주말농장 가족들은 겨울은 거의 비워놓다시피 한다.
하지만 나는 가끔 고기를 구워먹으러 가거나 며칠씩 집중해서 작업을 해야 할 때면 종종 찾는다. 그렇게 며칠을 물도 없는 곳에서 버티며 살아내 보는 것도 꽤나 독특한 체험인 곳이다.
다음주 화요일에 정식연재에서 뵐게요~
정식연재는 다음주 화요일에 찾아 옵니다.
주중에는 중간중간 사진 위주로 주말농장 소개가 올라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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