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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DBADA Oct 01. 2021

바로 그, '라따뚜이'라구!

언제 올라올지 모르는 그 남자의 주말농장(또는 카페) 쿠킹 라이프




라따뚜르마뚜루따이




영화 '라따뚜이' 중


우리 카페에 요리 잘하는 시궁쥐 한 마리 나타나서 나를 좀 조종해 줬으면 싶은 애니메이션 영화, ‘라따뚜이’를 보면 제목과 똑같은 <라따뚜이>라는 음식이 나온다. 프랑스의 가장 대표적이고 서민적인 가정식이라는 이 음식은 우리로 치면 자박한 된장찌개 정도 될까? 들어가는 재료도 거의 같은데, 된장을 넣느냐 토마토소스를 넣느냐 하는 차이로 두 음식은 아주 다른 음식이 되어 버린다.   






최근 로스팅을 하러 들어온 주말농장은 한참 끝물인 토마토와 아직도 한참인 가지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다만, 호박이 좀 귀해서, 간신히 하나 구할 수 있었는데. 토마토와 가지를 수확 할 때는 몰랐다가, 애호박이 라따뚜이 하기 참 좋게 생겨서 사이즈 맞는 가지와 토마토를 추가로 수확했다.     







대게 라따뚜이는 주키니(서양호박)를 사용하는데, 그냥 한국산 애호박도 나쁘지는 않다. 다만 토마토가 문제인데, 완숙이어야 하고 단단한 상태의 토마토를 사용해야 맛이 난다. 시중의 토마토는 파란 상태에서 수확을 해서 후숙을 시키기 때문에 단단하면 맛이 떨어지고, 완숙이 되면 물러지는 경우가 많다.     







다행히 직접 키운 토마토는 미리 따서 후숙 할 필요가 없어서 태양을 흠뻑 받아 홍조 가득 발그레해진 토마토 중에 단단한 녀석들로 준비했다.     


필자는 당연히 영화처럼 둥글게 만들 생각인데, 원래 프랑스 가정식인 라따뚜이는 모든 재료를 깍둑 썰어서 물기가 거의 없는 스튜처럼 만들어 먹는다. 그래서 확실히 그렇게 만든 게 훨씬 식감은 좋다.     


영화처럼 만들면 좋은점은 일단 모양이 예쁘고, 호박과 가지 토마토를 한 번에 먹을 수 있다는 점이 좋은데, 개인적으로는 깎둑 썰어서 만든 라따뚜이가 훨씬 맛이 좋다.       


자, 그럼 한번 만들어 볼까?     




https://youtu.be/5B6oCwpNMZM




*재료


토마토, 주키니호박, 가지, 토마토페이스트(또는 스파게티소스) 마늘 1쪽, 양파 반개, 소금, 후추, 올리브유, 파마산치즈, 향신료(쿠민, 바질, 타임 가루)



1. 모든 재료는 영화처럼 3~4mm 사이즈로 둥글게 썰어준다. 영화에서는 채칼을 쓰는데, 채칼을 잘 쓰지 못하면 칼이 더 편하다.     


마늘과 양파는 다져 놓아야 하고, 둥글게 썰고 남은 가지 토마토 호박도 잘게 다져 놓는다.     






2. 마늘과 양파, 가지 토마토 호박 다진 것을 올리브유에 볶다가 토마토페이스트(또는 스파게티소스)를 넣고, 되직하게 볶아낸다. 이때 소금, 후추으로 간을 하고 쿠민이나 타임을 넣으면 더 좋다.     







3. 호박 가지 토마토는 차래대로 쌓아서 준비 해 놓는다.     







4. 오븐에서 사용 가능한 용기 바닥에 2의 소스를 깔고     







5. 그 위에 둥글게 썬 야채를 둥글게 넣는다. 작은 용기를 사용하면 생각보다 쉽지 않다.  잘 한번 구겨 넣어보자.   







6. 틈틈이 2의 소스를 채우고, 파슬리가루나 다른 치즈 가루를 올린 뒤, 올리브유를 한번만 돌린다. 파슬리가 있으면 조금 뿌리면 좋다.     







7. 호일로 뚜껑을 덮고, 20분정도 오븐에 구운 뒤, 호일을 벗기고, 윗면이 잘 익을 때까지 로스팅 해준다.     







8. 완성! 그릇에 예쁘게 담고, 소스도 뿌려서 먹으면 된다.          

















라따뚜이는 빵과 함께 먹는데, 빵을 찍어 먹어도 좋고, 치아바타 같은 빵은 속을 파서 라따뚜이를 담아서 먹어도 맛있다.     



자. 이쯤에서 원래 라따뚜이를 볼까?


영화 '라따뚜이' 중, 요리비평가의 어린시절. 사고치고 들어와서 엄마가 만들어 준 라따뚜이를 허겁지겁 먹는 장면.


영화에서도 나온다. 기본적으로 라따뚜이는 투박한 시골음식에 가깝다. 다양한 채소를 툭툭 썰어서 토마토 소스에 볶아서 먹는 음식이다. 굳이 오븐까지 쓸 필요도 없다.




사실 필자도 얇게 써는 방식보다 이렇게 만든 라따뚜이가 더 식감이 좋고, 맛도 있다고 생각한다. 





맛도 좋고 건강한 요리, 라따뚜이를 이번 주에 한번 만들어 보자~ 너님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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