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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DBADA Oct 08. 2021

'오징어게임'은 모르겠고요
카페에서 달고나는 만들어요!

홀슈맨라이프 정기연재는 보통 월요일에 올라옵니다.

일단, 2021년 10월 19일 아이유 컴백 확정! 감사합니다!




'오징어게임' 안 봤습니다.



요즘 그 핫 하다는 ‘오징어게임’,

넷플릭스 전 세계 1위한 ‘오징어게임’,

더 이상 스포가 의미 없어진 ‘오징어게임’. 


필자는 안 봤다. 심지어 D.P.도 안 봤다.     


그렇다. 필자는 넷플릭스에 가입 하지 않은 그 찾아보기 힘들다는 사람 중 한명이다. ㅠ 조만간 친구 계정으로 볼 예정이다. 스포는 이미 당할 대로 당해서 오히려 보고 싶은 마음이 좀 떨어져서 급하지도 않다. ㅋ     


다만, 요즘 ‘오징어게임’에 나온 달고나(원래는 뽑기라고!!!) 때문에 개당 7천원에 팔리는 곳도 있다는데······. 솔직히 그건 좀 오바인 것 같고, 오랜만에 달고나(뽑기라니깐!!!!) 맛을 보고 싶은데, 근처에 파는 곳이 없다.     

그렇다면 만들어먹지 모!     


아마 필자가 처음 달고나(뽑기!!!!)를 접한 건 초등학교 1~2학년 학교 가는 길 굴다리 아래의 허름한 비닐 천막 안이다. 아직도 생생히 기억이 난다. 그 앞에서 50원인가 주면 아저씨가 만들어주던 뽑기 한 국자.    

 


이게 진짜 달고나지. <이미지 출처 두산백과>
뽑기랑 달고나는 다르다. 달고나는 포도당을 굳힌 사각형의 딱딱한 덩어리로 뽑기와 같은 국자에 녹여서 찍어 먹는 것이고, 요즘 달고나로 불리는 설탕+소다 과자는 그냥 뽑기로 불렀다. 뽑기빵도 있는데, 뽑기를 만들 때 소다를 조금 더 넣어서 많이 부풀린 뒤, 설탕에 묻혀 조금씩 데어 먹는 것이다. 이제 또 별민데, 처음엔 식감도 좋고 맛있는데, 금방 딱딱해지는 것은 단점이다.           



초등학교 3학년까지 그 앞에서 뽑기를 했는데, 이후 멀리 이사를 가서 새로운 뽑기집을 찾은 게 초등학교 6학년 땐가? 그렇다. 그때쯤엔 이미 뽑기 가격이 200원인가 300원인가 되어 있었다. 그리고 천막도 아닌, 판자로 만든 가건물 같은 곳에서 온갖 불량식품을 함께 팔고 있는 곳이었고, 연탄 화로는 딱 두 개가 놓여 있었다.   

  

이곳에선 뽑기를 직접 하겠다고 나섰다가 망하는 친구들도 많았고, 그 때문인지 뽑기를 잘하는 학생들은 주인아저씨의 특별고용으로 개당 50원의 비용을 받고, 뽑기를 잘 못하는 아이들 뽑기를 대신 만들어 주었다.     


필자도 그런 학생 중 한명이었는데, 어떨 때는 진짜, 춴 원 짜리 지폐 두 장 정도 손에 쥐어봤다.     



그래서 필자는 지금도 뽑기를 잘한다.
다만, 장비가 없을 뿐. ㅠ



뽑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구리로 만든 국자인데, 그건 요즘 사려고해도 품절이거나, 가격이 좀 어처구니가 없는 상황이다. 그리고 구입을 한다고 하더라도 또 며칠이나 걸려서 오겠지. 난 당장 뽑기를 먹고 싶은데 말이다.     



그러던 중에 카페에서 밀가루를 계량하는 스텐 계량컵이 눈에 띄었다.
어라? 이거 괜찮은데??





그래서 당장 필요한 것을 구성해보았다. 일단 국자는 스텐 계량컵을 사용하고, 설탕은 넘쳐나고, 소다도 쿠키를 구우니 봉지 째로 몇 개나 있다. 버너도 있고, 나무젓가락 많고, 당장 뽑기를 만들 수는 있겠다 싶었다.    

 

문제는 뽑기를 만든 뒤 부을 바닥과 누름판인데······.      






필자의 카페는 빵도 만들고 쿠키도 만들어서 스텐 반죽판이 깔려 있어서 바닥은 거기다 하고, 호떡 만들 때 사용하는 둥근 누름판은·······. 그냥 스텐 프라이팬 바닥을 사용하기로 했다.     



와우! 모든 준비 끝!



아, 뽑기 찍는 틀도 쿠키 모양틀 중에 사이즈 맞는 것이 몇 개 있어서 그걸로 사용하기로 했다. 우산틀은 없었다.          




https://youtu.be/21DB6OA2yP0





자 그럼 한번 만들어 볼까?          


1. 뭐 뽑기 만드는 방식은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기에 계량은 포기한다. 설탕은 적당히!     






2. 아주 약한 불에 설탕을 녹이는 게 포인트! 만약에 내가 너무 똥손이란 생각이 들면 뜨거운 물을 조금 타서 설탕을 미리 좀 녹이고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3. 슬슬 카라멜라이징 되기 시작하면서 설탕들이 덩어리진다. 이때 젓가락으로 덩어리진 설탕을 눌러서 깨주는 것이 포인트!     






4. 설탕 덩어리 없이 완전히 액체가 되어야 하고, 태워도 안 된다. 사진보다 조금 더 액화가 되면 소다를 넣는다.     






5. 소다를 넣고 불에서 내려서 완전히 소다랑 설탕이 섞은 뒤, 다시 불에 올려 빠르게 저으면서 뽑기를 부풀린다. 단 이 작업은 10초가 넘으면 안 된다.     






6. 스텐 반죽판에 설탕을 뿌리고 프라이팬 바닥으로 갈아놓는다.     






7. 뽑기 투입!     






8. 프라이팬으로 지그시 눌러준다. 얇은 원형 누름판으로 하시려면 뽑기가 겉이 아주 살짝 굳은 뒤 누르면 쉽게 떨어진다.     






9. 완성~ 이쁘게 잘 나왔다. 아직 실력 안 죽은 것 같다.        







10. 쿠키틀로 나무 하나 찍어봤다.







10. 카페니깐, 쿠키봉지도 많다. 한번 넣어 볼까?     






11. 흐음······. 팔아볼까······? -_-;;;;  커피 마시면 개당 천원?   






12. 스텐반죽판이 없으면 완전히 평편한 스텐 프라이팬도을 반죽판으로 써도 좋을 듯. 그럼 누룸판은? 저 사진 뒤에 밀크저그 보이지? 그걸로 눌러도 될 거 같다. ㅎㅎㅎ               




 





비오네....     

오늘은 친구 불러서 카페에서 어묵탕에 소주나 일잔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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