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성공했지만, 님들은 하지 마셈. 힘들어...
7개월동안 사탕수수 키워서 딱 한잔 흑당버블티 만들기
사탕수수는 아열대 작물이고, 대체로 줄기를 뻗어서 번식을 한다. 추운 겨울에는 죽기 때문에 다음해 번식이 쉽지 않다. 단수수는 사탕수수의 변종이다. 맛과 향은 거의 같고, 줄기 번식이 아니라 씨앗으로 번식하기 때문에, 한국에서도 재배와 수확이 가능하다. 가을에 씨앗을 받아서 다음해 심으면 되니깐. 단, 사탕수수와 단수수의 차이점은 사탕수수는 결정화가 잘 되기 때문에 가루 형태의 설탕을 만들 수 있고, 단수수는 결정화가 잘 되지 않기 때문에 시럽 형태로만 이용이 가능하다.
카페를 운영하다보면 시절마다 유행하는 음료가 있다. 예를 들어, 아리리쉬 커피라던지, 비엔나 커피, 한 2년 전부터는 에스프레소 전문점이 생겨 에스프레소가 유행하기도 했고, 생과일주스가 프렌차이즈 시장을 휘몰아 친 적도 있다.
그 중에 아직까지 그 명맥을 이어나가고 있는 것이 대만의 흑당음료가 있다. 비정제 설탕을 이용한 음료로 약한 과일 향이 나면서 상당히 달달한 흑당음료는 버블티로 많이 팔리는데, 우유를 넣은 홍차 계열의 음료로 가장 많이 팔린다.
사실, 그냥저냥 카페에서 만드는 방법은 간당하다. 수입한 흑당 시럽을 사와서 버블을 졸인 뒤, 우유에 타기만 하면 그만이다.
하지만, 진짜 흑당은 사탕수수에서부터 졸이기 시작해서 만들어 내는 지난한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한국에선 사탕수수의 재배가 일반적이지 않아서 쉽게 그 원래의 맛을 구현하기가 쉽지 않다.
필자도 음료를 만드는 사람이라, 다양한 음료를 접해 보았지만, 원래의 흑당 버블티의 맛은 대만이나 가지 않으면 맛보기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우연찮게 발견한 단수수(사탕수수의 일종)를 접하고, 약 7개월 정도 단수수(사탕수수)를 길러서 흑당 버블티를 만들어 보았다.
역시. 직접 만들어 먹어보니, 시중에서 판매하는 흑당음료와는 맛이 달랐다. 사탕수수 자체에 있는 약간의 과일향이 적당한 단맛에 묻어 있는 고급스러운 맛이었다.
올해는 씨앗도 많이 수확했으니, 내년에는 한번 잘 키워서, 또 혼자 만들어 먹어야지.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