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한 번 그 남자의 주말농장 쿠킹 라이프 / 003
시금치보다 쎈 녀석이 있다니! : 참비름 커리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시금치에는 칼슘이나 철분 비타민이 많이 들어 있다. 오죽했으면 뽀빠이라는, 시금치 같은 풀떼기를 먹으면 힘이 세지는 캐릭터가 나왔을까 할 정도다. 그래서 우리는 어린 시절 당근과 피망은 죽어도 먹기 싫었지만 시금치는 먹었다. 맛있어서 먹는 것은 절대 아니다.
그런데. 시금치의 4배 많은 칼슘과 냉이보다 2배 많은 베타카로틴을 가지면서 개인적으로는 시금치보다 맛도 좋은 풀떼기가 있다면 어떨까? 심지어 시금치는 사서 먹어야 하는데 - 생각보다 비싸다, 이 풀떼기는 봄부터 가을까지 조금만 교외로 나가면 땅바닥에 지천으로 깔려 있으니 고맙기 이를데 없는 풀떼기다.
그런 풀떼기의 이름이 바로 비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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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외 편에 이미 소개를 한번 했지만, 간단히 나물로 만들어 먹은 것이라서 (그래서 번외 편이긴 하지만) 이번에는 아예 정식 주말 밥상 편으로 편성을 하기도 했다. 그리하여 만들게 된 이번 주 주말밥상의 주인공은 바로, 참비름 커리다.
The 남자의 주말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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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비름 커리는 시금치 커리와 레시피가 거의 같다. 그냥 시금치 대신에 비름을 넣으면 끝이다. 그리고 매우 간단하다. 일반적으로 시중에서 판매하는 카레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면 굳이 주말밥상에 올릴 정도의 레시피는 아닌 것 같아서, 내 스타일대로 레시피를 만들어 보았다.
자. 그럼 시작해 보자.
참비름 커리
<2~3인분>
비름 200g, 메인육류(본문 확인) 200g, 양파 중 1개, 다진 마늘 4큰, 로즈마리 약간, 정향 3개, 넛맥가루 2큰, 쿠민가루 2큰, 타임 1큰, 다진 청양고추 1개, 양송이 또는 부드러운 버섯 1줌(필자는 만송이 버섯 사용), 우유 1컵, 플레인 요거트 小1통. 소금, 후추
피망, 바질, 각종 향신류. 강황가루. 말린 토마토(또는 홀 토마토) 약간
전분 1큰 + 물 4큰
1. 비름은 흐르는 물에 헹궈서 채반에 받쳐 물기를 털어둔다.
2. 메인 육류는 돼지고기 안심으로 정했다. 씹는 맛을 위해서 기계로 다져오지 않고 집에서 직접 칼로 다졌다. 돼지고기는 후추로만 간을 해 놓는다. 양파는 믹서로 갈 것 절반을 대충 썰어두고, 볶을 것 절반은 다져 놓는다. 피망도 다진 양파 크기로 썬다.
TIP : 육류는 넣어도 그만 안 넣어도 그만이다. 단 같은 분량만큼 씹을 수 있는 뭔가가 필요하다. 만약 채식주의자라면 두부를 이용하면 좋다.
3. 블랜더에 갈아줄 양파를 넣고 일단 비름 절반과 바질, 세이지, 로즈마리, 정향, 우유를 넣고 1차로 갈았다. 적당히 갈리면 남은 비름을 넣고 마저 간다.
TIP : 곱게 갈면 죽처럼 되고, 좀 덜 갈면 됨직해진다.
4. 메인 육류인 돼지고기 절반쯤을 블랜더에 넣고 함께 갈아줬다. 조금 부드럽게 하고 싶어서 갈아봤다.
5. 집에서 만든 요거트다. 시중의 플레인 요거트는 비싸다. 플레인 요거트 작은 걸 하나 사서 우유와 함께 잘 섞어서 하룻밤 두면 요거트가 된다. 이후 냉장 보관하면 1주일은 먹을 수 있다. 맛도 좋다.
6. 팬에 버터를 두르고 약불로 버터가 완전히 녹을 때까지 천천히 팬을 달군다. 스테인레스 팬인 경우 미리 팬을 달궈 놓고 올리브유로 살짝 코팅을 해 놓고 써······. 인터넷 검색을 참고해 보자.
7. 버터가 녹으면 다진 양파와 피망, 다진 청양고추를 넣고 볶다가 다진 마늘을 넣어 노릇하게 볶아낸다.
8. 야채가 노릇해지면 소금·후추 간을 아주 조금만 한다.
TIP : 전체적인 간은 나중에 하게 됨으로 야채에 밑간 개념으로 소금은 아주 조금만 사용한다.
9. 야채를 한쪽으로 몰아넣고 오일을 조금 두르고 메인육류를 넣은 뒤 날기만 날리고 야채와 함께 볶아낸다.
TIP : 오일은 참기름 들기름 아니면 된다. 예를 들어 올리브나 포도씨유, 카놀라유면 땡큐다. 콩기름도 가능하지만······. 음······.
10. 야채랑 고기가 적당히 볶이면 나머지 재료를 투입해주면 된다. 버섯, 쿠민가루, 넛맥가루, 타임, 후추 조금 더, 그리고 말린 토마토를 넣어줬다. 그냥 홀 토마토를 넣어도 무관하다.
TIP : 필자는 고형카레가 아닌 직접 향신료를 배합해서 커리를 만들기로 했다. 이때 중요한 것이 강황과 쿠민이다. 강황은 색이 너무 노란색이어서 참비름 커리의 특유의 색깔을 저하시킬 우려가 있어서 이번에는 제외했다.
11. 전체적으로 볶아낸 베이스에 블랜더로 갈아 놓았던 참비름 페이스트를 넣고 우유를 반컵 부어서 한번 뒤적여준다.
TIP : 볶는 과정이 끝나면 불은 중불로 조리한다.
12. 자글자글 끓기 시작하면 요거트를 반통 넣어 원하는 모양이 될 때까지 끓여내면 된다. 소금으로 간을 하고, 이때 녹말 물을 넣으면 점성이 생긴다. 개인적으로 필자는 그 점성이 별로여서 고형카레를 사용하지 않는다.
TIP : 고형카레에는 조미료는 물론, 점성을 나게 해 주는 성분까지 모두 포함된 제품이다. 사실, 위에 쿠민이니, 넛맥이니······. 다 귀찮으면 고형카레를 사용하자! 솔직히 그게 입맛에는 더 맞을 거다.
13. 짜잔~ 참비름 커리 완성. 마지막에 남은 요거트를 올려 주었다.
TIP : 라이스와 함께 먹기 보다는 난이나 로티와 더 어울린다. 라이스로 먹으려면 블랜더로 재료를 갈 때 좀 더 곱게 갈아주고, 점성이 있는 쪽이 밥과 어울림이 좋다.
아.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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