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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DBADA Sep 16. 2015

다래라고 들어는 봤나? :
산 다래 쨈

일주일에 한 번 그 남자의 주말농장 쿠킹 라이프 / 005






다래라고 들어는 봤나? : 산 다래 쨈





‘산 다래 쨈’은 당연히 ‘산다라 박’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 아이쿠. 이런 88녀도 개그를. 하하하. 이쯤에서 필자의 나이를 대충이나 유추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뭐, 중요한 건 아니니깐 넘어가자.     


그렇다. 이번 주 주말밥상은 쨈이다. 뭔 쨈이 밥상의 주인공이 될 수 있냐고 물으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빵 문화가 보편화 된 외국에서는 쨈이 식탁에서 가지는 위치가 상당히 높다. 오죽하면 영국에서는 집안에서 만들어 먹는 쨈 레서피가 있는 집을 유서 깊은 집으로 대우해 준다고 하니, 말 다했다. 한국도 이제는 빵 문화가 상당히 정착되어 있고, 바쁜 아침에 빵으로 식사를 대체하는 집들도 많아 졌기에 과감히 주말 밥상으로 선택해 봤다. 

      

그렇다고 필자가 아무거나 쨈으로 만들어서 소개를 하고자 한 것은 아니다. 이번 주 주재료는 엄연히 우리 주말농장에서 수확한 다래로 만들었으니, 나름 의미 있다 할 수 있지 않을까?       




다래 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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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째, 야생에서 크던 식물에게 거름 좀 잘 줬더니 폭발하듯 자랐다. 


여튼, 만 3년(햇수로 4년)전 가을에 어머니께서 당신 시골 산에서 조그마한 다래덩굴 두 그루를 캐다 주말농장에 심어 놓으셨다. 첫 해를 넘기고 그 해 봄에는 아무런 소식이 없어서 다래 순으로 나물만 왕창 해 먹고 말았는데 작년에는 꽃을 딱 2개만 피웠다. 





2년 째에 열린 다래 두 개. 결국 나 혼다 다 먹었다는 슬픈 전설이...... 


이거 참. 그리고 간신히 열매도 앉아서 그 두 개의 다래를 수확하기 위해서 꽃이 피고 무려 3개월을 기다렸다. 다행인 것은 그래도 이 다래덩굴이 열매를 맺는 나무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또 1년이 지나고 올 봄.      





은방울 꽃과 닮은 다래 꽃. 청초하고 아름답다.


주말농장의 다래덩굴에는 다래 꽃이 만발했다. 3년 만에 아주 그냥 포텐을 터트렸는데, 꽃도 참해서 한참을 들여다보게 하는 매력도 있었다. 그리고 다시 3개월 뒤. 우리 가족들은 9kg이 넘는 다래를 수확 할 수 있었다. 작년의 다래 두 개에 비할 수 없을 정도의 수확에 ‘이 맛에 농사를 짓는다.’는 가족들은 각 가족 당 3Kg씩 나눠서 각자의 집으로 가지고 왔다. 어떤 집은 술을 담거나 생으로 먹을 것이고, 남으면 냉동보관을 하겠지만, 우리 집은 필자가 격렬히 우기는 바람에 2Kg만 술로 담구고, 나머지 1Kg은 쨈으로 만들기로 했다.      


가지마다 주렁주렁 열린 산 다래들. 이젠 밭으로 왔으니 밭 다래인가?


자. 그럼 

레시피 들어간다.     





산 다래 쨈
<1Kg>



주재료 :

   다래 1KG / 설탕 800g / 레몬 반개  


있으면 땡큐 재료 : 

   애플민트 약간 





0. 다래 속을 먼저 보자. 키위와 똑 같다. 옆의 원두는 크기 비교용. 

            




꼭지와 꽁지을 제거하지 않은 다래열매. 특히 꼭지부분에는 딱딱한 심이 있다.


1. 다래는 불순물을 제거하기 위해서 흐르는 물에 몇 번 헹구듯이 씻는다. 세제는 사용하지 않는다.          


Tip : 일단 다래는 생으로 먹기 좋을 정도가 쨈으로 만들어도 좋다. 다래가 단단하면 약간 무른 상태가 되도록 실온에 두었다가 쨈을 담근다.          





이미지를 자세히 보면 꼭지와 꽁지를 제거한 모습이 보인다.


2. 솥은 넉넉한 것으로 준비하고, 다래의 꼭지와 꽁지를 과도로 잘 정리해 준다.     


Tip : 다래는 양다래(키위)처럼 털은 없다(있는 종류도 있지만 거의 대부분은 없다.). 대신 꼭지부분에 딱딱한 심이 있고, 꽁지에는 검고 뻣뻣한 털이 있음으로 이 두 부분을 과도로 하나씩 정리해 준다.          






3. 그리고 껍질을 벗기지 않고 그대로 믹서에 갈아준다. 너무 묽게 갈 필요는 없다.          





나중에 애플민트는 건져내서 버린다.


4. 넉넉한 솥에 갈은 다래, 레몬 즙, 다진 레몬껍질을 분량대로 넣고, 설탕 800g, 그리고 상큼한 다래에 어울리는 애플민트를 조금 넣어서 약 불로 수 시간 졸인다.      


Tip : 당연히 애플 민트는 없으면 안 넣어도 그만.          





요점도가 약간 퓨레가 느낌이 나는 정도.  딴딴한 쨈을 만들려면 상당히 오래 걸린다.


5. 은은한 불에 잘 저어가며 졸이다가(두어 시간 걸림) 차가운 물에 넣어 쨈이 뭉치면 완성~

     

Tip : 개인적으로 너무 되고, 달고 한 쨈을 좋아하지 않아서 설탕양이 800g으로 잡았다. 그리고 졸이는 것도 쨈 이라기보다는 퓨레에 가깝게 졸였다. 그래서 쨈보다는 약간 묽은 느낌이 난다.       





6. 깨끗이 씻은 유리병이나 밀폐용기에 넣어서 보관하면 끝~ 오래 보관하려면 냉동을 해도 무관하다.   

 

Tip : 다래쨈은 고기를 재울 때 조금 넣어주면 고기의 연육을 부드럽게 해줄 뿐만 아니라 맛도 한결 좋아진다.






7. 마침 집에 크림빵이 있길래 다래 쨈과 함게 시식. 꿀맛. 끝.          




다래는 제철에 온라인으로 구매 가능하고, 없으면 키위로도 가능하다. 단, 키위는 산도가 제각각이라서 잘 살펴보고 쨈을 만들어야 한다. 산도가 강하면 레몬즙은 넣을 필요가 없다. 잘 익은 다래는 상큼하긴 하지만 산도가 많지 않아서 레몬즙을 첨가해서 쨈을 만든다.      







아. 그리고.

매거진을 하나 더 발행합니다.

The 남자의 주발밥상의 스핀오프 시리즈가 될 것 같습니다.

주말농장에 넘쳐나는 허브를 이용한 레시피 매거진이 될 것 같아요. 

일주일에 한 번 연재를 할 예정이고, 요일은 아직 미정입니다.

매거진 타이틀은 <내맘대로 허브요리>입니다.     

많은 구독 부탁드립니다. ^^      


<내맘대로 허브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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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식연재는 다음주 화요일에 찾아 옵니다. 

주중에는 중간중간 사진 위주로 주말농장 소개가 올라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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