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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DBADA Oct 15. 2015

잃어버린 카메라

소설사진 : 한 장의 사진으로 들려주는 조금 특별한 이야기 / 번 외






잃어버린 카메라




올해만 두번 째, 카메라를 잃어버렸다.     


올해 초 처음 카메라를 잃어버렸을 땐

출장 중 이였는데 정신이 하나도 없고

3일간 하도 메롱해서 꿈속에 있는 기분이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비싼 렌즈를 물리지 않은 상태였다.     


일을 하기 위해서는

카메라가 필요했다.     


비싼 것은 여전히 좀 부담스러워서

두 달 전, 좀 오래된 기종으로 쓸 만한 중고를 구입했다.

중고였지만 얼핏 보면 새것 같았다.

성능도 내가 일하는 데는 크게 문제없었다.     


마침 올해 초에 잃어버리지 않은 렌즈도 물리고

전투형으로 구입한 카메라라서 거침없이 사용했다

그렇게 새로 구입한 카메라는 나에게

초에 잃어버린 카메라의 존재를 잊게 해줬다.     


그런데,

지난 주. 

지방에서 일을 하고,

조금 서둘렀나 보다.     


아차 할 때는 이미 버스에서 내려 지하철에 올라 탈 때였다. 그리고 지하철 문이 닫히기 전까지 약 3초의 시간동안 올해 초 느꼈던 그 메롱한 기분이 다시 내게 왔다.     


그리고 끝이다.     

번외 편 사진 정보 없음



지하철 문은 닫혔고,

난 당장 일에 대한 걱정과

찾을 가망성은 낮으나 어디어디 분실물 센터에 전화해 봐야 할 목록을 머릿속에 그리며, 못 찾으면 어떤 카메라를 사야하나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지하철 문이 닫히는

딱 3초였다. 그 3초가 지나자 난 다시 평정심을 찾을 수 있었다.     


내가 올해 초 카메라를 잃어버리고 3일간 메롱이 되었던 것에 비하면 3초는 행복이나 마찬가지다.          



그렇게 내겐 정유미는 두번 째 잃어버린 카메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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