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한 번 그 남자의 주말농장 쿠킹 라이프 / 010
제목 길어 설명 줄인 : 구운 피망 초절임 치라시
좋아하는 필자는 보통, 주말요리를 소개하는 설명을 재미있게 쓰는 것을 좋아한다. 물론 나만 재미있을 수도 있겠지만, 뭐, 내 매거진이니깐. 그런데, 이번 주 주말요리는 참 제목이 길다. 때문에 제목을 설명하는 <제목 길어 설명 줄인 ← 요거> 내용을 줄일 수밖에 없었다. 제목은 30글자 밖에 안 되니, 어쩔 수 없었다. 그런데 줄였다고는 했는데도 길다. ㅠ 심지어 요리는 파프리카로 했는데, 피망이 글자 수가 적어서 피망이라고 했음! 이해바람. ㅋ
이번 주 남자의 주말요리는 구운 피망(파프리카) 초절임 치라시다. 와~ 이름 길다. 그리고 뭔소리냐? 라는 분들을 위해서 하나하나 풀어서 해설을 해보겠다. 수능도 얼마 안 남았으니 집중해서 들어보자. 읭??
일단 피망 또는 파프리카는 구울 수 있다.
아니, 구우면서 더 맛이 좋아진다. 필자가 느끼기에는 베리류 계통의 맛도 나는 것 같고, 말린 토마토 맛도 나는 것 같다. 한마디로 생각보다 다채롭다.
그리고 초절임을 한다.
최근, 구운 파프리카로 초밥을 만드는 것이 좀 유행을 했다고 하는데, 그렇다. 그거랑 방법은 거의 같다. 다만, 필자는 그렇게 구운 피망으로 저산도 피클을 담아서 장기간 보관해 먹는다. 파스타나 느끼한 음식을 먹을 때 함께 먹어도 좋고, 따로 색다른 음식을 만들어 먹어도 좋다. 특히 입맛 없을 때는 딱 이다.
마지막으로 치라시는 일본 요리의 한 방법이다.
대충 뜻은 ‘뿌리다’정도 되겠다. 초간을 한 밥 위에 여러 가지 재료를 뿌리거나 올려서 밥과 함께 먹는 1품 요리인 것이다. 보통은 회가 많이 올라가고 밥과 함께 먹기 좋은 재료들이 다채롭게 올라간다. 만들기도 쉽다.
주말농장에서도 당연히 피망과 파프리카를 키우는데 솔직히 그 양이 많지는 않다. 거의 수확하는 대로 어머니가 볶음요리에 사용해 버리시니 필자가 뭘 어찌해 볼 수량은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피망과 파프리카가 없는 것도 아니니, 마트에 가서 파프리카를 몇 개 사왔다. 한참 쌀 때는 개당 900원정도 하는 게 파프리칸데 비쌀 때는 3,000원까지 간다니······. 역시 농사를 지어야 하나보다. 특히 특용작물로다가······.
자 그럼 일단 구운 파프리카 초절임부터 시작해 볼까?
구운 파프리카(피망) 초절임
300ml 2통
큰 파프리카 2~3개 / 로즈마리 약간
식초 70ml / 물 50ml / 설탕 3큰 / 소금 1작 / 어울리는 향신료 & 허브 : 피클링 1큰 / 월계수 잎 2개 /
생허브 약간 (바질, 세이지, 애플민트)
1. 파프리카는 원하는 색으로 구입해서 씻어서 물기를 말려둔다. 빨강과 노랑 하나씩 준비하면 색감이 좋다.
Tip : 파프리카는 어차피 구울 거라서 조금 수분이 빠진 것도 좋다. 마감세일을 이용하거나 유통기한 임박 상품을 이용하는 알뜰한 총각이 되어보자.
2. 사진만 봐도 될 듯싶다. 이렇게 준비해준다. 오븐에 넣을 예정이다. 로즈마리 조금 올렸다. 이후 170도에서 30분, 150도에서 30분을 구워준다.
3. 굽는 동안 초절임을 만든다.
Tip : 찬물에 설탕 소금을 넣으면 잘 안 녹는다. 뜨거운 물50ml에 설탕소금을 먼저 곱게 녹이고 차가운 식초를 넣으면 설탕이 입에서 씹히는 일은 없다. 뿐만 아니라 초절임의 맛은 취향 것 조정 가능하다. 필자는 좀 싱겁싱겁하게~ 만드는 타입이다.
4. 프렌즈팡 십여 판을 하고나면 파프리카가 거의 다 구워져 있다. 아! 파프리카를 구울 때는 반드시 껍질을 바닥에 놓고 구워야 된다······ 는 것은 레시피 2번에서 이야기 했어야 하나?
5. 잘 식힌 다음 껍질을 벗기면 매우 잘 벗겨진다. 그대로 유리병에 담고, 만들어 놓은 초절임을 부어 준 뒤에 피클링과 허브 등을 넣어서 뚜껑을 닫으면 끝이다. 냉장보관하고 1~2달 안에 먹는다.
간단하지 않은가? 파프리카도 특색있게 보관하고, 프렌즈팡도 하고! 레벨업! 고고! 참고로 필자는 순위도 만렙. 골드도 만렙~
자. 이렇게 만들어진 구운 파프리카(피망) 초절임으로 간단하게 해 먹을 수 있는 매우 훌륭한 아이템을 하나 소개 하려고 한다. 특히 혼자 사는 독거 총각들이 열심히 연습해 두었다가 십만 년 뒤 혹여 현실화가 될지도 모르는 상상의 동물 여자친구라는 여성을 만나게 되면 짠~ 하고 쉽고 빠르고 느낌 있게 만들어 낼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
PS : 필자는 이것 외에 수많은 요리를 마스터 했지만 ASKY.
자 그럼. 구운 파프리카(피망) 초절임 치라시와 그 확장 버전을 소개해 볼까?
구운 파프리카(피망) 초절임 치라시
1인분(우리는 솔로니깐······.)
흰쌀밥 1공기 / 초절임 파프리카 2쪽 / 초절임 초대리 3~4큰 / 소금 후추 약간 / 다진 양파 1/4개 /
해산물 약간
식초 70ml / 물 50ml / 설탕 3큰 / 소금 1작 / 어울리는 향신료 & 허브 : 피클링 1큰 / 월계수 잎 2개 /
생허브 약간 (바질, 세이지, 애플민트)
1. 일단 밥은 새로 하면 좋겠지만 질지도 되지도 않은 흰밥이 있으면 그냥 쓰자. 흰 밥에 초대리를 3~4큰 넣어서 숟가락으로 고슬고슬하게 비벼 준다.
Tip : 신걸 안 좋아해서 초대리의 간이 조금 싱거우면 미리 초대리에 식초를 조금씩 넣어서 입에 맞는 초대리를 만들어서 사용하자. 누누이 말하지만 필자는 싱겁게 먹는다.
2. 다진 양파, 새끼손톱 크기로 썬 초절임 파프리카를 밥 위에 올리고 약간의 드라이 허브, 소금 후추를 뿌리고 다시 한 번 숟가락으로 고슬고슬하게 잘 젓는다.
3. 해산물을 삶아서 먹기 좋게 썰어서 밥위에 올리면 완성! 필자는 고추냉이 매니아라서 고추냉이를 조금 올렸다.
4. 만약 간이 더 필요하면 간장을 조금 넣어도 좋다. 기꼬만간장을 물에 조금 희석해서 뿌리면 굳!
이렇게 치라시는 따듯하지 않은 초밥위에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재료를 올려서 먹는 1품 요리다. 고급지게는 참치나, 도미 같은 것들이 올라가고, 성게나 연어알도 괜찮다. 하지만 그런 재료를 구입하다가 가격을 보고는 어깨에 담이 걸릴 수도 있다. 하여, 비슷하지만 느낌 있는 확장버전으로는 연어치라시와 새우 치라시가 있다. 간단하게 사진만 올려 놓으니, 위의 레시피와 대조해 가면서 만들어 보면 당신도 요섹남이 될 수······. 아니다. 미안하다.
아래는 십여 년 전 만들어 봤던 치라시들. 십년 동안 ASKY.
새우 치라시
연어 치라시
그럼 다음주 화요일에 만날까? ㅠ
아. 그리고.
매거진을 하나 더 발행합니다.
The 남자의 주발밥상의 스핀오프 시리즈가 될 것 같습니다.
주말농장에 넘쳐나는 허브를 이용한 레시피 매거진이 될 것 같아요.
일주일에 한 번 연재를 할 예정이고, 요일은 아직 미정입니다.
매거진 타이틀은 <내맘대로 허브요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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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맘대로 허브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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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중에는 중간중간 사진 위주로 주말농장 소개가 올라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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