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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DBADA Nov 20. 2015

허브 농장의 꿈 - 008

허브효소 : 효소란 과연 설탕절임일까?






허브효소 : 효소란 과연 설탕절임일까?






최근 효소가 유행했다가 다시 시들기 시작했습니다.

왜냐고요? 근 몇 년간 효소를 이용해서 암이고 뭐고 막 고쳐내는 듯한 정보방송들이 줄을 이어 방영이 됐고, 그리고 요즘엔 박사님들이 나오셔서 효소는 그냥 설탕절임에 불가하다는 내용으로 인터뷰를 많이 하시기 때문입니다.     


저는 어떻게 생각 하냐고요?


흐흐흐. 저는 양쪽 모두 절반쯤만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뭐 양시 양비가 아니라, 양쪽 다 일리 있는 부분과 없는 부분이 있다는 것이지요.           


사실 <재료 1 : 설탕 1>는 박사님들 말씀대로 재료가 가진 기본 성분 정도의 효과 밖에는 없는 설탕물이 맞습니다. 설탕 때문에 미생물이 살수 없는 환경이니 너무나 당연합니다. 미생물 없이는 효소도 없습니다. 효소란 단백질이고, 생물체의 몸에서 생성되는데 이걸 추출하기 위해서는 분자 단위로 작업을 해야 합니다. (인간도 몸에서 효소를 생성합니다.) 그걸 미생물이 하는데 설탕을 1:1로 넣은 절임은 삼투압 작용으로 미생물이 살 수 있는 환경이 안 됩니다.     


그럼 설탕 없이 효소를 만들 수 있을까요? 음······. 거기까지는 잘 모르겠고(가능 할 것 같기도하고), 설탕은 효모와 미생물들의 좋은 영양분이 됩니다. 때문에 효모와 미생물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설탕도 필요합니다. 단 적당하게 필요합니다. 제가 볼 때 <재료 8 : 설탕 2>정도가 적당한데, 이게 만약 이렇게 되면 재료가 부패 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뿐만 아니고, 효모에 의해서 발효가 진행되면 알콜이 되거나 심지어 식초가 되기도 합니다.      


뭐 술이 되면 마시면 되지 않겠냐고요? 아마 그렇게 맛은 없을 겁니다. 네네. 다 해보고 말씀드리는 겁니다. ㅋ 그리고 원래의 목적은 저 멀리 사라져 버리게 되지요.      


벌써 한 6년정도를 밭에서 터를 잡은 페퍼민트. 생명력이 매우 강하다.


때문에 설탕이 적게 들어간 효소작업은 매우 청결하고, 손이 많이 갑니다. 다행히 설탕이 적게 들어가도 온도가 낮으면 발효가 쉽게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보통 부패는 공기와 접촉하는 부분부터 일어나는데,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하루에 한 번씩 열심히 저어 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저을 때는 국자 등을 깨끗이 소독한 뒤 저어줘야 나쁜 미생물들이 접근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허브효소의 주 재료가 될 체리 세이지. 겁나 잘자라고 향도 좋고, 꽃도 예쁘다.


네. 진짜 효소(라고 필자는 생각하는)는 만들기 참 번거롭습니다. 심지어 알콜로 조금 생성이 되지요. 하지만 확실히 효과는 있다고 생각됩니다. 제가 열심히 먹어보아서 면역력이 좋아졌기 때문이죠. 특히 가을에 뻐덕뻐덕해진 허브를 수확해서 효소를 담갔다가 내년 늦은 봄부터 챙겨 먹으면 여름에 갈증을 잘 타지 않더군요.      


하여, 허브를 키우시는 분들은 여러 가지 잡 허브를 모두 모아서 효소 한번 담가보세요~ 방법은 매우 간단하지만 사진 몇 장 올려 보겠습니다.        



허브 효소는 이렇게 만듭니다.

1. 허브를 수확해서 깨끗이 씻어 가위로 잘 자릅니다.




2. 재료 : 설탕 비율을 8 : 2 정도로 맞추고 잘 섞어서 하루에 한번씩 잘 저어줍니다.



끝입니다.



간단하죠? 하지만 매우 귀찮습니다. 심지어 성공 확률은 60~ 70% 정도? 다행히 늦은 가을에 해서 밖에 두고 하루에 한번씩 저어주면 온도 때문에 그렇게 쉽게 부패하지는 않습니다. 오래 보관하면 물론 더 좋겠지만 저렇게 플라스틱 통에서는 오래건 뭐건 상관이 없습니다. 그냥 다음 해 늦은 봄에 잘 걸러서 물타서 마셔주는 것이 좋습니다. 


향은 허브냄새라기 보다는 약간 한약 냄새가 납니다. ㅋ 맛도 그리 맛있지도 않습니다. 아무래도 상큼하지 않다랄까요? 혹시 상큼함을 원하시면 레몬을 슬라이스해서 함께 넣으시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그럼 아까운 허브 버리지 마시고요, 한 번쯤 속는셈 치고 조금이라도 담가 보세요~ 아참 더불어 이 글은 순전히 거의 경험과 짧은 지식에 의해 쓰여 졌으니깐요, 100% 사실은 아닐겁니다! ㅋㅋㅋ 단 개인적으로는 확실히 효과를 봤다는 거죠. 네네. 그렇습니다. 




<내맘대로 허브요리>의 연재일은 제목처럼 내맘 대로입니다. 

원고가 있으면 있는 대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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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남자의 주말밥상>은 반말로 기술을 하고 있다.

<내맘대로 허브요리>는 경어체를 사용하겠습니다.

왜 그러냐고요? 물라요. 나도 몰라요. 묻지 말아주세요.

어쩌다 그렇게 됐어요. 아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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