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사진 : 한 장의 사진으로 들려주는 조금 특별한 이야기 / 006
네 꿈이 부럽다
삶의 언저리에 서서
어제를 아까워하기보다
내일을 그리워하는 너는
오늘, 심장을 쥐는 차가운 바람에도
그 앙상한 팔을 벌려 세든 새를 품고 있으니
난 그런 네가 부럽다.
'잎이 많은 나무는 잔바람에도 크게 흔들리더라'
너는 그 지혜를 아는지
옷가지 한 올 한 올 벗어 땅을 덮이고
덴덕스러움이 부끄러워 祓禊를 행하는,
잔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如來를 닮았구나.
세 든 새들이 날아가도,
찬 가지에 살 부딪기던 뜨거운 핏덩이 떠난 자리
차마 털지 못하더라도,
어제를 아까워하지 않고 내일을 그리워하는 이유가 되니
너는 오늘 알을 낳는 꿈을 품었구나.
난 그런 네 꿈이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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