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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DBADA Aug 04. 2017

카페에서 몰래 식샤를 합시다 - 1

회차 / 005





카페에서 몰래 식샤를 합시다 - 1




뭐,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이긴 한데······. 



밥을 잘못 먹으면 카페 망하는 수가 있······.


그렇다. 요게 좀 아이러니다.      


이게 다 밥 먹고 살자며 하는 일인데, 밥 먹다가 카페가 망한다니. 허허허.     


예를 들면 이렇다.

휴게 공간이 없는 작은 개인카페의 경우, 아무리 부엌 구석에서 식사를 한다고 해도 그 냄새는 도무지 막을 수가 없어서, 라면이라도 맛나게 후루륵~ 하고 있을 때 손님이 들어오면······.     


그 민망함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는 말이다.     


예전에는 이런 일도 있었다.     

떡볶이를 매우 좋아하는 필자는 가끔 카페 문에 ‘외출 중’을 걸어두고, 급하게 분식집으로 가서 떡볶이를 포장해 와서 먹곤 했다. 물론 가장 손님이 없을 오후4~5시 사이에 종종 그랬는데, 어느 날은 떡볶이에 직접 만든 맥주

한 잔을 마시던 중, 남녀 커플 손님이 들어왔다.     


해서 나는 떡볶이를 재빨리 포스 아래공간으로 숨기고는 냅킨으로 입을 닦은 뒤, 우렁찬 목소리로, ‘어서오세요!’ 라고 인사를 했는데······.     



여자 손님 왈.

  “아. 오빠. 나 떡볶이 먹고 싶어!”


남자 손님 왈.

  “아 그래? 그럼 떡볶이 먹고 올까?”

  “웅웅!!!”

  “죄송한데 이따 다시 올게요.”     


필자 왈.

  “아. 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그 커플이 뒤돌아 나가는 모습을 보자 입맛이 싹 사라졌다.


보통 커플들은 맛나고 비싼 음료를 시키는 경향이 높은데·······. 그날은 거의 만원에 가까운 매출을 날려 버린 것이다.     


물론, 그리고 그 커플을 다시 오지 않았다. 그 이후 나는 카페에서 냄새나는 음식은 피하고 있다.      


진짜 너무너무 짜장면이 먹고 싶지만, 도저히 배달은 시킬 수 없고, 일이 끝나면 중국집은 모두 닫는다. 그럼 편의점에서 컵으로 된 짜장라면을 사서 물을 부은 뒤, 면이 익으면 스프를 뿌리고 황급히 뒷문으로 나가 앉지도 못하고 허겁지겁 라면을 먹으면서 혹시 카페에 손님이 들어오지 않나 고개만 카페 안쪽을 응시한다.     

카페 뒷문으로 나와 먹는 짜장라면 맛은.... 이게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하아······. 이게 뭐하는 짓인지.”



그래도 이건 양반이다. 짜장라면이나 떡볶이는 그래도 기호식품이라서 참으면 참을 수 있다. 하지만 하루 종일 카페에 있는 필자는 약 2번의 정규 식사를 카페에서 처리해야 한다. 이건 참았다간, 당 떨어져서 핸드드립은 포기해야 한다. 손이 떨리거든. ㅠ     



처음에는 도시락을 시켜 먹거나, 냉면을 만들어 먹거나(냉면 성애자로서, 1일 1냉의 삶을 살고 있다.) 하면서 작은 밀폐용기에 김치를 담아 먹곤 했는데, 이 또한 냄새가 장난이 아니다. 심지어 냉장고에 잘못 보관하면 냉장고에 있는 치즈나, 오픈한 우유는 버려야 할 정도다. 그렇다고 밖에 두면 냄새가 아주·······.     

원래는 도시락에 이렇게 김치도 좀 있었다.


결국 최근에는 도시락을 싸서 다니는데, 냄새가 잘 나지 않는 반찬 위주로(강제 저염 건강식을 먹게 됐······.)해서 한 끼분량으로 두 끼를 해결(다이어트 겸, 야식을 위해)한다.     


그러다보니, 밥이 밥 같지 않은 느낌이 많다. 어릴 때 나에게 식사란 삶을 위한 에너지 보충의 의미가 강했다면, 머리가 조금 굵고 나면서부터는 다양하고 독특한 음식들의 ‘맛’에 천착하게 되었고, 그런 나에게 지금 먹는 저염 건강식 도시락은 불만족 그 자체다.     




그래서 내가 내 카페를 하기 전에는 무엇을 먹었는지 생각해 보았다. 머리가 나쁜 관계로 모두 기억을 할 수 없어서, 지금까지 찍어 놓은 사진들을 뒤적거려 보았다.     


다행히 사진들이 있긴 한데······. 죄다 아이뻐로 찍은 사진뿐이다. 심지어 오늘 올릴 <카페에서 몰래 식샤를 합시다> 사진은 아이뻐4로 침침한 카페 조명 아래서 찍은 사진들뿐이다.



다행히  회식 사진들은 데세랄로 찍었다~ 데헷~


나름 등단한 사진작간데, 이런 사진을 올려도 되나? 고민하다가 에라 뭐. 사진작가 안하지 뭐~ 라는 마음가짐으로 올려 본다.     


참고로 오늘 올리는 <카페에서 ‘몰래’ 식샤를 합시다 - 1> 편은 4년 전 강남의 대형 카페에서 점장으로 있었을 당시의 식샤 사진이다. 당시에는 워낙 큰 카페의 또 워낙 큰 주방이 있어서 아주 심하게 냄새가 나는 음식이 아니면 어찌어찌 몰래 식샤가 가능했다. 는 점을 참고해 주시길 바란다~              




그러니깐, 4년 전 부터 2년 전까지, 약 2년간 오후 5시부터 새벽 12시까지 운영하는 카페에서 실장(점장)으로 일을 했다.      


투자자로부터 모든 걸 위임받아 카페 오픈 계획부터, 인력 수급 및 급여, 메뉴 결정 등. 직접 결제만 하지 않았지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걸 처리해야 하는 일이었다.     


계획한 프로토콜이 얼추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것을 확인 하고, 가끔 뜬금없는 곳에서 나타나는 시행착오만 잡으면 됐던 것이, 카페를 오픈하고 두 달쯤이 걸렸다. 이맘때부터는 알바들을 통해서 루틴하게 일을 돌릴 수 있게 되었는데, 이 때 필자가 제일 신경 쓰는 부분은 바로 식사였다.     


카페 특성상 (뮤지컬 홀 1층에 있는 카페) 저녁 7시부터 관람객들이 몰리는 구조였다.


그리고 보통 저녁 8시에 공연이 시작하기 때문에 6시에 땡하고 오픈하면 고객들이 하나둘씩 나타나 주문을 하다가 7시쯤 되면 어느새 줄이 길게 늘어나 카페 입구까지 뻗어 있기도 했다.     


이때는 점장인 나도 쉴 수가 없는 구조였다.


보통은 제일 잘하는 알바가 메인을 잡는데 사람이 좀 몰리면 그 메인은 어느새 필자가 담당하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그렇게 나(메인)를 포함해서 수바1명, 포스1명, 베이커리 1명, 홀 1명. 5명이 일을 했다.     


'메인'은 바리스타 중 다른 알바에게 오더를 낼 수 있는 위치에 있다.

포스에서 주문이 들어오면 메인이 일괄적으로 수바와 베이커리에게 업무를 지시한다.

메인은 레시피가 어려운(우유스팀 및 잔기술이 들어가는 커피 등) 음료를 담당하고, 그 외의 전통차, 홍차, 가루차, 등등은 '수바' 또는 남는 일력에게 넘긴다.

그리고 '수 바리스타'는 메인 바리스타를 보조한다.

용어는 내가 그냥 막 만들었다. ㅋㅋㅋ 메인 다음엔 '섭' 내지는 '서브'라고 해야 하는데, 발음하기가 좀 그래서 ‘수’란 조리계 용어를 따왔는데······. 줄어서 부르다보니, 느낌이 더 이상했다. "헤이 수바 수바~ 슈바~ 쉬·····."  -_-;;;;;


정말 바쁠 때면 투자자의 심복이자 결제와 출납을 맞는 사람을 잡아와서 설거지라도 시킨다. 그러면 그 2시간 동안 매출이 거의 거의 80만원에 가깝게 나고, 내가 기억하기로 주말에 공연 두 번 돌 때 최고 160만원까지도(몇번 없었지만) 나왔다.      


그렇게 2시간 동안 영혼까지 탈탈 털리고 나면,
알바들은 정리 정돈을 하고, 나는 ‘식샤’를 준비한다.


공연이 시작되면 80평에 달하는 홀에는 손님이 거의 대부분 빠져서 없고, 카페의 주방도 꽤 넓어서 버너 하나를 놓고 조리가 가능했다.     


뭐 거의 대부분은 시켜 먹거나 사먹었지만, 1인당 식비가 3,500원이 지원이 되는 관계로 기껏해야 김밥 아니면 분식이었고, 근처에 저렴한 백종원 아쟈씨 가게들이 좀 있어서 매일 인스턴트 배달음식만 먹던 알바들이 불만을 토로했다.


만약 1인당 3,500원의 식비가 현금으로 주어지면 야들이 알아서 몇 천원 더 붙여 맛 나는 것을 사먹을 텐데, 식비는 철저히 회사카드로 <3,500 x 인원수>에 맞춰서 사용해야 했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가끔씩 식비로 뭔가 맛 나는 것을 만들어 먹자는 것이었다. 것도 조금은 조심스럽고 몰래 말이다.          


그리고 한 달에 한번 쯤 실장님배 회식을 진행 했는데, 이때는 사비로 진행했음을 철저히 밝혀 둔다. ㅋ


홍콩반점도 하루 이틀이지.....


보통 시켜 먹는 음식들은 보시다시피, 김천이나 근처 분식점, 도시락 전문점, 패스트푸드에서 공급해 온다. 이것도 하루 이틀이지, 먹다보면 질리게 마련이다.


특히 알바들은 자신들이 개인당 몇 천 원씩 더 낼테니깐, 맛난거 먹자고 조르기 시작하면 실장으로서 참 난감하기 이를데 없다.


나도 그렇게 해주고 싶지만, 식비는 영수증이 생명인데 영수증을 그 이하로 따로 끊고 어쩌고, 잔돈 맞추기도 어렵고, 잔돈이 맞춰져도 두번 결재 해야 하는 매우 번거롭고 불편한 시스템을 -내가 만든 거 아님!- 가지고 있었기에, 그런 요구를 들어 줄수가 없었다.


그래서 생각 끝에 결론은 내가 재료를 사서 만들어 먹는 방법 뿐.







보쌈은 미리 삶아 와서 렌지에 살짝 돌리면 끝~ 보쌈속 냄새가 넓은 카페에 퍼지기 전에 다 먹어야 한다.


처음엔 이렇게 미리 훈제된 삼겹살이나, 스팸 등을 구워서 볶음밥이나, 즉석밥이랑 먹었다. 특히 저 쌈밥의 쌈은 필자가 주말농장에서 직접 기른 채소들이고, 된장은 무려 우렁이를 넣은 강된장이다.


  





애들이 진짜 좋아 하던 카페 식재료로 만든 특식. 다들 유통기한이 간당간당 한 것들이다.


카페의 식재료 중에 슬슬 유통기한이 되가는 재료들도 식재료로 올라 간다. 특히 샐러드에 들어가는 양상추(특특특히 겉입!)는 다 못쓰면 거의 버리기 때문에 식재료로 사용하면 딱 좋다.








난 대체 이게 왜 맛있는지 모르겠는데, 알바들은 이런 식으로 먹는 걸 참 좋아했던 것 같다. 물론 식비도 많이 들지 않는다. 이런식으로 아껴 둔 식비는 특식비로 유용이 가능했고, 덕분에 이럴때 아꼈던 식비는 피자나 치느님, 마감 후 식사 등으로 사용했다.







개인적으로 맥주가 없는 치킨과 피자는 극불호지만(면류를 제외 한 밀가루 싫어 함!! 케이크 빵 과자, 우엑~ ) 알바들은 좋아하니, 특식으로 시켜 먹곤 했다.








가장 만들어 먹기 쉬우면서도 불호가 거의 없는 음식은 샐러드였다. 다만, 그 샐러드 안에 연어가 됐건, 고기가 됐건 뭔가 들어가야 알바들은 만족했다.


그리고 샐러드를 자주 만들어 먹게 된 이유 중에 하나는 다이어트 때문에 저녁을 안 먹는 알바가 있었는데, 이 친구가 샐러드는 곧잘 먹었다.


공연이 없을 때는 (간혹 공연이 2주 이상 안 잡히는 날이 있다. 이럴 때는 나랑 알바 1명만 일을 한다. 메르스 때는 거의 두달 가까이.....) 단 둘이 일을 하는데, 이 때 다이어트를 하는 알바랑 같이 일을 했고, 그 친구 때문에 샐러드를 자주 해먹게 됐다.


특히 연어 같은 것은 좀 비싸긴 하지만, 며칠 분의 식비를 땡겨서 벌크로 몇Kg 짜리 하나 구입하면, 한 3~4일 연짱으로 먹어도 절반은 남는다. 그걸, 다시 냉동실에 넣어 놓고, 한 주 뒤에 또 먹으면 은근 괘찮다고나 할까?








샐러드를 (다이어트 때문에 강제로) 좋아하는 친구가 있었다면, 한 1년 정도 연속으로 일한 알바도 있는데, 이 친구는 타코를 좋아했다. 아, 타코보다는 고기를 더 좋아했고, 매운 걸 사랑하는 친구였다. 그래서 타코가 입에 딱이었나 보다.


또르띠아는 마트에서 구입하고, 나머지는 뭐, 대충 만들어서 타코를 만들면 꽤나 인기가 좋았다.


어느 날은 내가 타코가 먹고 싶어서 타코를 좋아하는 친구가 없을 때 한번 만들어 먹었다가, 꽤나 갈굼을 당했던 기억이 얼핏 나기도 한다.







 


가장 많이 만들어 먹었던 것은 역시 파스타다.


냄새가 좀 나도, 카페에서 응당 날 수 있는 냄새였기에, 부담 없이 만들 수 있었다. 특히 면을 사랑하는 나로서는 매우 선호하는 음식이었다. (냉 파스타는 사랑입니다!) 다만 알바들이 좀 질려 했...... 너무 많이 했나 보다.








누누이 말하지만 필자는 면을 사랑한다. 솔직히 면을 제외한 밀가루 음식을 안 먹는 이유는 오로지 면을 먹기 위해서랄까? 


밀가루를 좀 적당히 먹어야 한다는 닥터스 오더를 받고 나서는 과자나 쿠키 케이크는 입에도 대지 않는다. 그러니깐, 이게 다 면을 먹기 위해서인데, 당연히 이전 카페에서도 면식은 곧 주식이었다.


맨 위의 '육회 비빔국수'는 알바들로부터 엄지척을 하사 받았고, '쌀국수'는 물론, '골뱅이 쫄면''인스턴트 모밀'은 개인적으로 간식처럼 먹었...... -_-


특히 입맛 없는 여름에는 냉라면이 인기 있는데, 꽤나 술술 잘 들어가서 1인 2봉 정도는 시원하게 후르륵~ 할 수 있었다. ㅋㅋㅋ








육회 이야기가 나와서 그런데, 그 고기 좋아하는 알바가 육회를 너무 좋아했다. 그 이후로 가끔 육회를 만들었는데, 그냥 육회만 먹기에는 식사가 아닌 뭔가 술안주 같아서, 김밥에 육회를 올려 먹어봤다.


그러다가 김밥에 광어 회는 어떨까해서 올려 봤는데, 이 두개는 공전의 히트를 쳤다. 다만, 가성비가 너무 안나와서 딱 한번 씩 밖에는 만들어 먹지 못했다. ㅎ







신사동 '나쁜 농부들'의 대표 메뉴 라고 하는데;;;;   안 가봐서 잘  모름....


가끔은 알바들 친구들이 음식을 가져 오기도 하는데, 한 번은 우리 주말 알바의 친구가 근거리에 있는 '나쁜농부들'에서 일하고 있는데 자기네 샐러드를 사왔다.


'착한 알바님'께서는 실장에게도 맛 좀 보라며 함께 먹기를 권했고, '착한 실장 코스프레'를 하고 있던 필자는 진짜 맛만 봤다.


맛은 좋았다. 그런데 가격이..... -_-








이 카페를 나오기 전에 몸이 급속도록 안 좋아졌다. 늦은 출근과 늦은 퇴근. 햇빛 볼 수 없는 환경에 스트레스성 폭음까지. 에휴. 결국 75kg을 유지하던 필자가 80kg까지 살이 쪘고, 피부가 완전히 뒤집어졌다. (이 피부 문제는 최근까지 문제가 됐는데 요즘 잡히고 있는 중이다.) 그래서 막판에는 이렇게 샐러드로 저녁을 연명하기도 했다.








그러다가도 마감 이후, 간혹 이렇게 혼자 텅빈 카페에 앉아 라면 한사발 때리면,



아.... 이게 행복인 것 같기도 하고......







간혹 마감을 한 뒤, 알바들이 원하면 특식을 만들어 먹기도 했다. 손님도 없겠다, 아주 마음 먹고, 요리 수준의 특식을 만들어 먹는다.


물론 가끔 족발을 사다가, 주말농장에서 따온 상추와 고추를 먹기도 하지만, 닭찜에 곱창, 소고기 야채 볶음에 전골까지. 회식 같은 분위를 내면서 배불리 먹으면 또 한 주 정도는 알바들도 순순히 김천과 홍콩반점을 거부하지 않기도 했다. ㅎ






  



물론 나의 음식들이 성공만 한 것은 아니다. -_-



지금도 내가 만들었지만 대체 이름을 알 수 없는 '괴랄한' 음식들도 있다. 사진을 보면서 이걸 먹었던 것은 기억이 나긴 하는데..... 대체 이게 뭔지 제작자인 나도 도통 모르겠다.








회식은 보통 월에 0.875번? 정도 진행됐다. (정확히 얼마에 한 번인지 기억이 안남.... ㅠ) 카페 근처 고깃집 위주로 진행이 됐는데, 모든 알바들이 매번 참석 하는 것이 아니라서, 우리 알바들은 '나는 한달에 한번 회식 한 기억이 없어!'라고 한다면, 그건 그 알바가 없는 타이밍에 회식이 있었던 것이다. 내 책임 아님. ㅎ 심지어 회식은 필자의 사비로 이루어 짐.





그러다 한 번은,

아예 고기 한번 배불리 먹어보자고, 고기 좋아하는 알바랑, 주말 딱 하루 풀타임 하는 알바(이 친구는 회식 참여할 일이 거의 없으니 의도적으로 참여시켰다.)랑 셋이서, 풀떼기 없는 고기 풀코스를 시전했다.


일단 육회로 시작해서, 연어를 굽고, 살치살에 등심까지. 아..... 아직도 이날은 생생히 기억이 난다. 돈도 엄청 깨졌고, 우리 알바들의 식사량이 어마어마 하다는 것을 깨닳은 날이었으니......









그렇게 2년 가까이 지내다가 슬슬 퇴사할 날이 가까워졌다. 친했던 알바들도 많이 바뀌고, 앞으로 나 없이 알바를 해야 하는 친구들이 나타나면서 다시 도시락과 김천 식단으로 돌아갔다. 그래도 나름 신경쓴 메뉴들을 골라서 먹을 수 있어서 예전 3,500원보다는 조금 나아졌달까?









그러다 마지막에 꽂힌 것이 초밥이었다. 나와 함께 마지막을 했던 알바에게 수고 했다는 의미에서, 자비로 비싼 초밥을 몇번 먹었는데...... 이거에 내가 꽂혀서.... ㅠ 막판에 수억 털렸던 기억이 난다.






자.

지금까지 이전 카페에서의 먹스타그램이었다면,


다음 포스팅은 지금 내 카페에서의 먹스타그램이 될 것이다.


확실히 누군가와 함께 먹는 식사와는 너무 다른 느낌이지만, 그래도 아이뻐6로 업그레이드 되어서 사진들이 지금 포스팅 보다는 낫다.


데헷~



자.

그럼 빠염~




카페에서 몰래 식샤를 합시다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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