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문화재단 지원 출간 소설집 [물엿과 주전자] 설정
이 작품의 기초 자료가 된 <조선열전>을 쓰신 사마천 선생을 위해(!) 한무제에게 엿 좀 먹이고 싶어서 쓴 겁니다. 당연히 <조선열전>은 고조선이 멸망한 뒤에 나왔지요. 뭐, 위대하신 스승님을 위해서 분풀이를 하고 싶은 제자의 몸부림입니다.
우거왕이 언급한 쯩 자매는 고조선 멸망 후 한참 뒤의 인물들(서기 14년 출생)입니다. 그러나 <지봉유설>을 쓰신 이수광 선생이 청나라에서 베트남 사신과 논했듯이, 고대 베트남인 남비엣도 고조선보다 먼저 한무제의 침공으로 나라가 망하는 아픔(고조선 기원전 108년 멸망, 남비엣 기원전 111년 멸망)을 겪었기에, 한제국에 저항했던 인물들을 언급한 것입니다.아울러 베트남 민담 중에 "북쪽에서 쳐들어온 적을 한 방에 수백, 수천 명씩 제거할 수 있는 활" 이야기가 있습니다. 민담의 내용은 우째 <호동 왕자와 낙랑 공주> 같지만요.
오봉산은 평양 서남쪽의 산입니다. 왕검성이 현재의 평양 일대에 있었으리라는 설을 근거로 넣었습니다. 뭐, 왕검성이 어디에 있었는지는 지금도 논쟁거리라네요. 그래서 원래는 묘향산을 넣으려다가, 묘향산의 위치가 너무 북쪽이라서 관뒀습니다. 그러고 보니 묘향산도 왕검성 후보지로 거론되더군요.
이 작품의 "에필로그"라고 할 수 있는 부분에 등장한, 본 파트에서 우거왕이 탈출시켰다는 공주-왕자 남매는 가상의 인물들입니다. 고조선의 유민들이 남쪽으로 내려가 사로국(신라)을 세웠다는 <삼국사기>의 기록이라든가, 신라와 가야의 제철 기술이 고조선 유민들에 의해 전래되었을 거라는 설 등을 기반으로 한 픽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