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행복, 사랑에 대하여

<니체의 말>을 읽고

by 루나

몇 달 전, 용돈을 모아 책 <니체의 말>을 샀다. 칸트를 좋아하는 동생을 위해 <칸트의 말>도 사줄까 고민했지만, 고심 끝에 남은 용돈으로는 평소 사고 싶었던 앨범을 사기로 결정했다. ( l|‾᷄ᵕ‾᷅|I)


<니체의 말>은 프리드리히 니체가 쓴 여러 책들의 명언을 모아둔 모음집이라 볼 수 있다. 내가 이 책을 빌리지 않고 소장하고 싶었던 이유는 반복해서 읽으며 구절들을 마음에 새기고 지혜를 쌓고 싶었기 때문이다. 특히 내면적인 성장과 친구 관계에 있어서 책에게 조언을 구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이 책은 자신, 삶, 마음, 기쁨, 친구, 사랑, 세상, 인간, 지성, 아름다움에 대해 다룬다. 책을 다 읽은 이 시점에, 총 232개의 구절 중 마음속 깊이 새기고 싶은 몇 가지 구절들을 적어보려 한다.


친구를 바라기 전에 자신을 사랑하라

가능한 많은 친구? 원하지 않는다. 만나는 사람마다 모두 친구로 생각? 아니다. 그런데 그다음 구절에서 멈칫한다. 나는 늘 누군가 곁에 있지 않으면 마음이 편안하지 못하다. 이제 혼자가 되어야 하는데 자꾸만 누군가에게 의지하게 된다. 항상 그 자리에서 나를 반겨주던 이가 안 보이면 허전하고 불안하다. 내 이야기를 들어줄 누군가가 늘 필요하다.


그 이유가 내가 고독하기 때문이었나. 나를 진정으로 사랑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어렴풋이 알 것 같기도 하지만 온전히 이해하기엔 내가 아직 부족한가 보다.


사소한 것에 힘들어하지 마라

‘덥다’와 ‘춥다’는 대립하는 개념이 아니라 자신이 느끼는 정도의 차이를 표현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어찌 보면 당연하게 들리는 말이지만 나는 이 구절에서 많은 것을 깨달았다.


내가 힘든 상황일 때는 상대의 말을 비꼬아 듣는 경우가 많다. 내가 속상했던 많은 일들을 지금 생각해 보면 상대는 그저 자신의 의견을 얘기한 것뿐이지만, 오로지 내 입장에서만 생각했던 나에게는 얼마나 공격적으로 들렸었나. 어떻게 내 모든 의견을 반박할 수 있냐며 상대가 날 싫어하는 것 아닌가 하며 울분을 토하던 나는 그저 차이를 깨닫지 못하고 불평불만 하고 있었던 것이다. 대립하는 의견이 아닌 그저 느끼는 정도의 차이였을 뿐인데.


기다리게 하는 것은 부도덕하다

이 구절을 읽고 스스로 많이 반성했다. 약속 시간에 늘 딱 맞춰 오거나 늦어서 미안하다고 상대에게 문자를 보낸 적이 얼마나 많았던가. 매일 아침 만나기로 한 시간을 지키지 못했던 나를 반성한다. 앞으로 다시는 어느 누구도 나를 기다리게 하지 않겠어.


당신의 정신은 어느 수준인가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 모두 한 번 자문해 보자. 지금 우리의 정신은 어느 단계에 도달해 있을까? 나는 현재로선 ‘정의’가 나의 가치관과 가장 부합한 고귀한 덕이라 생각한다. 혹시 모르지, 나중에 다시 이 책을 읽었을 때는 생각이 바뀌어 있을지.




아직은 부족한 나지만, 앞으로 더 성장해 나가고 싶다. 지금은 아리송한 구절도 나중에 다시 보면 마음에 다르게 와닿으려나.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라는 책을 시간 날 때 한번 읽어보려 한다. 언젠가는 동생이 읽고 싶다던 <칸트의 말>도 사줘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