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행복했으면

책 <시한부>를 읽고

by 루나

매우 궁금했던 책이다. 제목 자체에도 끌렸고, 작가가 중2라는 점에서 더 읽어보고 싶었다. 그래서 학교에서 신간도서 신청을 받을 때 이 책을 신청하게 되었다. 1학년 마지막 고사도 끝난 현시점에선 나에게 이 정도 자유시간은 주어도 괜찮다고 믿을 것이다.


솔직히, 책 내용이 너무 공감이 잘 가서 놀랐다. 내가 가지고 있는 감정이 100이라고 하면, 보통 사람들 앞에선 이 감정의 50% 정도를 표현하게 된다. 그 사람이 불편하다거나 안 친해서가 아니라, 100을 온전히 보여주기에는 내 감정이 너무 진하기 때문이다. 이 감정 중에는 남에게 표현하기 부끄러운 내용이 분명 존재한다. 국어 시간에 배운 내용을 잠시 빌리자면, 내 긍정적 체면을 위협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 해야 하나. 남들에게 호감을 얻고 싶은 마음이 전제로 깔려있기에, 안의 깊은 마음을 굳이 드러내지는 않는다. 그런데 이 책은 내 마음속 심연까지 다 비추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


과연 이 책의 주인공들이 하는 생각과 고민을 그 깊이 그대로 이해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그냥 그런 생각이 들었다. 어른들은 청소년의 어두운 고민을 이해하고 조언을 건넨다. 그러나 결국 그들 입장에서 청소년은 어릴 뿐이다. 아직 어리니까 그런 생각 들 수 있어. 너희 나이대는 그렇게 생각할 수 있지.라고 말하면 이 책의 주인공들은 ‘어른들은 우리를 이해하지 못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리고 어른들은 그런 아이가 어려 보일 것이다. 결국 이 책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청소년의 고민을 그 깊이 그대로 심각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을 찾기는 그리 쉽지 않다.


책을 다 읽고는 그냥 아무 이유 없이 우울해진다. 이 책의 분위기가 우울해서 그런가. 청소년을 그들의 시선에서 바라보고 그들이 가지는 고민, 우울함의 깊이를 너무나도 잘 느껴지게 해주는 책이었다. 이 책의 주인공들이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다. 아니, 세상의 모든 친구들이 모두 다 행복해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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