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의 흔들림을 따라
몸이 덜컹거림을 느끼며
이미 단물이 다 빠져버린 껌을 곱씹는 기분.
처음 씹기 시작했을 때
훅 하고 들어오는 단맛에 그만 흥분해 버려
맛을 제대로 음미하지도 않고 넘겨버리고,
단맛은 다 사라지고
고무처럼 질겅거리는 느낌과
약간의 쓴맛만이 남아버린 지금,
여유롭게 단맛을 즐길 기회를 스스로 던져버렸던
과거의 흥분했던 나를 질책하고 또 질책하며,
어떻게든 전에 맛보았던 단맛을
아주 조금이라도 다시 느껴보고자,
씹으면 씹을수록 점점 쓴맛만이 맴도는 껌을
곱씹고, 또 곱씹는 기분.
지하철과 함께 덜컹거리며
그 순간을 계속 곱씹고,
또 곱씹는 기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