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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취중몽키 Feb 17. 2022

궁합

나의 경우엔 연애할 때이 건, 결혼을 할 때이 건 궁합이란 걸 제대로 본 적은 없는 듯하다. 하지만 아직도 궁합을 보는 풍습은 많이 남아 있는 듯하다. 지인이 아는 커플의 경우 몇 년째 이 사람 아니면 안 된다고 연애는 하고 있으나 집안은 반대로 결혼을 못하고 있었다. 거듭된 설득으로  나온 안이 궁합을 세 번 보고 결과가 좋으면 결혼을 해도 좋다는 것이었다. 이제야 결혼할 수 있게 되었구나 하며 기쁜 마음으로 궁합을 본 커플은 좌절하고 말았는데, 세 곳 중 두 군데에서 '결혼하면 남편이 빨리 죽는다.'란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궁합이란 사주팔자를 근간으로 하여 두 사람의 어울림을 보는 것인데, 이 사주팔자라는 것이 명리학에서부터 나와 태어난 연월일시와 간지로부터 사람에게 주어진 천명을 따지는 분야이다. 소위 사주팔자는 곧 운명이라고 오해하기 쉬운데, 태어난 시기에 따른 그 사람의 천명(타고난 운명이 아닌 하늘의 명령), 즉 세상을 살아가면서 행할 임무를 따지는 것이지 그 사람의 운명에 깃든 길흉을 따지는 것은 아니란 것이다. 천명이란 것이 정말 있는 줄은 모르겠으나, 그것이 있다손 치더라도 그것을 행할지 말지는 결국 자신의 선택이다. 마찬가지로, 하늘이 정해준 짝이 있는 줄 모르겠지만 결국 그것을 택할지 말지도 자신에게 달려있다.

 


성인 (成人)이란
자신의 인생을 함께 걸어갈 사람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으며
또 그 선택의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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