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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희연 Jan 18. 2023

라스트 와 넥스트

우리 모두에게 찾아오는 라스트. 

곧이어 따라오는 넥스트. 


말장난 같지만 라스트는 또 다른 넥스트를 의미하는 것 같아요.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라는 것을 잊자 마시길.






2020년, 넷플릭스에서 마이클 조던을 주인공으로 한 다큐 형식의 시리즈 물이 공개되었다. 


제목은 마이클 조던 - 더 라스트 댄스. 


이때부터 라스트 댄스라는 말을 유독 많이 듣게 된 것 같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아는 만큼 들리는 탓인지 모르겠지만 마이클 조던 주인공의 더 라스트 댄스를 본 뒤로는 왜 이리 라스트 댄스라는 말이 많이 들렸는지. 


리그오브레전드라는 이스포츠에선 DEFT 선수의 라스트 댄스. 

작년에 열렸던 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리오넬 메시 선수의 라스트 댄스. 


그 외에도 마지막 무대를 통해 은퇴를 앞둔 선수들이나 특정 인물들의 마지막 경기 또는 도전을 우리는 라스트 댄스라고 한다. 마지막 춤. 마지막이기에 더욱 열심을 다해, 혼심을 다해 유종의 미를 거두려는 해당 주인공의 모습은 언제나 우리에게 감동을 준다. 


그러면서 따라오는 생각. 


여기서 말하는 라스트 댄스는 정말 그 사람의 마지막을 의미하는 것일까? 




물론 지금 하고 있는 분야에서의 마지막이라는 의미는 맞다. 


하지만 여기서의 마지막은 곧 또 다른 시간을 뜻한다. 


우리는 라스트 댄스를 통해 생을 마감하지 않는 이상 또 다른 도전이 따라오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여기서 말하는 라스트 댄스에서의 '라스트'에 대한 의미를 '넥스트'라고 불러도 되지 않을까? '마지막'이라는 단어가 주는 그 단어만의 무게와 의미, 느낌이라는게 분명히 있다. 하지만 그것이 끝은 아니라는 것이다. 


운동 선수에게는 선수로서는 은퇴를 하는 시점이지만 지도자로 새롭게 도전할 수 있는 다음 스탭을 의미하는 순간일 수 있다. 우리들도 마찬가지다. 어떠한 일을 하든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더욱 절박해지거나 간절해지는 마음은 생길 수 있으나 그것으로 놓아버리는 경우도 있지 않았는가. 


이제부터 더이상 라스트를 '끝'이라는 부정적인 의미로만은 생각하지 않도록 하자.


우리에겐 앞으로 라스트는 '넥스트'를 의미한다고 생각해보는 거다. 


끝이라고 생각하기에 실패라고 느끼는 많은 부분들이 계속 이어갈 수 있게 되면서 '진행중'이 되버리는 거니까. 우리는 스스로의 실패를 무한 연기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명심하자. 우리에게 앞으로 '라스트' 는 '넥스트'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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