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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희연 May 20. 2023

글을 쓰기 위해 오늘도 걷습니다.(4)

언더독을 좋아하시나요?

언더독.


언더독이란 경쟁에서 열세에 있는 약자를 더 응원하고 지지하는 심리 현상을 뜻하는 사회과학 용어라고 합니다. 쉽게 말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약자라고 믿는 주체를 응원하게 되는 현상을 말하죠. 


예전부터 저는 언더독을 좋아했어요. 

당연히 이기는 강팀의 스토리보단 치열한 승리를 쟁취하는 약팀에게 더 끌리더라고요. 약자로 연출된 주체에 부여하는 심리적 애착을 의미한다고 하는 언더독 효과라 하는데 그런 의미에서 저는 언제나 강자 보단 약자에게 더 끌려왔어요. 


언더독의 팀을 응원할 때 치명적 단점이 하나 있어요. 그것은 바로 패하는 경우가 많아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는 거죠. 언더독의 개념 자체가 승리와 패배의 세계에서 진영을 선택하는 것이기에 약자는 주로 패배의 역할을 맡게 되잖아요. 하지만 언더독의 반란, 의외성이 발휘가 되는 날에는 이길 거라 예상되는 강팀을 잡기도 합니다. 그때의 느껴지는 희열은 어떤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요? 


이런 희열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언더독을 응원하는 것은 아닐까요?





요즘 꼭 챙겨보는 TV프로그램이 있어요.

'골 때리는 그녀들'이라는 프로그램인데 다양한 장르의 여성 출연자들이 각각의 팀을 이루어 풋살 경기를 하는 예능 프로그램입니다. 저의 언더독 성향은 '골때녀'를 볼 때도 어김없이 나타났나 봐요.

하루는 '골때녀'를 보며 지고 있는 팀을 응원하는 저를 보며 아내가 말을 하더라고요.


"여보는 약팀을 좋아하는 것 같아. 난 이겨야 재밌는데. 난 이기는 팀이 좋은데 여보는 아닌 거 같아!"


결혼 5년째. 5년 동안 함께 살며 저의 응원 성향 또는 취향을 알게 된 아내의 말이었죠. 

생각해 보니 그렇더라고요. 저는 늘 강팀보단 약팀을 응원했고 강팀이 약팀을 이기는 모습보단 약팀이 강팀을 이기는 모습에 더 열광했던 것 같아요. 


제가 살고 있는 삶에서도 저는 언더독의 사람들을 응원하고 지지해요. 

이제 막 시작하는, 뭔가 배우려는 사람들을 좋아합니다. 그들의 시작을, 노력을, 과정을 응원하고 싶더라고요. 누군가에게는 답답하고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라 생각될 수도 있겠고, 비효율적이고 말을 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사람 일이라는 게 모르는 거잖아요. 

오늘의 언더독이 내일의 챔피언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오늘도 언더독의 모습으로 힘차게 자신의 삶을 걷고 있는 당신을 응원합니다.

지금처럼 묵묵히 자신을 만들어가다 보면 언젠간 챔피언이 되어 있을 당신을 말에요.


언더독,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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