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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희연 May 30. 2023

글을 쓰기 위해 오늘도 걷습니다.(7)

버스 정류장

아침에 일어나 출근 전 걸을 때면 항상 버스 정류장을 지나쳐요. 

아직은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버스 정류장에는 한 명, 많으면 두 세명 정도만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을 때가 많아요. 가볍게 걸으며 바라보는 그들은 어디로 가는 걸까요? 출근을 할 수도, 여행을 떠날 수도 혹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러 갈 수도  있겠네요. 


오늘은 걷다가 문득 버스 정류장에 대한 생각이 들어서요. 

버스 정류장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해요.





버스 정류장에는 어떤 사람들이 올까요? 당연하겠지만 버스를 타려는 사람이겠지요. 

버스를 타러 온다는 공통점과 반대로 도착지는 전혀 다르겠지만요.


각자의 목적을 갖고 만나는 버스 정류장. 사람들이 찾고 또 떠나는 버스 정류장은 어떤 마음으로 사람들을 맞이하고 떠나보내는 걸까요? 


아침 시간이 지나고 출퇴근 시간이 다가오면 언제 그랬냐는 듯 버스 정류장은 북적이기 시작하잖아요. 각자의 복장과 표정을 한 사람들이 북적이는 버스 정류장. 하지만 버스가 지나가면 그렇게 북적이던 정류장도 기다렸던 버스들이 지나치는 순간 조용해지죠. 버스 정류장이 호흡을 고르는 시간이랄까요? 그리곤 또다시 사람들을 맞이합니다. 


어느 순간엔 휑하고 허전했던 버스 정류장이, 더 이상 사람들이 오지 않을 것만 같은 그 공간이 조금의 시간만 흐르면 금세 많은 사람들로 채워지곤 합니다. 채워지고 떠나가고. 


이별이 있으면 만남도 있다잖아요. 버스 정류장은 그래서 참 재밌습니다. 





우리의 삶도 그래요. 하나가 오면 하나가 가죠. 

다시 말해 끝은 또 다른 시작을 의미한다고 말하고 싶어요. 

절망은 또 다른 행운을 의미하고요. 


거친 파도와 같은 우리들의 삶. 나쁜 일만 있지도 좋은 일만 있지도 않은 우리들의 삶.

그러니까 우리가 직면한 여러 가지 삶의 문제들에 너무 일희일비하지 않았으면 해요. 지금 당장은 힘든 일의 연속 같지만 떠나면 다시 찾아오는 버스처럼 좋은 일도 곧 올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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