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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인수 Dec 04. 2021

울산 ‘2016 대한민국 건축문화제’

2016년 3월 30일 경상일보  18면  (사진은 하와이 호텔에서)

지난 1999년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한 ‘건축문화의 해’였다. 슬로건은 ‘건축은 삶의 터전, 문화의 바탕’이었다. 1990년부터 예술 분야별로 해마다 한 분야를 집중 지원했는데, 건축이 그 마지막으로 선정됐다. 그해 우리는 ‘건축이 우리의 소중한 삶의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생활 예술’이라며, 건축문화 발전을 위해 노력하자고 했다. 아마도 일반 시민들은 건축이 문화와 예술 분야에 속한다는 새로운 인식을 갖는 계기가 됐을 것이다.


10월13일~18일 울산에서 ‘2016 대한민국 건축문화제’가 개최된다. 2007년까지 서울에서만 열리던 건축문화제가 지역분권시대를 맞아 격년제로 개최지를 바꾸고 있다. 서울에 본부가 있는 것이 당연한 게 아니라, 서울도 지역 중의 하나라고 알게 되었지만 아직 서울은 비중이 크다.


2008년 처음으로 개최 지역을 바꾼 ‘대한민국 건축문화제’는 11월14일 대구 EXCO에서 열렸다. 매년 특별한 장소로 새로운 건축문화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건축문화제는 2009년에는 ‘The Second Nature’라는 주제로 옛 국군기무사령부라는 역사적 공간에서 열렸다. 부산국제건축문화제를 겸한 2010 대한민국 건축문화제는 ‘경계를 넘어’라는 주제로 벡스코에서 열렸다. 2011년에는 ‘집’을 주제로 서울 목동예술인센터에서, 2012 ‘건축, 과학을 말하다’로 대전 엑스포시민광장 무빙쉘터에서, 2013년 ‘좋은 건축’으로 서울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에서, 2014년 ‘문화로 키우다’로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2015년 ‘RE-, 시대를 짓다’로 서울 문화역서울 284에서 개최됐다.


올해 울산에서 개최되는 ‘대한민국 건축문화제’는 서울 세계건축대회 개최를 한 해 앞둔 시점이라 더욱 의미있는 대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내년에는 ‘UIA 세계건축대회’가 한국건축단체연합(FIKA)과 서울특별시 주최로 서울에서 개최된다. UIA 1999 서울건축대회 유치를 위해 본회 임원진들과 함께 1990년 몬트리올, 1993년 시카고, 1996년 바르셀로나 대회 총회에 다녀온 기억이 새롭다.


‘대한민국 건축문화제’는 건축문화의 대중화를 위해 진행하는 행사다. 대한민국건축대전, 올해의 건축 베스트 7 및 특별상 수상작 전시, 건축사진전, 건축에세이 공모전, 각종 세미나, 건축 관련 산업전 등 전문가와 일반인 모두가 참여하는 축제의 장이 될 것이다. 건축인들의 작품전인 대한민국 건축대전은 1982년부터 국전 건축부에서 분리돼 발전했다. 일반공모전과 올해의 건축가 100인 국제전(초대작가전)으로 구성된다.


‘울산 2016 대한민국건축문화제’는 건축가협회(회장 윤덕원), 건축사협회(회장 손진락), 건설협회(회장 김임식), 전문건설협회(회장 방무천) 등 울산지역 건축 관련 4단체와 울산대학교, 울산과학대학교 관련학과의 협조 속에 울산시가 후원한다. 이 행사를 통해 울산건축단체연합 발족도 희망하게 된다.


주요 행사는 울산문화예술회관에서 개최되며, ‘산업도시의 미래’라는 기획전시는 태화강변에서 펼칠 예정이다. 시민과 소통하는 축제가 되도록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지역건축가전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앞으로 울산전시컨벤션센터가 건립되면 울산에서 치르는 행사의 장소 걱정은 안 해도 될 것이다.


울산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건축문화제는 울산 건축문화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문화적 우수성을 홍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 보다 원숙한 울산의 건축문화가 아시아 타 도시보다 품격과 역사가 있는 ‘미래 산업도시’의 새로운 롤 모델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아울러 ‘울산 대한민국 건축문화제’가 잘 마무리되어 울산건축대전 및 관련 행사들이 내년부터 울산건축문화제로 승격됐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부산국제건축문화제, 서울건축문화제와 서울도시건축국제비엔날레, 광주건축도시문화제, 대전건축문화제, 경기건축문화제 등 각 지자체마다 건축문화제가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다. 창조경제이론에서 유럽사례를 보면 건축이 중요한 몫을 차지한다. 건축은 한 국가와 한 도시의 품격을 만드는 문화적 자본이다.



성인수 울산대학교 디자인 건축융합대학 건축학부 교수


출처 : 경상일보(http://www.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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