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동휘에서 가수 이동휘로
직장에서 언제까지 일 할 수 있을까. 너무 힘든데 그만두면 무엇을 할까. 일을 하면서 불안함을 느끼는 사람들을 위해 배우 이동휘 씨의 스토리를 가져왔다.
이제까지 살아가면서 나는 원래 있어야 할 곳에 있어야 더 예쁜 줄로만 알고 있었다. 그러나 보란 듯이 이러한 고정관념을 깨준 사람이 나타났다. ‘응답하라 1988’에서 도롱뇽으로 미친 존재감을 드러냈던 배우 '이동휘'이다.
배우 이동휘는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의 프로젝트 MSG워너비에 참가해 수준급 실력을 뽐냈다. 예전에 시청했던 ‘응답하라 1988’에서 연기로 보여준 이동휘의 짧은 노래 실력에 흠칫한 적이 있었지만, 완곡을 진지하게 부른 노래를 들어본 적이 없었기에 신선한 충격이었다. 이동휘의 원래 직업인 배우로서 각인된 존재감을 가수로서의 위치에서도 실감했다. 연기하는 이동휘가 아니라 노래하는 이동휘는 나의 고정관념을 탈피할 수 있는 충분한 이유를 제공해 주었다.
90년대 알앤비 스타일을 가진 특유의 염소 바이브레이션. 한마디로 이동휘는 전통 알앤비를 요즘 트렌드에 맞게 스타일리시하면서도 자신의 방식대로 소화해낼 수 있는 목소리를 가졌다. ‘놀면 뭐하니?’의 그룹 MSG워너비는 SG워너비가 전성기이던 그 시절의 추억을 소환하고 더 나아가 그러한 그룹을 만들고자 하는 프로젝트이다. 중저음의 확실한 존재감뿐만 아니라 자신의 개성으로 다른 보컬들을 서포트해줄 수 있는 멤버로 이동휘가 가장 적격이라 생각했다. 결과는 당연했다. 이동휘는 MSG워너비로 합류해 활동을 시작했다.
배우 이동휘, 그리고 '가수' 이동휘. 어느 때는 코믹하게, 어느 때는 누구보다 진지하게 연기하며 스타덤에 오른 이동휘가 이제는 가수로서 TV 스크린에 나온다. '원래 자신의 자리에 있을 때 가장 아름답다.' 이제 옛 말에 불과하다. 지금 이 순간에도 현재의 직장이 불안한 사람들을 위해 말해주고 싶다. 이동휘처럼 자신의 직업, 즉 본캐가 아니더라도 다른 일을 통해 빛이 날 수 있다는 것을. 부캐의 자리도 자신이 자신 있게 설 수 있는 곳이라면 충분히 아름다운 꽃을 다시 한번 피울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 배우 이동휘가 아닌 가수 이동휘로, 불안함이 아닌 또 다른 기회로.
2021.11.1 Kang Han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