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애드캠퍼스 Nov 14. 2017

가정과 일 사이, 양성평등을 향해서

여러분, 혹시 ‘아버지가 이상해’라는 드라마 본 적 있나요?

저는 오늘 그 드라마 속 ‘이미도’라는 인물에 대해서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 中


이미도는 자신이 꿈꾸던 기업에 입사하여 팀장이라는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정도로 일에 대한 열정이 큰 여성입니다. 하지만 회사를 다니던 과정에서 결혼을 하고 갑작스러운 임신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런 그녀를 힘들게 한 것은 자신의 임신을 안 회사의 태도였습니다. 그녀가 맡기로 한 중요한 프로젝트를 단지 그녀가 ‘결혼을 하고 임신을 했다’라는 이유로 그녀의 후배에게 넘겼을 뿐 아니라 상사로부터 은근한 퇴사 권고를 받게 만듭니다. 사회가, 그리고 회사가 그녀에게 마땅히 엄마로써 해야 할 행동들을 강요하기 시작합니다. 그녀는 자신이 회사에서 점점 설 자리가 없어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더욱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기 위해 무리하다가 결국 아이를 유산하게 됩니다. 


아이가 태어나면 신기려던 아기 신발을 끌어안고 미안하다며 우는 이미도를 보며 저는 회사가 여성을 ‘ 시한 폭탄’으로 여기는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즉, 언젠간 결혼을 하고 임신을 해서 회사에 사직서를 내던질지 모를 시한 폭탄 말입니다. 이러한 생각은 여성의 취업을 더욱 힘들게 만들고 남성과 여성 간의 임금 차이가 더욱 벌어지게 만들고 아주 두꺼운 유리 천장을 만듭니다.


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 中 이미도가 산부인과에서 진료를 받는 장면


하지만 저는 이러한 불평등이 꼭 여성에게만 국한된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는 언제 유튜브에서 남성의 육아 휴직에 대한 동영상을 본 적이 있습니다. 회사를 다니고 있는 몇 명의 남성들로 하여금 상사에게 자신이 아이의 양육을 위해서 몇 달 간의 육아 휴직을 원한다고 말하도록 시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러한 실험의 참여를 요구 받은 남성들의 반응은 대부분 같았습니다. ‘안될 것 같은데요. 회사에서 과연 저에게 육아 휴직을 줄까요? ‘ 남성들은 굉장히 힘겹게 말을 꺼냈고 그 이야기를 들은 상사는 고민을 해보겠다 라고 이야기 하거나 이렇게 말했습니다. 


물론 아이가 태어난 지 얼마 안돼서 양육에 대해 고민하시는 것은 알겠지만,
오히려 이럴 때 일수록 한 집안의 가장으로써 회사에 실적을 올리고
경제적인 도움이 되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요?


이 두가지 사례를 통해 저는 사회가 여성과 남성에게 각각의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회가 여성에게는 모성애와 희생을 기반으로 한 ‘엄마다움’이라는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남성에게는 사회가 ‘가장’이라는 프레임을 씌움으로써 아버지로서의 역할을 축소시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육아는 여성의 몫이고 어머니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는 사회적인 통념은 여성으로 하여금 일터에서 멀어지게 하고 남성으로 하여금 가정에서 멀어지게 합니다.



회사의 면접에서 여성은 한번쯤은 ‘만약 선택을 해야 한다면 일을 선택하실 건가요. 가정을 선택하실 건가요?’ 라는 질문을 받게 됩니다. 이는 정말 바보 같은 질문인 것 같습니다. 둘다 개인의 인생에서 중요하고 가치 있는 일이 아닌가요? 만약 여자가 일을 선택한다고 하면 가정을 돌보지 않는 무책임한 여자가 되는 것이고 가정을 선택한다고 하면 회사 입장에서는 ‘시한 폭탄’이 되는 것이겠죠. 그리고 남성에게는 이러한 질문이 주어지지도 않습니다. 이는 남자라면 당연히 가정보다는 회사에서, 일과 사회적인 성공을 중요시 여겨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여성과 남성은 모두 동등하게 육아와 가정에 대한 책임을 지닐 수 있어야 하고, 모두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자신의 일터에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존경하는 여성 중 한 명인 미국의 기업인이자 페이스북의 최고 운영 책임자, 이사인 ‘셰릴 샌드버그’가 이런 말을 합니다.



그만둬야 할 순간이 오기 전에 절대 먼저 그만두지 말라.
테이블 구석에 앉아 있지 말고 당당하게 가운데 앉아 원하는 것을 말하라.



그동안 여성은 사회적인 고정관념과 외부의 압박에 의해 일터에서 테이블 구석에 앉아있거나 테이블 바깥으로 밀려나갔습니다. 저는 사회가 우리에게 이런 테이블 가운데에 앉아 원하는 것을 요구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성은 ‘일’이라는 테이블에 앉아 임신과 결혼에 의해 자신이 일터에서 밀려나지 않아야 함을 주장해야 하고 남성은 ‘가정’이라는 테이블에 앉아 남성도 육아 휴직이나 칼퇴근을 통해 육아에 있어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주장해야 합니다.


사회가 정해 놓은 프레임에서 벗어나 서로가 평등한 위치에서 가정과 일의 양립을 위해 힘쓸 때 대한민국이 진정한 양성평등을 향해 나아간다고 생각합니다. 




본 칼럼은 ©TENDOM Inc.과 한국청소년재단이 함께 운영하는 '애드캠퍼스 온라인 칼럼멘토단' 소속 대학생 멘토가 대한민국의 청소년들을 위해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담은 글입니다. 글의 내용은 운영기관의 공식의견이 아니며, 일부 내용은 운영기관의 의견과 다를 수도 있음을 밝힙니다. 칼럼은 출처를 밝히는 한 자유롭게 스크랩 및 공유가 가능합니다. 다만 게재내용의 상업적 재배포는 금합니다, 감사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욜로(YOLO)가볼까!? 해외여행 TIP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