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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드캠퍼스 Nov 24. 2017

대학교의 시험기간

얼마 전, 중간고사를 마쳤습니다. 추석 연휴를 보내고 일주일 뒤에 중간고사를 치렀습니다. 너무 힘들었지만 시험이 끝났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 동기들과 신나게 놀았습니다. 재미있게 놀다보니 개강하고 좀처럼 만나지 못했던 고등학교 친구들도 생각이 나서 연락을 했습니다.


하지만 친구들은 저의 시험이 끝남과 동시에 중간고사 기간이 시작되었고 서로의 일정이 안맞아서 약속을 한 달정도 뒤로 미루게 되었습니다. 한 친구는 시험기간이 2주동안이나 되어서 많이 힘들어했습니다. 고등학교 때 까지만 하더라도 하루에 4과목씩 3,4일을 꽉 채워서 시험을 봤던 것 같은데 대학교의 시험기간은 왜이리 긴 걸까요? 대학교에 가면 한 학기당 듣는 과목 수도 조금 줄어든다고 하던데 시험기간은 왜 고등학교보다 길까요?


이번 칼럼에서는 대학교의 시험기간에 대해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앞에서 간략하게 말씀드린 대학교의 시험기간이 보통 기간이 얼마나 되는지 말해볼까요? 학교마다 다를 수 있지만 제가 다니는 학교는 정확하게 개강(한 학기의 시작)하고 8주차가 되는 기간을 중간고사 기간으로 정합니다. 예를 들어 이번 학기는 추석 연휴 때문에 8월 28일에 개강을 했는데, 개강일인 8월 28일 월요일부터 9월 2일 토요일까지를 1주차라고 계산하고 8주차가 되는 10월 16일부터 21일까지 중간고사를 보게 되는 것이죠.


기말고사는 학기의 마지막 주차에 치릅니다. 저희 학교는 한 학기가 총 16주차로 구성되어 있어서 8주차에 중간고사를 치르고 16주차에 기말고사를 보고 한 학기를 종강(한 학기의 끝. 종강 이후로는 방학)합니다. 제가 다니는 학교는 정해진 기간 안에서 시험을 끝내곤 하는데 시험기간은 정말 학교마다 다양한 방법으로 보내더군요. 친구네 학교는 길게는 한달동안 시험을 보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과목별로 교수님들마다 시험을 언제 볼 것인지를 천차만별로 정하시다보니 시험기간이 길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대학교에서 시간표를 짜기 위해 ‘수강신청'을 한다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때마다 수강신청기간이 되면 포털사이트 순위권에 대학교 이름이 뜨곤 하는데 이를 한번쯤은 보신 적이 있을 것 같네요. 수강신청을 하기 전에는 미리 올라온 강의에 대한 정보를 토대로 시간표를 짜게 됩니다.


여기서 말하는 강의정보를 담고 있는 문서를 강의계획서라고 부릅니다. 강의계획서를 보고 시험은 어떤 형식으로 보는지 수업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지 살펴볼 수 있습니다. 또 강의계획서를 통해 시험은 언제 보는지를 유추해낼 수 있습니다. 어떤 학교는 강의계획서에 시험날짜를 알려주기도 한다는데요, 간혹 미리 강의계획서에 공지한 날짜와 다른 날,다른 시간에 시험을 보는 교수님도 계시다고 하네요. 강의계획서로 시험기간을 미리 계획해놓은 사람은 많이 당황스럽겠죠?


많이 들어보셨을지 모르겠지만 학교의 시험기간은 정말 수강과목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시험을 준비합니다. 가장 기본적인 것이 정해진 시간에 교수님께서 출제한 문제를 풀어서 답안을 제출하는 방식입니다. 제 전공은 수리계열이라서 제가 치르는 대부분의 전공시험은 문제풀이로 이루어집니다. 여기서 또 간단하게 말씀드리자면 전공과목은 평균적으로 중간고사 40%, 기말고사 40%, 퀴즈 10%, 출결 10%정도로 평가를 합니다. 시험의 비중이 굉장히 크죠?


이 평가방식은 전공에 따라, 과목에 따라 천차만별입니다. 흔히 말하는 조별과제(4명 정도의 한 조가 팀을 이루어 과제를 수행. 보통 발표를 기획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어떤 과목은 중간고사 30%, 기말고사 30%, 과제 30%, 출결 10%로 구성되어서 과제가 시험과 동일한 비중을 차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정보들이 모두 앞서 언급한 강의계획서에 정리되어 있습니다. 강의계획서는 학기가 시작하기 전에 수강신청을 하면서 중요하게 쓰이지만 개강 이후에 시험을 준비하면서도 꽤나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잊고 있던 강의계획서를 열어 강의의 평가방식을 확인하고 이번에 치르는 중간고사는 얼마나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지 확인해보는 것이죠.


중간고사가 반영되는 비율이 높을수록 더 비중을 두고 공부해야겠죠? 과목에 우선순위를 정할 수 있는 척도라서 강의계획서는 시험기간에 아주 유용하게 쓰인답니다.





위에서 잠깐 강의계획서가 시험기간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알려드렸는데요, 이번에는 과목마다 다양한 평가방식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고등학교 때는 모두 시험을 치르는 방식이라 이것 외의 다른 방법은 겪어보신 경험이 드물다고 생각되는 데요, 혹시 ‘오픈 북’이라고 들어보셨나요? 간혹 저희 학과 동기들(같은 해에 입학한 친구들)은 오픈 북 테스트로 시험을 보는 교양수업을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오픈 북 테스트는 말 그대로 시험시간에 옆에 책을 펴놓고 책을 참고해가며 문제를 푸는 것입니다. 교수님께서 허락하신 컨닝 시험이라는 게 참신하게 느껴지지는 않으신가요? 저는 처음 오픈 북 테스트에 대해서 들었을 때, 과연 그런 방식의 시험이 변별력을 갖출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오픈 북 테스트는 생각보다 시험 문제가 어렵고 요구하는 답안이 많아서 시간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어떤 수업은 레포트 작성으로 시험을 대체하는 경우 있습니다. 레포트 작성은 과목에 따라 보고서, 서평 혹은 소논문으로 나뉩니다. 시험이 아니라 글을 작성해서 제출하는 것이라니 정말 쉽겠죠? 하지만 간혹 10장 이상의 분량을 요구하는 과목도 있어서 차라리 시험을 보라고 울부짖는 친구들도 있답니다.





이와 같이 대학교의 과목들은 시험이 차지하는 비율도 제각각이고 시험을 보는 방식도 다양하답니다. 보편적인 평가방식들을 위주로 설명했지만 이밖에도 더 다양한 평가방식이 있답니다. 앞으로 대학에 가면 더 다양한 방식으로 성적을 평가하는 과목들을 만나보실 거에요.


시험기간에 만석이 된 도서관에서 제각각 자신의 전공에 집중하는 학우들의 모습이 멋져보인답니다. 마찬가지로 자신의 목표를 위해 밤새워서 공부하는 여러분의 모습도 정말 멋져요. 제 글이 소소한 즐거움으로 다가왔길 바라며 마치겠습니다.






본 칼럼은 ©TENDOM Inc.과 한국청소년재단이 함께 운영하는 '애드캠퍼스 온라인 칼럼멘토단' 소속 대학생 멘토가 대한민국의 청소년들을 위해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담은 글입니다. 글의 내용은 운영기관의 공식의견이 아니며, 일부 내용은 운영기관의 의견과 다를 수도 있음을 밝힙니다. 칼럼은 출처를 밝히는 한 자유롭게 스크랩 및 공유가 가능합니다. 다만 게재내용의 상업적 재배포는 금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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