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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드캠퍼스 Dec 07. 2017

친밀감 형성하기

상처받기 두려워 시도조차 하지 않는 청춘들에게

고등학교까지 학생들은 담임교사의 지도를 받는다. 진로 상담도, 다른 고민 상담도 모두 담임 교사에게 요청하고, 성적에 대한 건의 사항 마찬가지이다. ’담임’ 교사가 있는 것은 고등학생 때까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필자가 다니는 학교의 경우 학과 학생들을 학과 교수님께 같은 비율로 배정한다. 이 학생들과 교수님의 관계를 ‘평생지도’ 교수와 학생이라고 이야기한다.


처음 지도교수님을 만났을 때 필자에게 해주신 말씀은
‘중앙동아리에 가입해라.’였다.

동아리는 중앙 동아리와 과 동아리가 있다. 중앙 동아리는 학교 전체 차원의 동아리이다. 같은 학교를 다니는 모든 학생이 가입할 수 있는 동아리로 본인이 공부하는 전공 이외에 다른 공부를 하는 학생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될 수도 있다. 과 동아리는 학과 차원의 동아리이다. 같은 학과 학생들이 운영하는 동아리이다. 과 동아리의 경우 학과와 관련 있는 활동을 하거나 자격증을 준비하는 동아리가 주이다.



중앙 동아리와 과 동아리는 각자의 다른 장점 가지고 있다. 중앙 동아리의 경우에는 학교 전체 차원이기 때문에 평소 만날 기회가 적은 타과 학생들을 만날 수 있고, 그들과 친구가 될 수도 있다. 과 동아리의 경우는 학과의 커리큘럼에 집중된 활동을 하기 때문에 학과 공부를 더 심도 있게 할 수 있다. 또한 진로 선택과 같은 고민되는 일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선후배 관계를 형성할 수도 있다. 학과 관련한 활동이나 자격증을 준비하는 것이 주된 목표이다 보니 학과에서 소정의 지원을 받아 활동을 진행할 수 있다.




필자의 경우는 중앙동아리를 선택해 동아리 활동을 했었다. (무조건적으로 동아리를 선택해 활동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나, 동아리 활동이 새로운 사람을 만나거나 새로운 일을 해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꽤나 고민했었다.) 특별히 필자의 학과의 경우 과 동아리가 활성화 되어있었다. 학과 공부 이외에도 다양한 공부를 도와주는 동아리가 많았고, 봉사, 진로 탐색에 관련한 동아리도 꽤 있었다. 하지만 필자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싶은 욕심과 학교 밴드를 해보고 싶은 마음에 중앙동아리를 선택하게 되었다.


중앙동아리에는 봉사동아리, 취업동아리, 마케팅동아리 등 취업에 도움이 되는 동아리도 있고, 밴드동아리, 춤추는 동아리, 노래를 부르거나 만드는 동아리 등 공연을 하는 동아리도 있다. 그 외에 암벽 등반, 축구, 태권도, 검도 등 스포츠 동아리도 있다. 필자의 경우는 선망해왔던 밴드 공연을 해보고 싶은 마음으로 밴드 동아리에 가입했다.




동아리를 고등학생 시절 특별활동 정도로 생각했다. 시간 날 때가서 좋은 사람들 만나고, 내가 흥미롭게 할 수 있을 정도의 악기 연습만 생각했었다. 하지만 동아리 운영은 꽤 진지했다. 매주 신입생부터 재학중인 선배들이 모두 모여 회의를 진행했다. 회의 내용은 많지는 않았지만 꽤 진지하게 진행되었고, 여러 번에 회의를 거쳐 동아리와 신입생이 서로 적응하는 듯했다.



밴드 동아리이다 보니 가장 진지했던 부분은 악기 연습이었다. 마냥 즐겁게 악기를 배울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큰 오산이었다. 처음 다루는 악기를 배우는 과정이다 보니 매주 회의 끝나고 있는 악기 레슨 시간에 배우고 짬짬이 시간을 내어 연습을 해야했다. 하지만 연습량은 이내 연주 실력으로 보답했고, 곡을 정해 연습하는 팀이 생겼다. 잘 모르던 사이가 한 팀이 되어 같은 목표를 가지게 되어 둘도 없는 친구 사이가 될 수 있었다. 이런 과정에서 동아리 동기들과 선배들의 관계를 형성해나갔다.


동아리 원들과 좋은 관계를 맺으며 일년의 시간을 보내니 동아리 회장으로 선출되었다. 동아리 회장이 되고 처음 떨렸던 순간은 후배들을 맞는 시간이었다. 매 학기 초 교내에 천막을 설치하고 동아리를 홍보하는 기간이 있었는데 그 때 관심을 가지는 후배들에게 동아리에 대해 설명해주었던 경험이 아직도 생생하다. ‘회장’으로서의 첫 임무여서 더욱 그랬던 것 같다.


동아리 홍보기간을 거쳐 동아리에 신입생이 들어오기 시작했고, 첫 선배의 임무를 잘 하고 싶어서 모든 일에 굉장히 신경 썼다. 서로 친해지기 위한 자리도 만들고, 선배가 되어 악기를 가르쳐주는 시간을 보내다 보니 첫 데뷔무대를 하는 날이 금방 다가왔다. 무대를 설치하고 공연을 홍보하여, 많은 사람들 앞에서 연습해왔던 무대를 보여주는 날이었다. 이제까지 어떤 경험도 그날의 떨리기도 하면서 신나는 감정을 이길 수 는 없다.




그 후로도 좋기도 하고, 가끔 나쁘기도 했던 날들을 지냈다. 나름대로 회장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필자의 행동에, 말에 상처받았던 사람이 있었고, 그 사람과의 불화는 큰 싸움으로 번졌다. 밴드라는 것이 각자의 다른 악기 소리가 합을 이루어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것인데 여러 가지 이유로 연습을 충분히 해오지 않은 필자의 문제로 싸움은 시작되었다. 불거진 문제는 서로의 감정싸움으로 번졌다. 그 과정에서 마음에 상처를 받은 필자는 동아리를 나오게 되었다.



인생을 살다 보면 정답이 없는 문제들이 수도 없이 많다. 그 중에 하나가 인간관계가 아닐까 싶다. 뱉은 말에 누군가는 상처 받고, 상처를 준 말을 한 당사자는 그 말을 기억 못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일들이 쌓여 예기치 못한 결과를 낳기도 한다.


심리학자 에릭슨은 인간의 심리 사회적 발달을 8단계로 나누어 설명했다. 그리고 그 중 성인기 초기는 8단계 중 6단계로 친밀한 대인관계를 발달 시기는 단계이다. 그의 이론에 의하면 성인기 초기인 대학교 신입생의 단계는 친밀한 대인관계를 통해 친밀감을 발달시키는 단계로, 수없이 많은 대인관계를 통해 친밀한 관계를 연습하는 시기이다.


전국의 여러 대학교 중 한 학교에, 많은 동아리 중 하나의 동아리에서 있었던 필자의 좋기도 했고, 나쁘기도 했던 에피소드는 현재 처음 만나는 사람과 친밀한 관계를 맺는 것이 많이 어렵지 않는 필자의 모습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인간관계를 맺는 것은 우리가 지금 해야 할 일이다. 상처받는 것이 두려워 시도하지 않는 것은 숙제를 미뤄놓는 것과 같다. 성인 됨을 조금 앞둔 시기에 대인관계에 대한 각오를 다지고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 조금 상처 받고 많이 즐거운 시간이 되기를 응원한다.






본 칼럼은 ©TENDOM Inc.과 한국청소년재단이 함께 운영하는 '애드캠퍼스 온라인 칼럼멘토단' 소속 대학생 멘토가 대한민국의 청소년들을 위해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담은 글입니다. 글의 내용은 운영기관의 공식의견이 아니며, 일부 내용은 운영기관의 의견과 다를 수도 있음을 밝힙니다. 칼럼은 출처를 밝히는 한 자유롭게 스크랩 및 공유가 가능합니다. 다만 게재내용의 상업적 재배포는 금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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