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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드캠퍼스 Dec 15. 2017

주점과 일일호프, 무엇인지 궁금하지?

※제가 경험한 일을 바탕으로 쓴 글이기 때문에 보편적이지 않은 내용일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 대학생활하면 어떤 것들이 떠오르시나요? MT, 술, 미팅, 체육대회 등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저는 오늘 주점과 일일호프를 주제로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먼저, 주점(酒店)이란 학교 축제 기간에 학생들이 부스를 열어서 안주를 만들어서 술과 함께 파는 일종의 수익 사업입니다. 단체의 대표자들(학과 회장, 동아리 회장 등)의 회의를 통해 결정된 교내의 지정된 공간에 간이 테이블과 의자를 설치해서 단체별로 주점을 운영합니다.


학생들은 주점을 하면서 날짜와 장소지정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일을 합니다.


주점을 하기 전에는 회의를 통해 주점의 컨셉, 컨셉에 맞춘 학생들의 의상, 판매할 안주와 술의 종류와 가격,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홍보할 것인가, 누가 안주를 만들고, 누가 서빙을 할 것인가, 그리고 몇 시간을 간격으로 업무를 바꿀 것인가 등을 논의합니다.


예를 들어서 제가 신입생 때 주점기획단에서 정해진 컨셉이 ‘군대’였습니다. 그래서 과의 선배들로부터 군복 상의를 빌려서 입고 요리와 서빙 그리고 홍보를 했습니다. 또, 컨셉에 맞춰서 안주도 기본 안주를 건빵으로 제공하고, 군대에 다녀온 선배가 군대에서 자주 먹었다는 라면 조합(공화춘 + 불닭볶음면=공불)을 안주로 판매하기도 했습니다.          





일일호프 또한 안주와 술을 학생들이 판매한다는 점에서는 주점과 매우 흡사하지만, 주점과의 결정적인 차이점은 행사의 진행장소입니다. 주점이 ‘교내의 지정된 장소’ 즉, 야외에서 진행된다면, 일일호프는 가게(주로 술집)를 대여하여 진행됩니다. 이 부분만 제외한다면 거의 모든 면에서 주점과 같습니다. 물론, 공간이 야외에서 실내로 줄어들면서 함께 줄어드는 손님들 덕에 업무의 난이도는 좀 더 낮습니다


 제가 다니는 과의 주점이나 일일호프는 사실 수익성보다는 과의 사람들끼리 오랜만에 다 같이 모여서 재미있게 노는 것에 좀 더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주점은 야외에 있기 때문에 많은 분이 놀러 오시지만 일일호프의 경우에는 정말 홍보도 과 사람들을 위주로 하고 실제로 찾아오시는 분들도 모두 과의 재학생, 휴학생, 졸업생 입니다. 그래서 일을 하면서도 중간중간 다같이 재미있게 놀고 과의 밴드 소모임의 공연도 보고 하기 때문에 주점보다는 일하기 더 편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신입생 때 컨셉이 크리스마스였고, 올해 컨셉이 클럽이었습니다. 그래서 크리스마스 때는 실내에 크리스마스 장식도 달고 의상도 초록색, 빨간색 위주에 루돌프 머리띠를 썼었고 올해는 클럽처럼 조명도 조금 어둡게 하고 사이키 조명을 설치해서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다 같이 놀았습니다.     




주점과 일일호프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해 보았는데 이제부터는 저의 경험을 바탕으로 드리고 싶은 말을 적어보려 합니다.


제일 강조해서 말씀드리고 싶은 얘기는 주점이나 일일호프에 방문했을 때 술을 ‘너무 많이’ 드시지 않으셨으면 한다는 점입니다. 물론 술을 마시다 보면 조절이 힘들겠지만 그래도 조심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주점에서 일하면서 주량을 초과하신 분들을 많이 만났었는데 진짜 구급차가 출동할 정도로  큰일 날 뻔한 분도 계셨습니다. 부디 스스로의 안전을 위해 즐기면서 마시되 적당히 드셨으면 좋겠습니다. ㅠㅠ


그 다음으로 소속되어 있는 학과나 학교의 주점뿐만 아니라 다른 곳의 주점에도 놀러 가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다른 학교의 축제를 구경하는 재미도 있고, 그 학교에 친구가 있다면 친구네 주점에 놀러 가서 일하는 친구의 모습을 구경도 하고, 친구를 잠시 쉬게 해 주는 등, 평소에는 잘 겪지 못하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주점, 일일호프에 가실 때는 꼭! 현금을 지참하고 가셔야 합니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주점에는 카드리더기가 없고, 일일호프에는 공간을 대여했을 뿐이라 카드리더기를 사용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문 하실 때 현금 선결제가 요구됩니다. 현금 부족 때문에 당황하시지 말고, 현금을 넉넉하게 준비해가시기를 권합니다.



마지막으로 부디 주점이나 일일호프에 놀러 가실 때에 학생들이 운영하고 있다는 것을 참작하셔야 한다는 점입니다. 메뉴판을 보시면 가격이 일반 가게보다는 분명히 가격이 저렴할 것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주문한 안주를 받아보면 양이나 맛에 실망하실 수도 있습니다. 위에서도 말씀드렸듯이 두 행사는 수익 사업이고 학생들이 조리에서부터 서빙까지 모두 수행합니다. 그러니 양에 비해 안주가 비쌀 수도 있고, 맛이 만족스럽지 못할 수도 있고, 서빙이 늦어질 수도 있습니다. 전문 가게가 아니라 다 같은 학생들이 운영하고, 실수하는 점도 있으니 어느 정도 너그러운 마음으로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도를 지나치면 항의를 해야겠지만요.


주점이나 일일호프도 궁금해하시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글을 써봤는데 궁금한 점이 많이 해결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도 대학교에서 축제 기간이 되면 주점이나 일일호프에도 놀러가보면서 즐거운 지내시기를 바라고 술을 드실 때는 언제나 안전과 건강에 유의하시기를 바랍니다!!!






본 칼럼은 ©TENDOM Inc.과 한국청소년재단이 함께 운영하는 '애드캠퍼스 온라인 칼럼멘토단' 소속 대학생 멘토가 대한민국의 청소년들을 위해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담은 글입니다. 글의 내용은 운영기관의 공식의견이 아니며, 일부 내용은 운영기관의 의견과 다를 수도 있음을 밝힙니다. 칼럼은 출처를 밝히는 한 자유롭게 스크랩 및 공유가 가능합니다. 다만 게재내용의 상업적 재배포는 금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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