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성화고, 취업인가 진학인가
안녕하세요. 칼럼 멘토단 3기 서지혜입니다. 저는 특성화고등학교를 졸업했습니다. 고등학교 졸업 후에는 취업을 했고 지금은 대학을 다니고 있습니다. 제 경험을 토대로 고등학교 때 했던 고민을 주제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특히 특성화고등학교 학생들을 위한 칼럼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먼저 제 이야기를 해보자면, 처음엔 특성화고등학교 특별전형으로 대학교에 진학하겠다! 라는 당찬 목표를 가지고 특성화고등학교에 진학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인생은 꼭 계획한 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라는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진로에 대한 고민을 거듭하다 취업으로 진로를 바꾸게 되었고 많은 사람들이 알 만한 대기업에 취업이 되었습니다. 당시 기억하기로는 대학교를 다니고 있던 언니의 조언을 듣고 그렇게 결정을 했던 것 같습니다.
회사에서는 정말 많은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한 달 간의 동기 합숙과 더불어 인사발령 그리고 신입사원으로서의 시작… 모두 저에게는 처음이었고 낯선 설렘이었습니다. 시작은 순탄치 않았던 것 같습니다. 한창 바쁠 때 신입사원이 들어오게 되어 제 사수 선배님은 제게 일을 알려줄 시간이 없었고 많은 케어를 받진 못했습니다. 그래서 일이 모두 끝나고 나서야 제게 해야 할 일과 회사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집에 가면 어느새 밤 10시가 되는 일이 허다했습니다. 갓 20살이 된 어린 마음에 회사생활은 원래 다 이런 것인가 라는 회의감과 동시에 좋은 회사를 다닌다는 생각 하나로 애써 제 자신을 위로해보기도 했었습니다. 그리고 고졸 공채로 들어온 신입사원은 직급의 구분과 한계가 정해져 있어 장기적인 비전을 세우는데 어려움이 있었고 실제적인 학벌 차별은 없었지만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제가 선택한 길이니 후회해서는 안되고 반드시 잘 해내자는 일념을 다지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잘 버텼다 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그 당시 제 선택을 후회하진 않지만 막상 대학생이 되어보니 취업이 아니라 진학을 선택했어도 후회는 없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고등학교 때 만약 대학교를 가야 한다면 어느 과를 가야 하는 건지 감이 서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취업을 선택하게 된 것도 있었죠. 내가 잘하는 것, 내가 흥미로워 하는 것, 내가 도전하고 싶은 것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볼 시간을 가지지 못한 것도 이유였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막상 경험해보니 진로 선택의 처음은 대학교라는 사실은 맞지만 학과가 전부가 아닐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대학교에 입학해보니 본인의 전공분야를 살려 진로를 선택하는 학생들도 많이 있지만 전공 이외의 것, 예를 들면, 동아리, 각종 교내 대회, 봉사활동, 교양수업 등에 영향을 받아 다른 분야에 대한 흥미가 생길 수도 있고 아예 다른 분야에 대해 진로를 선택하게 되는 학생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취업이 아니라 진학을 선택하게 되었는데 비록 잘 모르는 학과에 오게 되더라도 본인의 진로를 탐색해볼 시간과 기회와 경험은 무궁무진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물론 대학 생활은 중, 고등학교와 달리 본인의 노력 여하에 많은 것이 달려 있지만요!
특성화고등학교에서 대학교 진학은 세 가지로 말씀드릴 수 있을 텐데요. 일반전형, 특성화고등학교 졸업자 특별전형, 특성화고 재직자 전형이 있습니다. 일반전형은 특별전형보다 훨씬 많은 인원을 뽑고 있기 때문에 더 유리하지만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인문계고 학생들과 경쟁하여 진학을 준비하기 때문에 다소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특성화고등학교 졸업자 특별전형은 특성화고 학생들끼리 경쟁하기 때문에 일반전형보다는 경쟁이 덜하지만 적은 인원을 뽑고 있기 때문에 경쟁률이 낮다고 만은 이야기할 수 없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특성화고 재직자 전형이 있는데요. 선 취업 후 진학 제도로서 특성화고를 졸업하고 3년간 회사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을 시 지원 가능한 전형입니다. 이 중 아마 많은 특성화 고등학생들은 특성화고등학교 졸업자 특별전형 과 특성화고등학교 재직자 전형으로 대학교 진학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특히, 특별전형은 특성화고 학생들이 수시로 대학을 진학하게 되는데 각 대학교마다 다른 기준을 적용하고 있고 아예 뽑지 않는 학교도 있으니 상세요강을 확인해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동일계 기준학과만 지원이 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참고로 작년도 기준 특성화고등학교 특별전형 수도권 지역 대학 리스트는 아래 참고 부탁드립니다.
<2017년도 기준>
저처럼 특성화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학생들은 지금쯤 많은 고민이 있을 것 같습니다. 그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본인이 정말 하고 싶고 원하는 것이 생긴다면 조금은 오래 걸릴지 몰라도 결국 그 길로 걸어오고 있을 것이라는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 전국의 특성화고등학교 학생 여러분, 파이팅입니다!
본 칼럼은 ©TENDOM Inc.과 한국청소년재단이 함께 운영하는 '애드캠퍼스 온라인 칼럼멘토단' 소속 대학생 멘토가 대한민국의 청소년들을 위해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담은 글입니다. 글의 내용은 운영기관의 공식의견이 아니며, 일부 내용은 운영기관의 의견과 다를 수도 있음을 밝힙니다. 칼럼은 출처를 밝히는 한 자유롭게 스크랩 및 공유가 가능합니다. 다만 게재내용의 상업적 재배포는 금합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