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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드캠퍼스 Sep 17. 2018

통계학과는 진짜 확통(확률과 통계) 문제 잘 풀어요?!

‘다양한 학과에서 통계를 배우고 쓰는 건 알겠는데… 그래서 통계를 정확히 왜 써?’, 

‘우리 이번 시험이 median이 xx.x 점이고 표준편차가 xx.x에 내 점수가 xx.x인데 나 성적 뭐 받을 것 같아?’

표만 그리고 엑셀만 사용하고 정규분포만 그리는 거 아닙니다! 통계학과 학생에게 Median(중간값), 표준편차 알려주고 본인 성적 물어봐도 대학 성적은 교수님께 묻는 게 제일 빨라요! 

통계학과 재학생이 말하는 통계학과 얘기 들어볼까요?

 

Q 그럼 통계학과는 무엇을 배우는 학과인가요? 자료를 그림으로 표현하고 엑셀을 배우나요?


A 이 글을 읽는 대부분은 고등학생이라고 가정할 때! 대부분 확률과 통계에서 나오는 통계를 쉽게 떠올릴 것 같습니다. 실제로 대부분 통계학을 들으면 단지 자료를 수집하여 그림으로 나타내거나 자료의 특성값(평균이나 분산 등)들을 계산하는 학문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통계를 배우는 이유는 제한된 자료로 합리적인 판단과 의사 결정을 하기 위해 배우는 학문입니다. 논리적인 사고와 객관적인 자료로 확률적 결정론에 의해 인과관계를 알 수 있는 학문입니다. 이처럼 과학적인 자료분석으로 여러 방면에 활용되고 있는 통계학은 경제, 경영, 의학, 생물학, 공업, 심리, 마케팅 등에 활용됩니다. 활용을 하기 위해선 통계적 이론을 알아야 합니다. 이론통계를 알기 위해 수학, 확률론, 회귀분석 등을 배웁니다. 빅데이터 또한 통계학과 떨어질 수 없는 사이인데요. 엄청나게 많은 자료를 분리하고 사용하기 위해선 다양한 프로그램을 이용할 줄 알아야 합니다. 따라서 통계학과에선 비전공자도 많이 쓰는 엑셀 비롯해 R, SAS 프로그램 등을 이용해 자료를 분류하고 분석하는 법을 배웁니다. 또한 C(c 언어)를 비롯한 컴퓨터 언어를 이용해 통계 프로그래밍을 만들고 통계 분석 소프트웨어를 구성하는 다양한 실습과목을 배웁니다.

 


Q 통계학과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사실 호적메이트가 공대생이라 공대생이 어떤 공부를 하는지는 꽤 알고 있던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은연중에 ‘난 공대와 맞지 않아’란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원서를 쓸 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이과 계열 학과 중에 공대를 제외하니 정말 많은 과가 사라진 느낌이었습니다. 또 주위에서 자연대는 ‘돈이 안 된다, 대학원은 필수다.’라는 말에 겁을 먹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통계는 워낙 다양한 분야에서 쓰이고 사기업 취업에도 그다지 제약이 많은 과는 아니라는 생각에 통계학과를 지원하게 됐습니다. 사실 엄청나게 고민을 하고 통계학과만을 오기 위해 노력했던 것은 아닙니다. 정시 기간에 다양한 길로 갈 수 있는 과가 무엇일까’를 생각해보다 내린 결정이었습니다.


Q 통계학과로서 장점이나 단점은 어떤 점인가요?


A 일단 다양한 학문에서 통계학을 사용하기 때문에 여러 분야에서 활용 가능하단 점이 좋습니다. 경제, 경영, 보건, 약학 등의 다양한 학과에서 ‘XX 통계학’이라는 전공 과목이 있을 만큼 다양한 곳에서 쓰여 통계적 지식이 있으면 다양한 곳에서 사용할 수가 있습니다. 이화여자대학교는 통계학과가 자연과학대학 즉 자연계열에 속해 수학과를 선호하는 직종에 지원할 수도 있고 논문에 필요한 자료 분석에 통계 프로그램을 많이 사용해 대학원 진학에도 통계학을 알면 다른 학문을 접합해 이해의 폭이 더 넓어진다는 점이 좋습니다. 또한 생명과학데이터 분석, 보험통계, 경영경제 자료 분석 및 실습 등의 과목이 개설돼 통계학과로서 많이 희망하는 진로에 관한 과목도 따로 열려 자신의 관심있는 분야에 통계를 어떻게 사용할지 배웁니다. 또한 계리사 반이 따로 있어 계리사 자격증 취득이 목표인 학부생을 뽑아 지원을 해주는 점 또한 장점입니다. 하지만 이화여자대학교에 다니면서 느끼는 단점으로는 워낙 다양한 학과에서 복수전공으로 통계학을 많이 하다 보니 주전생(자신의 전공이 통계인 사람) 보호가 잘 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사실 이화여자대학교는 복수전공이 아주 잘 되어 있는 학교로 다른 학교에 비해 복수전공 신청이 쉬운 편입니다. 관심 있고 더 공부하고 싶은 다양한 학과를 복수전공으로 신청해 배울 수 있지만 통계학과는 복수전공 신청에 어떠한 제한도 없습니다. 그래서 수강신청 기간에 엄청난 경쟁률을 보이고 혹시나 재수강을 해야 한다면 수강 신청에 실패해 교수님에게 증원 메일을 보내야 하는 일도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어떤 학생들에게 통계학과 진학을 추천하세요?


A 정말 솔직하게는 수학을 그렇게 싫어하진 않는 학생들에게 추천합니다. 통계학과는 생각보다 수학을 많이 배웁니다. 벡터를 미분, 적분하는 법도 배우고 행렬이란 교육과정에서 빠진 개념(현재 고등학생이라면 모를 개념)도 다시 배웁니다. 정규분포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포에 대해서 배우고 검정방법에 대해서도 배웁니다. 또한 통계 프로그램을 활용할 때, 필요한 수식을 직접 입력해야 해서 수학 자체에 거부감이 있는 학생들에겐 재미없는 전공이라 느껴질 것 같습니다. 하지만 수학을 싫어하지 않고 컴퓨터 활용을 좋아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배우는 데에 흥미를 느낀다면 통계학과에 진학하는 것은 아주 좋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다양한 데이터 분석으로 어떤 자료에 대한 시각화를 하고 싶다. 빅데이터에 관심이 있으면 통계학과에 오는 것을 추천합니다. 사실 ‘수학이 그렇게 좋진 않거나 프로그래밍을 잘 못 하면 어쩌죠?’ 싶어도 이론통계와 응용통계가 있어 자신이 원하는 분야를 설정하면 됩니다. 하지만 너무 한 쪽에만 치우쳐 다른 쪽은 아예 보기도 싫거나 하기도 싫을 것 같으면 조심스레 다른 과를 생각해 보는 걸 추천합니다.


 사실 대학에 들어와도 그 전공이 자신에게 잘 맞을지는 겪어보지 않곤 모릅니다. 하지만 다양한 학문에 쓰이는 통계학을 배우면 다른 전공에 관심이 생길 때 좀 더 깊이 연구해볼 수가 있고 그 전공에 대해 공부할 때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스스로 데이터를 처리해 어떤 결정에 직접적인 분석 결과를 제시할 수 있다는 점에 이 글을 읽고 통계학도 아주 매력적인 학문인 것을 알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본 칼럼은 ©TENDOM Inc.과 한국청소년재단이 함께 운영하는 '애드캠퍼스 온라인 칼럼멘토단' 소속 대학생 멘토가 대한민국의 청소년들을 위해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담은 글입니다. 글의 내용은 운영기관의 공식의견이 아니며, 일부 내용은 운영기관의 의견과 다를 수도 있음을 밝힙니다. 칼럼은 출처를 밝히는 한 자유롭게 스크랩 및 공유가 가능합니다. 다만 게재내용의 상업적 재배포는 금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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