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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드캠퍼스 Sep 20. 2018

관악산 자락의 공학도들, 전기정보공학과에 대하여

어디를 가나 대학생에게 꼭 물어보는 질문이 있습니다.


“무슨 과 다니세요?”


  첫 질문에 대해 저는 “공대생이에요”라는 답을 합니다. 그렇다면 꼭 “공대 무슨 과요?”라고 다시 묻는 사람이 있기도 한데요 그러면 저는 “전기정보공학과에 다니고 있습니다.”라고 답하고는 합니다. 제가 저 자신을 공대생이라고 소개하는 이유는 고등학교 때부터 현실의 과학, 수학적 원리를 이용한 기술을 통해 상상을 실제화하는 공학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기 때문입니다. 폭넓은 연구 분야와 발전 가능성이 매우 높은 ICT(Information & Communication Technology : 정보통신기술) 기술의 중심, 바로 전기정보공학부의 학생으로서 공대, 특히 전기정보공학과에 진학하고 싶은 학생들을 위해 반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제가 전기정보공학과에 대해 알게 되고, 경험하게 된 것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1. 전기 ”정보” 공학과라구요?


  우선, 제가 소개하는 과가 단순히 ‘전기과’라기 보다 ‘서울대학교 전기정보공학과’라는 것을 명확히 하고자 합니다. 다른 많은 대학들이 ‘전기전자공학과’라는 명칭을 사용하는데 반해 서울대학교에서는 전기정보공학과(Electrical and Computer Engineering, 약칭 ECE) 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서 정보는 바로 Computer와 같은 의미로 이해하면 될 듯합니다. 전기과에서 흔히 다루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기술들 뿐만 아니라 5G, 사물인터넷과 정보통신기술 또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기 때문에 전기정보공학과라는 명칭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외에도 광범위한 분야와 전기정보공학과의 기술을 융합하여 다양한 연구를 진행중이며 다음은 어떠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2. 전기정보공학과에서는 무엇을 연구하나요?


  전기정보공학과는 다른 단과대학에 비해 규모가 크고 인원이 많은 공대에서도 많은 인력과 거대한 규모를 가지고 있습니다. 대학의 가장 기본적 기능 중 하나인 연구만 해도 굉장히 다양한 분야에 대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전기정보공학부 연구실 소개]에 따르면 총 22개의 연구그룹이 존재하며 각 연구 그룹에도 다양한 기술들을 연구하는 연구실이 최소 3~4개 정도 속해 있습니다. 몇몇 그룹들을 소개하자면 ‘멀티미디어 신호처리 연구그룹’과 같이 신호의 수학적 해석과 알고리즘 개발을 기반으로 하는 연구를 진행하기도 하고 ‘양자전자공학 연구그룹’에서처럼 양자 컴퓨터, 광공학 등 양자물리학에 대해 깊은 조예가 필요한 연구가 진행되기도 합니다. 나노물리학, 의학, 스마트폰, 자동차, 에너지, 로봇, 네트워크 등 일상생활에서 이용되는 많은 기술, 학문들이 새로운 전기, 정보통신 기술과 융합되어 더 나은 기술들에 대한 개발과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집적회로 연구그룹’, ‘통신 시스템 연구그룹’ 등의 다양한 연구그룹에 대한 정보를 학부 사이트에서 제공하고 있으니 궁금한 학생들은 이를 참고하여 전정과에서 무엇을 연구하는 지에 대한 지식을 얻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3. 전기정보공학과 학생은 무엇을 배우나요?


 전정과에는 이렇게 다양한 연구분야가 있는 만큼 고학년으로 갈수록 들을 수 있는 전공 수업이 다채로워집니다. 하지만 전공 수업을 듣기에 앞서 1학년 첫 입학 때부터 배우게 되는 교양과목들은 고등학교에서 배우는 이공계 수업들의 심화과정과 유사한 면이 있습니다. 전기정보공학과를 졸업하기 위한 요건에 따라 1학년 학생들은  미적분학, 공학수학 등과 같은 수학과목, 통계학, 생물학과 같은 기초과학과목, 기초과학과목에 따른 실험과목 등 우리가 고등학교에서 배운 과목들과 비슷하지만 더 어려운 대학학문을 공부하게 됩니다. 전기정보공학과에서 단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은 물리입니다. 이공계 학생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없는 물리과목이지만 나중에 회로 설계, 전기전자세미나와 같은 전공수업을 들을 때 있어 필요한 기초지식이기 때문에 전기정보공학과를 희망하는 학생들은 고등학교 때부터 물리를 가까이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전기정보공학과 1학년 학생들은 C언어와 같은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우게 되는데 이때, 단순한 프로그래밍 지식 뿐만 아니라 실습을 병행하여 빠른 시간 내에 많은 진전을 이루어 낼 수 있습니다. 물론 전공에 대한 관심이 높은 학생들은 한 번쯤 배워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합니다. 종합하자면, 1,2학년에는 전공에 기초가 되는 과학, 수학, 컴퓨터 과목에 대해 배우고 고학년이 되면 원하는 연구분야에 따라 다양한 전공수업을 들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4. 전기정보공학과에는 반이 있다면서요?


  고등학교까지만 있는 줄 알았던 반이 대학에서도 있다니 처음 알게 된 학생들은 놀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전기정보공학과의 반은 고등학교의 반과는 많이 다릅니다. 먼저, 반이 생기게 된 이유는 전기정보공학과 학생의 수가 매해 160명에 달하기 때문입니다. 많은 수의 학생들이 효율적으로 소통하고 서로 단합하는 것을 위하여 ‘R, C, 룰루, 랄라’ 라는 이름의 총 네 반으로 40명씩 묶여 반이 생기게 된답니다. R, C, 룰루, 랄라라니 뭔가 굉장히 이상한 이름 같은가요? 이 이름들의 유래는 전기회로 중 저항, 코일, 축전기로 이루어진 RLC회로에서 그 이름을 따서 R, L, C반이 생기게 되었고 후에 반을 4개로 나눠야 할 만큼 학생 수가 많아지자 L반을 둘로 나누어 룰루반과 랄라반이 생기게 되었답니다. 반이 4개인 만큼 과 내부에서의 경쟁심리도 있고 장터, 일일호프와 같은 즐거운 행사들도 4배나 되니까 즐거운 학교생활을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고등학생 분들 중 몇몇 학생들은 전기과 계열의 학과들이 미래에 유망하고 취업이 잘된다는 이유로 막연히 진학을 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취업을 넘어 물리, 수학, 컴퓨터 프로그래밍 등 다양한 기술들이 융합되어 새로운 ICT 산업을 발전시켜 나가는 공학자가 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전기정보공학과를 희망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배울 것도 많고, 즐거운 일도 많은 이 곳, 관악산 산자락의 흔한 공대생 한 명의 글로 여러분들이 전기정보공학과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된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본 칼럼은 ©TENDOM Inc.과 한국청소년재단이 함께 운영하는 '애드캠퍼스 온라인 칼럼멘토단' 소속 대학생 멘토가 대한민국의 청소년들을 위해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담은 글입니다. 글의 내용은 운영기관의 공식의견이 아니며, 일부 내용은 운영기관의 의견과 다를 수도 있음을 밝힙니다. 칼럼은 출처를 밝히는 한 자유롭게 스크랩 및 공유가 가능합니다. 다만 게재내용의 상업적 재배포는 금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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